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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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가족의 애환과 수신제가의 품격

퇴계 가족의 애환과 수신제가의 품격중앙일보입력 2024.05.03 00:26      퇴계 이황의 뜻밖의 고백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한국 사람 누구나 퇴계를 알지만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학술의 최고봉을 이룬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 중국과 일본도 인정한 주자(朱子) 이래 최고 학자, 학덕으로 지역의 품격을 높인 스승. 익히 알려진 사실들이다. 그러다 보니 그를 향한 존경이 지나쳐 미화되고 포장되면서 퇴계는 그만 인간의 모습을 탈각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되었다. 우리가 퇴계를 그리워하는 것은 신이 된 퇴계가 아니라 인간 퇴계의 온기일 것이다. 그가 늘 간직한 ‘고결함을 유지하면서 올바..

돈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경계 ‘50억원’

돈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경계 ‘50억원’‘2024 하나은행 웰스리포트’ 발표김희래 기자입력 2024.04.26. 03:00   50억~60억원대 재산을 가진 자산가보다 40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사람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가 보유한 총자산 규모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25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 하나은행 웰스리포트’를 발표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부자들의 금융 형태를 보고서로 내고 있다. 올해는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특별 항목으로 추가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경우를 부자로, 금융자산이 1억원 미만인 경우를 일반 대중으로 규정했다. 이번 조사는 총 26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보고서에 ..

누에

누에   누에는 뽕잎을 먹고 산다수천 년 동안누에는 그의 속성을바꾸어 본 적이 없다뽕나무는 뽕나무대로누에밥이 되는즐거움의 생활방식을바꾸어 본 적이 없다 한 마리 나방이 되기 위하여수고스럽게 고치를 지어야 하는 노동을생략하지 않는다한숨인 양 뿜어올리는 실오라기를한 줄씩 잡아당겨 명주를 만드는착취의 손에 대하여이빨 한 번 드러내지 않고집 잃어 징그러운 몸뚱이로이리저리 비틀며몰매 때리는 세상 밖으로길을 만들며 죽어 간다

내년 봄이면 설렘으로 궁금해 하게 될 새 친구를 소개합니다.

[나무편지] 내년 봄이면 설렘으로 궁금해 하게 될 새 친구를 소개합니다.  ★ 1,228번째 《나무편지》 ★   다시 또 목련, 지난 주에 찾아보았을 때 덜 피어난 황목련 종류를 찾아보고 돌아왔습니다. 사월 들어서며 시작한 목련의 개화는 이어집니다. 첫 목련 개화에서부터 거의 세 차례의 주말을 보냈지만, 아직도 꽃잎을 오므리고 봄바람을 엿보는 종류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흰 색 종류의 목련 꽃은 거의 다 시들어 떨어졌어요. 지난 주말에는 붉은 빛깔의 목련들이 한창이었고, 노랑 빛의 목련 꽃들은 오늘 《나무편지》에서 보여드리는 것처럼 막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는 수 없이 봄은 목련의 계절입니다.   지난 주말에 천리포수목원에서는 거의 한달에 걸쳐 진행했던 ‘목련 축제’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앞에 적..

[183] 길광편우 (吉光片羽)

[정민의 세설신어] [183] 길광편우 (吉光片羽)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2.11.06. 23:30      한나라 무제(武帝) 때 서역에서 길광(吉光)의 털로 짠 갖옷을 바쳤다. 갖옷은 물에 여러 날 담가도 가라앉지 않았고, 불에 넣어도 타지 않는 신통한 물건이었다. 이 옷만 입으면 어떤 깊은 물도 문제없이 건너고, 불 속이라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었다. 길광이 대체 뭘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길광은 신수(神獸), 또는 신마(神馬)의 이름으로 나온다. '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에는 "길광의 갖옷은 황색인데, 신마의 종류"라 했다. 진(晋)나라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에도 "길광이란 짐승은 3000년을 산다"고 썼다.글에서는 반드시 길광편우(吉光片羽)로만 쓴다. 편우는 한 조각이다. ..

종교에 관한 세 철학도의 대화

종교에 관한 세 철학도의 대화중앙일보입력 2024.04.25 00:28  두 제자와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이군이 질문을 꺼냈다.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목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그 목적이 무엇입니까?”라고. 내가 옆자리의 박군에게 “군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교회에 열심히 참석하는 박군이 “저는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얘기를 들은 이군이 “저는 교회에 나갈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저런 얘기를 들으면 반감을 갖게 됩니다. 인간의 목적이 있으면 인간에게 있고 없으면 없지, 존재 여부도 모르는 신(神)에게 있다는 사고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반박했다.죽음이란 절망 극복하려는 바람태어날 때부터 인간 삶의 본성그 가능..

철학 강의실 2024.04.25

사라진 판소리 일곱 마당

[얼씨구 국악]양반이 즐기면서 지배층 풍자하는 이야기들 사라졌죠입력 : 2024.04.25 03:30  사라진 판소리 일곱 마당▲ 조선시대 판소리 명창으로 꼽히는 모흥갑이 판소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 /서울대학교박물관'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 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가사만 봐도 익숙한 멜로디가 떠오를 거예요. 밴드 이날치의 노래 '범 내려온다'의 일부분이에요. 이 노래는 사실 판소리 '수궁가'에서 호랑이가 기세등등하게 내려오는 대목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국악이에요. 판소리는 조선 시대 후기, 숙종(재위 1674~1720) 무렵 서민들이 지배층에 저항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 즐기던 노래인데요. 수궁가를 비롯하여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등 다섯 곡이 판..

유물과의 대화 2024.04.25

방학동을 지키는 ‘머슴해장국’

방학동을 지키는 ‘머슴해장국’도봉구의 산업화와 방학동  방학동은 도봉구 가운데에 있는 행정권역이다. 북쪽으로는 도봉동과 인접하고 남쪽으로는 창동, 쌍문동에 닿아있는 방학동은 도봉구의 중간에서 동서로 뻗어있는 지역이다. 동의 이름을 딴 지하철역 방학역이 있고 도봉구청이 자리한 동이기도 하다. 또한 동의 서쪽에는 다양한 역사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세종의 둘째 딸이자 한글 창제에 도움을 주었다는 기록이 전하는 정의공주의 묘, 조선시대 여러 일화로 유명한 연산군의 묘, 서울특별시 지정보호수 1호인 방학동 은행나무,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의 옛집과 ‘풀’이라는 시로 유명한 김수영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까지. 다양한 역사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아왔던 곳이라는 반증이..

사색의 숲에서 행복한 산책… 고택 노천탕선 건강한 휴식

사색의 숲에서 행복한 산책… 고택 노천탕선 건강한 휴식[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04-25 09:44  대구 군위군 ‘사유원’의 중심에 있는 건축물 ‘현암(玄庵)’. 승효상 건축가가 지은 이 건축물은 사유원에서 가장 먼저 지어졌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체부·관광공사 선정 우수 웰니스 여행… 군위 ‘사유원’ 완주 ‘아원’행복의 공간 ‘사유원’초록 숲·아름다운 건축물 조화수목원·전시장 매력 모두 갖춰삼면 통창 앞서 티테라피 ‘힐링’건강한 하루 ‘아원’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한옥 숙소연하당서 보는 안개·노을 일품BTS화보로 더 유명… SNS 인기대구·완주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웰니스 관광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으..

젖소

젖소 젖소는 일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풀과 사료를 먹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젖을 만든다 새벽이면 어김없이 고무장갑의 큰 손이 우유를 가져가기 위해 방문한다 아무 것도 주지 않는 그들에게 젖소는 반항하지 않고 화내지도 않는다 젖소는 제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결코 젖소는 제가 젖소인지 모른다 대를 물려가는 혈통은 검은 얼룩을 지우지도 못하면서 서정적인 목장 풍경 속에 우리의 뒷골 속에 되새김 되는 초식동물 우리의 뒷모습을 오늘도 보지 못한다

나 ‘자신’을 내려놓는 정원 가꾸기

나 ‘자신’을 내려놓는 정원 가꾸기 중앙일보 입력 2024.04.16 00:2 고진하 목사·시인 봄비가 내린다. 어젯밤 돌담 밑 수로에서 청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봄비를 재촉하는 예보였을까. 봄비가 내린다. 한동안 가물든 정원의 먼지를 가라앉히고 어린 봄풀들을 일으켜 세우는 빗소리가 수런거린다. 비설거지는 어제 오후에 미리 끝내놓았다. 오늘은 굳이 찬비 맞으며 동네 둘레길 걸으러 나갈 일도 없고, 텃새들이나 길냥이들도 보이지 않으니 차마 끝에서 도란도란 흘러 떨어지는 물소리나 들으며 한유함을 즐기련다. 어린 봄풀 일으켜 세우는 봄비 정원 일서 맛보는 질박한 기쁨 더없는 행복 저절로 오지 않아 김지윤 기자 얼마 전 옆지기가 한 말이 떠오른다. 난 올해 정원사가 될 거예요! 그런 말을 한 그녀는 며칠에..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미아리 텍사스에서 약국 30년… 누구나 아플 때 약이 필요하다 [아무튼, 주말] [정상혁 기자의 행각] 철거 앞둔 하월곡동 집창촌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정상혁 기자 입력 2024.04.20. 03:00업데이트 2024.04.20. 12:31 미아리 텍사스촌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미아리도 아니고 텍사스도 아니다. 그러나 ‘미아리 텍사스’로 불린다. 정체불명의 지명처럼, 이곳의 정체는 여전히 불명(不明)의 영역에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번지. 사람의 몸을 사고파는 재래시장, 환락과 환멸의 거처마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구역’ 표지판이 붙어 있다. 붉은 천막 아래 다닥다닥 은신한 성매매 업소. 서낭당에나 걸려 있을 법한 기다란 천 조각이 골목 입구에서 장막처..

비슬산, 봄이 주는 선물

비슬산, 봄이 주는 선물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오종찬 기자 입력 2024.04.20. 03:00업데이트 2024.04.20. 11:41 0 [Oh!컷] 대구 달성군 비슬산 정상 인근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가 붉게 물들었다. / 오종찬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 대구 달성군 비슬산 정상에도 봄이 찾아왔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화산 분지 모양을 한 30만 평의 광활한 고원 지대가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꽃을 시샘하듯 때마침 하늘에서는 뿌연 황사가 훼방을 놓는다. 이 지역은 아직 찬 기운이 느껴지는 해발 1000m라 전국에서 가장 늦게 진달래가 피는 곳이기도 하다. 진달래는 배고팠던 그 옛날, 주린 배를 채워주..

드론으로 내려다보듯 입체적 작전, 백전불패 신화 이뤄

드론으로 내려다보듯 입체적 작전, 백전불패 신화 이뤄 중앙선데이 입력 2024.04.20 00:41 윤동한의 ‘충무공 경영학’ ④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속 학익진의 한 장면. 이순신 장군은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지상전 포위 섬멸 전술 형태인 학익진을 해전에 처음 적용, 일본 수군을 대파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순신은 수군 3대첩(한산대첩·명량대첩·노량대첩)에서 전대미문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노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이 혼을 담아 출전한 순국 장면이라 다시 다루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한산대첩과 명량대첩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순신이 ‘무패 신화’를 어떻게 펼칠 수 있었는지 그 배경과 승리 요인을 분석해 보자. 흔히 이순신 장군의 승리를 23전 23승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학..

카테고리 없음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