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법 제 8강 시작법 제 8강 시의 언어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1) <예문 시 1>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 시창작의 기초 학습 2010.11.30
시와 이미지 시와 이미지 심 재 휘 (시인, 대진대 문창과 교수) 1. 심상(心象)으로 풀이되는 이미지(Image)는 리듬과 함께 시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시를 읽거나 혹은 쓸 때, 이 문학적 용어가 담당하는 역할이 얼마나 절대적인가는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안다. 그러나 또 이미지라는 말의 뜻을 막상 설명하려고 .. 시창작 도움자료 2010.11.30
공놀이 공놀이/나호열 아이들아, 사랑이란 말을 배웠지,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고, 그래 공놀이와 같은 거야 한 쪽이 높이 던져 올리면 한 사람은 두 손으로 내려서 받고, 원심력과 구심력, 그 말은 어렵지 공은 하늘 너머로 가고 싶지만 그 욕심의 무게 때문에 추락하고 말지, 태양도 달도 보석같은 별들도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11.30
시인에게 쓰는 편지 시인에게 쓰는 편지 나호열 (시인, 문화평론가) 꿈이 없는 사람은 생물학적으로는 살아 있으되 인간으로 살아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본능에 의해 움직여지는 삶은 의식이 없는 까닭에 생리적 현상에 얽매여 있는 것이지요.반면에 꿈이 있다는 것은 현재의 불완전성과 결핍을 인정하는 것이므..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10.11.30
희망의 나라로 희망의 나라로 / 나호열 1. 사막을 건너가는 쌍봉낙타를 본 적이 있어 가도가도 끝없는 열기와 모래바람 이윽고 오아시스에 닿을 때까지 배고픔을 견디고 갈증도 아낄 줄 아는 영리한 짐승 이 도시가, 거대한 낙타가 되어 걸어가고 있어 육봉 속 감추어진 지방질 차곡차곡 술통처럼, 채워진 물과 같이 ..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2010.11.29
밤길 밤길 추운 밤이다 달은 하늘 한 켠에 오그라들어 있고 별들의 숨결은 하얗게 서리로 내려앉는다 가로수들은 하나 둘 길을 버리고 집을 찾아 떠났다 밤길을 걸으며 가슴 뜨거운 것은 지금 나는 집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잃어버리고 달과 별을 잃어버리고 길 가에 가로수 대신 서 있는 사람들을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11.28
해후 해후 2010. 03 충북 단양 온달산성 정상 오랫만이군 친구여 십이간지 다섯 번을 돌았는데 오히려 더 푸르러지고 등허리는 날 선 칼처럼 꼿꼿해졌구나 그것이 다 채찍으로 맞은 바람 탓이라고 무턱대고 하늘을 향해 걸어오르고 오른 탓이라고 높은 언덕 독야청청은 자랑인가 한탄인가 멀리 멀리 우러러.. 카테고리 없음 2010.11.26
동란冬蘭 冬蘭 / 나호열 2009. 우리집 난 반쯤 흰 살을 드러낸 웃음의 뒷길을 그믐달이 가고 있다 음지로 뻗는 푸르름 치아가 이쁜 은장도 하늘을 물고 있다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2010.11.25
패배자를 위하여 패배자를 위하여 / 나호열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1 누구나 알고 있다 패배의 종말이 어떤 것인지 일부는 죽고 일부는 치욕적으로 살아 남아 노예가 되거나 값싼 노리개가 되어 어떻게 천천히 죽어 갔는지 이기지 못한 자신을 미워하며 언제나 굴종 아니면 죽음을 제비 뽑으며 변두..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2010.11.24
전갈/ 류인서 전갈/ 류인서 봉투를 열자 전갈이 기어 나왔다 나는 전갈에 물렸다 소식에 물렸다 전갈이라는 소식에 물렸다 그로부터 나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 빙그레 웃곤 하였다 축축한 그늘 속 아기버섯도 웃었다 곰팡이들도 따라 웃었다 근사하고 잘생긴 한 소식에 물려 내 몸이 붓고 열에 들떠 끙끙 앓고 있으..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10.11.24
뜬구름 뜬구름 / 나호열 그는 도피중이다 뜬구름이므로 아무에게도 잡히지 않은 그는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았다 완벽한 심증은 사교訝敎처럼 번졌으나 머리와 꼬리가 분간되지 않는 이 시대의 정신은 그를 잡아넣을 감옥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범죄를 기각하였다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2010.11.23
시적 대상의 관찰과 활용 기법 시적 대상의 관찰과 활용 기법 나호열 생각한다는 것은 반드시 '~ 무엇에 대한' 생각이다. 말하자면 생각을 위한 재료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창작의 계기는 여러 경로를 가질 수 있을 터 인데 첫 째, 어떤 주제를 설정한 상태에서 그 주제를 잘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을 찾으려고 할 때이다. 이 때..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21
알몸의 반가사유 알몸의 반가사유 숨죽여 울기 위하여 옷을 벗는데 알몸이 되고 보니 더 서럽다 옷에 묻은 얼룩이 언제 소리 없이 속으로 배어 물들었나 무엇이 때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밀고만 있다 때가 언제인지도 모르면서 쭈그려 앉아 있다. 발 뒷굼치는 갈라져 있고 발바닥에는 티눈이 박혔다 어디서 부딪쳤는지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11.20
연기煙氣 연기煙氣 / 나호열 마지막 한순간이다 풀릴듯 끝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아쉬움이 남는 생명의 심지 끝에서 새어나오는 짧은 한숨이다 연기는 멱살잡고 싸우다 피식 웃음으로 파장하는 하루의 뒷모습이다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2010.11.20
문학의 사명과 생명 문학의 사명과 생명 나호열( 시인) 문학이 죽어가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렇지만 살아가는 일이 힘겹고 팍팍한데 시를 음미하고 소설을 읽는 일이 경제 효용 법칙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둘러대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즉응하는 감각적 즐거움에 길들여..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