잎 떨군 나무는 겨울 채비를 마쳤건만 사람의 마을에는 [나무 생각] 잎 떨군 나무는 겨울 채비를 마쳤건만 사람의 마을에는…… 마을 어귀에 우뚝 선 나무들이 겨울 채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초록의 나뭇잎 떨군 틈을 파고 든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는 날이 이어집니다. 한해 내내 사람의 마을에 이어진 잠시멈춤과 거리두기는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을에는 아직 채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고단함은 하릴없이 이어질 수밖에요. 소슬 바람 매서워진 겨울 들판의 나무들을 찾아 나서야 하는 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그래도 길 위에 올라야 합니다. 눈 내리기 전까지, 그리고 해 넘기기 전까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힘겹게 지난 계절을 지나온 나무들을 바라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