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밤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0. 11. 28. 20:33

밤길

 

추운 밤이다

달은 하늘 한 켠에 오그라들어 있고

별들의 숨결은 하얗게 서리로 내려앉는다

가로수들은 하나 둘 길을 버리고 집을 찾아 떠났다

 

밤길을 걸으며 가슴 뜨거운 것은

지금 나는 집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잃어버리고 달과 별을 잃어버리고

길 가에 가로수 대신 서 있는 사람들을

아직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운 밤이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맞은 날  (0) 2010.12.01
공놀이  (0) 2010.11.30
알몸의 반가사유   (0) 2010.11.20
어제 저녁  (0) 2010.11.19
해너미  (0) 201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