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쓰러진 한 아이…” 운명 예감 이한열 ‘시참’에 전율 중앙선데이 입력 2021.06.12 00:20 시로 읽는 세상 ‘한열이를 살려내라’란 문구가 적힌 판화 조형물. [뉴스1] 무심코 한 말이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를 두고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이때 말과 사실 사이에는 뚜렷한 논리의 고리가 없다. 공교롭고 기막힌 우연의 개입이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그렇기만 할까. 씨가 되는 말은 말한 이의 성격과 습벽, 그가 처한 특별한 형편과 어떤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시에도 이런 일이 있다. ‘시참(詩讖)’이 그것이다. 별생각 없이 적은 내용이 뒷일과 일치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신을 점할 운세가 자기도 모르게 누설되는 셈인데, 물론 인과관계는 찾기 어렵다. ‘참’자에는 ‘예언’이란 뜻이 있고 예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