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2/20 5

미나리도 꽃이 핀다 ---정희경

문철수의 시로 보는 세상서천신문 기사입력 2025-02-14 10:12 미나리도 꽃이 핀다 ---정희경  개망초 흐드러져 둔덕에 꽃이 피고베이고 베인 몸 미나리도 꽃이 피네흰 물결 출렁이는 팔월 뭇별들이 내렸나발목을 담근 물에 베인 자리 싹이 올라속 비운 투명의 피 초록의 저 몸부림기다림 흰 꽃으로 피네 미나리도 꽃 피네 돌봄을 받지 않아도, 관심을 두지 않아도 때가 되면 대지를 하얗게 수놓는 꽃이 있다. 학술적으로 개화시기가 6월에서 7월까지라지만 반년 이상은 피고지고를 반복한다. 대접받지 못하지만 참 끈질긴 꽃 개망초다.요즘 새롭게 생겨난 풍자 단어 하나가 ‘키세스단’이다. 영하의 아스팔트 위에서 알루미늄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자신의 뜻을 온몸으로 부르짖는 분들을 초콜릿 제품에 비유한 것이다. 판박이..

공부할 시 2025.02.20

경북 경산

지극정성 부모의 기도 들었나…‘학사모 쓴 부처’ 붉게 떠오르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5-02-20 09:18업데이트 2025-02-20 09:19동틀 무렵의 팔공산 갓바위. 갓바위 부처가 그윽하게 세상을 굽어보고 있다. 팔공산은 대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갓바위는 경산에 있다. 가장 짧게 오를 수 있는 코스도 경산 쪽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수험생들의 소원 깃든 곳… ‘경북 경산’대구 - 경산 경계 위치한 갓바위‘한 가지 소원 들어준다’ 전설에입시시즌이면 학부모들로 붐벼수직 벼랑끝 바위굴 속 홍주암무협지 나올 법한 기이한 모습시청도 백화점도 사라진 서상길주민들 ‘이발소’라도 간직하려십시일반 모아 작은박물관 세워카페로 변신한 ‘안 부잣집 한옥’담장 너머 ‘노거수 라일락’ 장관경산=글..

부산의 역사

[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군사 요충지였던 부산 절영도 두고 일본·러시아 대립했죠부산의 역사 김성진 서울 고척고 교사기획·구성=윤상진 기자입력 2025.02.20. 00:50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멸종 위기: 한국 제2의 도시, 인구 재앙을 우려하다’라는 제목으로 부산의 역사를 상세히 소개해 화제가 됐어요. 한국전쟁 이후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며 국가 경제를 지탱해 온 부산이 최근 출산율이 크게 떨어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게 기사를 쓴 계기였답니다.우리나라 ‘제2 도시’ 부산은 과거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부산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대일 교역의 중심지가 되다부산은 삼국 시대엔 ‘동래’라고 불렸어요. 15세기 초부터 부산포(富山浦)라는 명칭..

유물과의 대화 2025.02.20

건봉사, 그 폐허

건봉사, 그 폐허 온몸으로 무너진 자에게 또 한 번 무너지라고넓은 가슴 송두리째 내어주는 그 사람봄이면 이름 모를 풀꽃들에게 넉넉하게 자리 내어주고여름에는 우중첩첩 내리쏟는 장대비 꼿꼿이 세워주더니가을에는 이 세상 슬픔은 이렇게 우는 것이라고 풀무치, 쓰르레미, 귀뚜라미목청껏 울게 하더니겨울에는 그 모든 것 쓸어담아 흰 눈으로 태우는건봉사, 그 폐허나도 그에게로 가서그대의 폐허가 되고 싶다아무렇게 읽어도 사랑이 되는사랑을 몰라도 눈물이 되는바람의 집그대의 종이 되고 싶다

한 달만에 4쇄까지… 감성詩로 2030 마음 훔친 젊은 시인들

한 달만에 4쇄까지… 감성詩로 2030 마음 훔친 젊은 시인들신인 시인 데뷔 시집 돌풍이영관 기자입력 2023.12.07. 03:00업데이트 2023.12.07. 18:16   시인의 첫 시집이 잔잔한 문학계에 돌을 던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2020년 등단한 임유영(37)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오믈렛’(문학동네)은 지난 10월 말 출간 당일 초판 1500부가 모두 팔렸다. 곧바로 중쇄에 들어가 1달여 만에 4쇄(4500부)를 찍었다. 신인의 데뷔작으론 이례적 성공이었다. 팬덤이 있어 초판을 5000부 이상 찍는 일부 시인도 있지만, 시집은 초판 발행 부수인 1500~2000부를 소진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신인의 데뷔작이 단기간에 잇따라 쇄를 거듭하면서, 일부 문학 출판사에선 “신인 시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