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편지] 꽃 지고, 더 나은 아이를 낳기 위해 안간힘하는 나무의 노래 [나무편지] 꽃 지고, 더 나은 아이를 낳기 위해 안간힘하는 생명 노래 이제 간신히 외로움에 익숙해질 무렵, 마스크 내려놓고 홀로 나무 향기 앞에 오래 머물러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외로이 걷는 길섶에서 피어난 쥐똥나무 꽃 향기가 굳이 킁킁거리지 않아도 저절로 코 끝에 다가오겠지요. ‘케이에프구십사’라는 철벽에 막혔던 봄 향기가 가슴 깊이 스미겠지요. 늦었지만, 봄 내음에 한껏 빠져들어야 할 즈음입니다. 찬찬히 지나온 날들의 나무들을 돌아봅니다. 사람의 사정 돌보지 않고, 스스로의 생존에 더 착실하게 살아온 우리의 나무들, 그들의 꽃들이 아련히 멀어집니다. “세상의 모든 꽃은 단 한 번만 핀다”는 어떤 시인의 목마른 외침을 되새기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