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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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 (혼인) 같이 걸어갑니다

같이 걸어갑니다    - 김태민· 엄한솔님의 화혼에 부쳐    나호열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끝이 보이지 않는 먼 길을 함께 걸어가는 일입니다 그 먼 길은한 사람이 또 한 사람에게로 가는 길이며함께 지나가야 할 운명이기도 합니다 사막을 만나고높은 산을 넘어가며늪과 안개로 가득한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힘은사랑입니다아무리 나눠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사랑은믿음입니다 기꺼이 내어주고 채워주며 기뻐하는 마음이사랑이며 믿음입니다 사랑과 믿음이 사는 집은 서로가 등대가 되고 나침판이 되는 곳당신들의 꿈속에 있습니다 한 해의 시작과 함께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 곧 혼례를 앞둔 신랑 신부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 고민이 된다.

[206] 시아비아(是我非我)

[정민의 세설신어] [206] 시아비아(是我非我)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입력 2013.04.16. 23:27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이만영(李晩榮·1604~1672)이 사신으로 갔다가 중국 화가 호병(胡炳)이 그린 초상화를 갖고 왔다. 똑 닮은 모습에 사람들이 감탄했고, 자신도 흡족했다. 18년 뒤 예전 초상화를 꺼내 거울 속 모습과 견줘 보니 조금도 같은 구석이 없었다. 거울 속의 나도 분명히 나이고, 그림 속 나도 틀림없는 나인데, 두 나는 전혀 달랐다. 그는 느낌이 있어 초상화 속 나를 위해 '화상찬병서(畵像贊幷序)'를 썼다."그대가 지금의 나란 말인가? 내가 그래도..

[62] 당신의 모호한 눈동자에 건배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62] 당신의 모호한 눈동자에 건배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입력 2023.06.02. 03:00   숨길 수 없는 게 사랑이라고들 한다. 사랑의 눈빛과 말씨, 표정과 행동은 특별하다. 연인들이 발산하는 정보는 낯선 이를 대할 때의 경계하는 눈빛이나 경쟁하는 동료에게 업무를 공유하는 말소리와 확연히 구분된다. 그런데 이런 걸 잘 판별해 내려면 경험치가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 환경과 경쟁적인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연인과의 특별한 교감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 차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감정도 학습되기 때문이다.                                             안옥현, 이 뉘앙스에서 저 뉘앙스 사이를 ..

정해진 기찻길 왜 끌려가나…29살 싯다르타의 ‘탈선’

정해진 기찻길 왜 끌려가나…29살 싯다르타의 ‘탈선’카드 발행 일시2024.09.11에디터백성호(31) 인생이라는 기차의 종착점#풍경129살의 청년싯다르타는왜 출가했을까요.인간이라면누구나 겪게 되는생로병사에절망했기 때문입니다.젊은 시절의 싯다르타는 인간이 겪어야 하는 생로병사에 절망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 인도 델리 박물관에 있는 싯다르타의 조각상. 백성호 기자누구나 겪는생로병사인데,싯다르타는왜거기에 절망했을까요.자신이 달려가는철로의 끝을미리보았기 때문입니다.어찌 보면인간의 삶은기차와 같습니다.정해진 시간에정해진 역을 통과해야 하고,정해진 철로를 따라서앞만 보고달려야 합니다.그러다 보면어느새철로의 끝에서게 됩니다.그때는누구라도이렇게 말하겠지요.  “인생이란   참으로 순간이..

붓다를 만나다 2024.12.24

올해 꽃 질문 2·3위는 큰금계국·산딸나무, 1위는?

올해 꽃 질문 2·3위는 큰금계국·산딸나무, 1위는?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기자입력 2024.12.24. 00:05  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이름을 알고 싶어 한 꽃은 무엇일까.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올 한해 꽃 이름 질문이 가장 많았던 순서를 문의했다. 이 순위를 보면 국민들의 꽃 이름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개망초가 압도적 1위, 이상기온 때문?1위는 압도적으로 개망초였다. 2·3위 질문 건수가 2만건대 후반인데 개망초 질문 건수는 4만건대였다. 개망초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라 해마다 꽃 질문 순위 5위 이내에 들었지만 1위에 오른 것은 처음 보았다. 모야모 관계자는 “올해 이상기온으로 개망초가 늦게까지 핀 것이 영..

봉선사 종소리에 답함

봉선사 종소리에 답함  봄밤 아득하게 피어나 홀로 얼굴 붉히는 꽃처럼여름 한낮 울컥 울음 쏟아내고 가는 소나기처럼가을이 와서 가을이 깊어서제 몸을 스스로 벗는 나뭇잎처럼잊지 않으려고 되내이다 하얗게 삭아버린 이름한 겨울의 눈처럼 쿵과 두우웅 사이 나는 빈 찻잔에소리의 그림자를 담는다눈으로적막의 눈으로 소리를 마신다

노벨문학상 한강과 함께'올해의 작가' 된 고명환

"세상에 끌려다니지 않는 삶? 책 속에 답이 있어요"[아무튼, 주말]노벨문학상 한강과 함께'올해의 작가' 된 고명환김성윤 기자입력 2024.12.21. 00:40업데이트 2024.12.21. 06:27  개그맨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고명환은 “책은 인간이 스스로 질문하게 함으로써 인생의 답을 찾게 해준다”고 했다. /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건 당연했다. 하지만 한강과 나란히 뽑힌 올해의 작가가 고명환(52)씨라니. 의아한 일이었다. 여전히 그를 개그맨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고명환은 에세이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로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출간되자마자 교보·예스24 등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동해의 비경 품고 달리는 '낭만 철도' 동해선이 온다

동해의 비경 품고 달리는 '낭만 철도' 동해선이 온다[아무튼, 주말]동해선 개통으로 뜨는강릉~부산 기차 여행삼척·울진·영덕·포항=박근희 여행기자입력 2024.12.21. 00:40업데이트 2024.12.21. 12:54     1월 1일 본격 개통을 앞둔 동해선 중 안인~정동진 구간을 KTX가 달리고 있다. 동해선엔 'ITX-마음' 등이 우선 투입 예정이다. 1년 뒤 'KTX-이음'이 투입되면 강릉부터 부산까지 3시간 이내 주파가 가능해진다. / 코레일 한반도의 등줄기를 잇는 동해선 열차가 개통 초읽기에 들어갔다. 동해중부선 삼척~포항(166.3㎞) 개통으로 강릉~부전(부산)을 잇는 동해선 전 구간이 연결되면 동해의 거대한 축을 잇는 철도망이 드디어 완성된다.개통 일자가 당초 12월 31일에서 1월 1일..

젠더 갈등 드러낸 문제작웹툰 '이세계 퐁퐁남' 작가 퐁퐁

"퐁퐁남이 여혐이라고? 억울하다 말도 못하나 페미니즘 해도 너무해"[아무튼, 주말][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젠더 갈등 드러낸 문제작웹툰 '이세계 퐁퐁남' 작가 퐁퐁정시행 기자입력 2024.12.21. 00:30   '여혐' 논란으로 네이버웹툰에서 차단된 웹툰 '이세계 퐁퐁남'의 얼굴 없는 작가 퐁퐁. 그는 본지와 첫 언론 인터뷰를 갖고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실명만 밝히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정치권 진영 갈등이 위험 수위를 향해 차오르던 지난가을, 마치 쌍둥이 같은 전쟁이 인터넷 만화판에서 벌어졌다. 한 짤막한 웹툰을 두고 MZ 세대가 남녀로 갈려 석 달을 싸운 것이다.상대를 없애야 내가 산다는 절박함, 너는 어느 편인지 묻는 날 선 긴장, 혐오..

문화평론 2024.12.21

염막鹽幕을 지나며

염막鹽幕을 지나며  수평선 너머 난바다가 가슴속으로 밀려들어 온 날부터 행복한 천형天刑은 시작되었다 푸르고 울렁거리는 그 말바다의 살을 발라내는 한여름이 지나고저녁노을그 불길의 그림자를허물어져 가는 창고 쪽으로 늘어뜨리자그제야 바다는 남김없이 제 몸을 화염에 던져주었다 사리로 남은 흰 꽃발이 없어도 천 리를 가고생의 행간에 슬며시 발자국을 남기는 법 염막 같은 한 사내가 수없이 되뇐 빛나는 눈물 속에는독과 약이 함께 부화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6462번 나온 '탄핵'… 도덕적 해이가 주된 이유

[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조선왕조실록에 6462번 나온 '탄핵'… 도덕적 해이가 주된 이유조선의 탄핵유석재 기자기획·구성=윤상진 기자입력 2024.12.19. 00:30업데이트 2024.12.19. 10:39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됐어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대통령의 권한은 정지됐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끝날 때까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습니다.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노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기각했지만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 ..

카테고리 없음 2024.12.19

문해력, 아이보다 어른이 더 문제다

[에스프레소] 문해력, 아이보다 어른이 더 문제다합리적 근거 위에 의견 세우고 다양한 생각 이해하는 첫걸음한국은 OECD 평균 한참 아래… '요즘 애들' 학력 문제 아니다채민기 기자입력 2024.12.19. 00:08업데이트 2024.12.19. 08:17   일러스트=박상훈 이목구비(耳目口鼻)가 무슨 뜻이냐는 아이에게 대답을 해주려다 잠시 망설였다. 그전에 부조리(不條理)가 뭐냐고 물었을 땐 아이들 보는 책에 그런 말도 나오나 싶었는데 이건 좀 헷갈렸다. 이목구비 역시 초등학교 3학년에겐 어려운 말일까. 아니면 그쯤은 이제 알아야 하는데 모르는 걸까. 스스로 사전을 펼치길 바라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다. 아이는 가르쳐준 적 없는 인터넷 검색은 자연스럽게 해도 두꺼운 종이 사전은 부담스러워한다. 뉴스에 오..

전세계 단 3점… 고종이 선물한 자개장 미국서 돌아왔다

전세계 단 3점… 고종이 선물한 자개장 미국서 돌아왔다문화일보입력 2024-12-06 11:34업데이트 2024-12-06 11:47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이 헐버트 가문이 보유해 온 3층 나전 자개장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여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진 헐버트기념사업회장, 본보에 첫 실물 공개황실서 만든 나전흑칠삼층장독립위해 헌신 헐버트에 하사1890~1900년에 만들어진듯전통과 근대 어우러진 희귀품보존상태 좋고 면무늬 등 독특“고종이 외국인에게 선물로 준 나전칠기 자개장 3점 중 하나이니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재작년에 헨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1858∼1902) 후손이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한국으로 돌아온 ‘나전흑칠삼층장(螺鈿黑漆三層欌)’과 양식이 비..

유물과의 대화 202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