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용의 시>정체성에 대한 진솔한 물음 정체성에 대한 진솔한 물음 - <김금용의 「고구려의 바람」연작시> 나호열 ( 시인) 김금용 시인의 신작 소시집 다섯 편은 얼핏 보아 연작의 형태를 취한 기행시 紀行詩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고구려의 바람'이라는 시제 詩題가 암시하는 바와 같이 역사적 공간과 시간을 관통하면서 조우..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12
해너미 백마강 낙조 2010.11.06(낙화암에서) 해너미 네가 해 돋는 곳으로 달려갈 때 나는 말없이 뒤로 돌아 걸었다 한 없이 가벼워서 눈 뜨고는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불의 화원이 그 어느 경전보다도 가슴 덥힐 때 한나절이면 나도 어디든 끝에 도달할 것이다. 절벽 끝에 서 있는 풍화를 멈춘 탑이거나 앉을 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11.08
오징어를 씹으며 / 나호열 오징어를 씹으며 / 나호열 어쩌자는 것인가 심심풀이로 씹고 있는 오징어의 은근한 짠맛이 죽어서도 완강히 남아 있는 오기와 같아 나는 더 억센 입질로 씹고 씹는다 바다를 물어 뜯듯이 오징어는 알고 있는가 죽임을 당한 그의 죄를 단지 왕성한 식욕을 못이겨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그의 죄를, ..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2010.11.08
<이경교의 시>젖음, 생명의 근원을 묻는 고통의 숙고熟考 젖음, 생명의 근원을 묻는 고통의 숙고熟考 - 이경교의 시 나호열 이경교 시인을 만난 것이 삼년 전쯤일까? 내가 잠시 몸담고 있던 문학회의 초청 강연자로 짧은 해후를 했을 때, 그의 단호한 어조와 형형한 눈빛에 놀라고, 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단련이 무엇인가를 그는 이미 알아채고 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10.11.04
산수유의 내력 산수유의 내력 산을 바라보고 있어 산에서 향기가 나 먼 고향의 산이야 먼데서 가까이로 온다 연두빛 발자국 비 내리다가 눈 오는 봄날이었다 피어 나는데 눈물이야 산수유야 벌써 아침이 왔는데 아무도 마을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서성거리다 만 년 전 돌 조각 낚시 추 들었다 놓고 되돌아 왔다 향산..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10.11.02
상상력 상상력 개발을 위한 유형학습 - 창작의 행위에 결부된 자기 정체성의 코드번호 찾기 송수권 (시인) 시쓰기란 결국 발상과 표현의 문제다. 발상은 상상력의 영역이고 표현은 언어의 영역이다. 앞장 ‘상상력이란 무엇인가?’에서 과거에 체험했던 사물의 이미지를 언어로 장악하는 힘 즉, 그 재생하는 .. 시창작 도움자료 2010.10.31
카나리아 카나리아 / 나호열 -囚人을 위하여 물을 주세요. 양식을 주세요. 푸른 하늘을 보여 주세요 너는 지금 울고 있다 ㅡ 좀 더 자연스런 환경을, 외로움을 덜어 주세요 너는 지금 울고 있다 ㅡ 이 속박을, 자유롭게 죽을 수 있도록 풀어 주세요 너는 지금 울고 있다 네가 울면 울수록 상쾌하다 십자로 엇갈린 ..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2010.10.30
오늘의 뉴스 오늘의 뉴스 / 나호열 새벽 한 시가 천천히 내 몸 속으로 들어온다 잠들 시간이야 지하로 내려가는 문들을 잠그면서 새벽 한 시가 달콤하게 몸 속에서 녹는다 미리 읽은 내일 아침 신문 활자들이 토사물처럼 뇌수에 얼룩지고 아무 일 없을까 정말 내일은 무사할까 집행관 같은 초침의 발자국소리가 몸 ..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2010.10.29
아름답게 사는 법 예술경영 [창간2주년 특집] 시대진단 :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① 철학 정직함만이 상처를 치유한다 강신주 _ 철학자 시인을 한 명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방송국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는 그와 있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패널로 방송국에 왔던 저는 스튜.. 문화평론 2010.10.28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기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기 김금용(시인) 음흉하게 웃는 저들 좀 봐 징그럽게 뺨을 부비는 저 선정적인 몸짓을 봐 다리를 벌리고 생식기를 드러내는 어둠 속에서조차 도드라지는 저 윤기 흐르는 색을 좀 봐 눈웃음치며 다가서는 밤의 여자 웃통을 벗어 던진 밤의 남자 무엇이든 끌어당겨 번식하려는 집요.. 시창작 도움자료 2010.10.28
탑 지난 10월 26일 경북 의성 고운사에 갔다가 고운사 백일장 입상작들을 만났다. 위의 작품은 보다시피 고등학교 1학년생이 쓴 시이다. 첫 연의 리드미컬한 '도'의 반복이 탑돌이의 발걸음을 더욱 더 깊게 만들고 3 연의 망자에 대한 애련한 감정은 4연에 이르러서는 서정적 그리움으로 승화되고 있다. 그 ..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10.10.28
행복 아들과 함께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서 문득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인간의 칠정은 반드시 그 대상이 있는 법인데 행복은 느낌 그 자체이다. 점심 한 끼.. 단무지 몇 개와 양파 몇 조각을 곁들인 소반으로부터 오는 나른한 이 느낌! 행복은 이렇게 수시로 찾아온다. 도나 진리나... 이 세상 어느 깊.. 혼자 중얼거리다 2010.10.28
붓의 힘 한명기가 만난 조선사람 : 황수신과 이극돈 … 사관의 사후 평가는 냉정했다 명재상 황희와 아들 황수신을 모신 창계서원(創溪書院). 전북 장수군 장수읍 선창리에 있다. [출처=문화재청 홈페이지] 세종대의 명재상 황희에게는 아들 삼형제가 있었다. 치신(致身)·보신(保身)·수신(守身)이 그들로 모..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0.10.28
선불교 이야기. 2 ‘선의 고장’ 중국 쓰촨성을 가다 <하> - 마조 선사 출가한 나한사(羅漢寺) ‘법’묻는 제자 혼내며 마조 선사가 말하길 “네가 바로 보물창고다” 일상에서 깨달음을 길어올린 마조 선사가 출가한 사찰인 나한사의 대웅보전. 전각에 달린 많은 현판이 중국불교사에서 차지하는 마조 선사의 위상..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0.10.28
선불교 이야기 1 ‘선의 고장’ 중국 쓰촨성을 가다 <상> - 500나한 오른 ‘신라 왕자’ 무상 선사 흙 먹으며 동굴 수행 15년 … 달라이 라마도 “무상 선사는 대단한 분” 중국 쓰촨성 자중현에 있는 영국사 입구. 우측 기둥에 ‘범목가사전사신라삼태자(梵木袈裟傳嗣新羅三太子, 달마 대사가 인도에서 가져 온 목..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