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碑를 찾아서 白碑를 찾아서 나 호열 살아 진천(鎭川)이요, 죽어 용인(龍仁)에 묻힌다 했던가? 백두대간 한 줄기가 서해로 달려 나가며 풀어놓은 산들과 너른 들판을 함께 안은 진천 땅은 곳곳에 선인들의 발자취와 땀방울이 아로새겨 있으면서도 쉬이 발길을 멈추지 못하는 곳이다. 그런데도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12.13
토론토 시편 토론토 시편 독도를 생각하며 <파장 罷場> -* 독도 시와 사진전 올 사람은 왔고 오지 않을 사람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이제 거두어들일 일만 남은 한적한 전시장 높이 매달아 두어 행여 떨어질까 가슴 여미던 조바심도 부질없다 떨어져야 할 때를 누가 일러 주었을까 저 사과에게 저 별에게 저 새들..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2.16
폐허를 담다 폐허를 담다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를 다녀와서 두 번 째 檜岩寺趾에 다녀왔다. 2 년 전 쯤이던가 여름에 한 번 들렀었고, 작년 여름에도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길을 놓치는 바람에 이번으로 기회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회암사지로 가는 길은 의정부에서 동두천 방면으로 북상하다가 덕정 사거리에서 ..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2.09
서울, 늪과 사막의 상상력 서울, 늪과 사막의 상상력 늪인줄 알면서도 허우적 거리며 산다.서울에서 떠나야지 하면서도 사막 속을 헤어나지 못한다. 낙향 ? 어디에도 발붙일 땅 한 뙈기 없는 것이 나의 처지다. 고향 ? 태어난 곳은 피난지 부산, 대대로 윗대 어른들이 뼈를 묻은 곳은 충청도, 학교 다니고, 결혼하고 애 낳고 지금..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2.01
공작산 자연휴양림 공작산 자연휴양림 공작산과 수타사 소득이 늘어나고 여가활동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즐기는 추세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면 어디든 지친 발걸음과 풍진을 씻어낼 수 있으니 이 또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전체 인구의 삼분의 일이 몰려 사는 수도권에서도 몇 발자국만 나오면 싱그..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1.19
아산에서 서천까지 아산에서 서천까지 한 달 전 고향 서천에 다녀왔다. 큰 어머니께서 90년 세월을 접고 세상을 뜨셨기 때문이었다. 그럭저럭 15년이 흘러간 다음 찾아간 고향은 여전히 낯설었다. 사람들도, 비포장 황토길이 아스팔트로 번쩍거려도 내 고향은 그냥 눈물 나는 곳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묻혀계신 뒷산에 ..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1.11
절벽을 우러르며 절벽을 우러르며 집을 나설 때나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송곳니 같은 인수봉 절벽이다. 다섯 살 되던 해 시내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살기 바랬던 아버지는 정능으로 집을 옮겼고, 그 후로 나는 줄곧 삼각산 연봉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삼각산 연봉의 끝에 도봉을 옆에 ..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1.09
때로는 시간도 멈추어 선다 때로는 시간도 멈추어 선다 낙엽처럼 몇 장의 사진이 책상 위를 굴러다닌다. 어느 老 시인은 자신의 늙음을 보기싫어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하더니만, 나는 추억하기 싫어 사진을 찍지 않는다. 사진을 찍은 날짜는 기억에 없지만, 그 장소는 뚜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공주 공산성, 송산..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1.01
알곤퀸 파크 Algonquin Park 알곤퀸 파크 Algonquin Park 나 호 열 알곤퀸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세시간 쯤 걸리는 곳에 있는 자연공원이다. 서울 면적의 서너 배쯤 되는 넓이에 이천 오백 개가 넘는 크고 작은 호수와 삼 백 마리의 늑대, 이 천 마리의 검은 곰과 무스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그곳을 설명한다는 것..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12.27
인제의 생명. 환경 예술제 인제의 생명. 환경 예술제 나호열 인제 가는 길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책상 위에는 한 뼘 길이, 어른 팔뚝 보다 조금 굵은 향나무 토막이 있다. 지난 3월 진부령 너머 건봉사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손홍기 시인에게서 건네받은 선물이다. 손홍기 시인을 알게 된 것은 어림잡아 10..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11.13
오타와에서의 편지 오타와Ottawa에서의 편지 4월의 눈 오전 7시에서 8시로 가는 페이지 235에서 236페이지로 가는 그 사이에 눈이 내린다 사월의 겨울나무 위에 돋는 상추 그 푸른 상처가 세상을 경이로 이끈다 쌓이지 않는 관념들 그리움의 옷자락에 얼핏 비치는 투명힌 살의 이끌림 아작아작 밀어 올리는 풀빛 産婦의 하늘..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8.07
선운사 기행 선운사 기행 - 시인의 마을을 찾아서 1.변산반도 언젠가 우리가 지나왔던 길을 다시 되짚는다. 세월은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임에도 뒤돌아보면 바람처럼 흔적 없이 그러나 너무 멀리 저만치 서 있는 것 이다. 나는 그런 그대ㅡㄹ 본다 그리웁다는 것은 그대가 멀리 있다는 것이..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6.08
7번 국도 7번 국도 길은 사람을 떠나게도 하고 돌아오게도 한다. 기약 없는 이별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도 한다. 길은 흘러가는 강이고 흔적 없는 바람이다. 사람은 길에 몸과 마음을 적시고 이윽고 길이 되어 사라진다. 7번 국도는 부산에서 시작하여 함경북도 온성군 유덕에 이르는 길..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6.08
알프스의 메아리를 듣다. 알프스의 메아리를 듣다. - 음악테마파크 양평 알프스 나호열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명성리. 서울에서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경춘가도를 강을 끼고 달리다가 청평댐을 건너면 설악면이다. 면 소재지 채 못가서 오른쪽으로는 37번 국도, 양평군 옥천면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로 빠지면 ..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5.24
31 번 국도 31 번 국도 경주에 가서 남산을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경주를 아예 가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남원의 광한루가 관광지화 되어 고적함과 춘향전의 문학적 향기를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여 본다면 남산 없는 경주는 너무 쓸쓸하다. 바쁜 일정에 남산 오르는 일을 포기하고 경부고속도로를 탈까 하다가 내..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