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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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는 과연 을사년의 조약을 거부했나?

[유석재의 돌발史전] 고종 황제는 과연 을사년의 조약을 거부했나?을사늑약 체결 이틀 전 이뤄진 고종과 이토의 '최종협상'유석재 기자입력 2025.01.10. 00:00업데이트 2025.01.10. 07:13    유석재의 돌발史전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79194고종(왼쪽) 황제와 이토 히로부미. /조선일보 DB을사년(乙巳年)을 맞아 ‘밝고 희망찬 을사년’ 운운하는 기분이 좀처럼 들지 않고 매우 을씨년스럽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매일 나오는 메인뉴스가 마치 수요동물원을 보는 듯한 작금의 한심한 정치적 상황에도 기인하겠습니다만, ‘을사년’이란 60간지의 그 이름이 주는 참혹한 느낌이 큰 요인을 차지할 것입니다. 이 망할 을사년에, 1905..

카테고리 없음 2025.01.10

공간을 넘어 공감으로

[일사일언] 공간을 넘어 공감으로조규익 숭실대 명예교수입력 2025.01.10. 00:51   서울을 떠나던 날 절친에게 문자를 날렸다. ‘40년 애증의 공간 서울을 탈출하네. 방금 노마드의 천막을 걷어 나귀 등에 실었네. 에코팜에 이 천막을 둘러치고 잔명을 즐기다 그마저 해져 흙으로 돌아가면, 어렵사리 지탱해온 이 몸도 한 숟갈 거름 되어 대지 깊숙이 스며들고자 하네. 아듀!’젊은 시절엔 삶의 공간들을 제법 옮겨 다녔다. 마지막 공간을 정하기까지 20여 년. 끝없는 모색과 고민의 세월이었다. 서울과 지방의 비가역적 위계화, 한 걸음 들어가면 내면이 복잡하여 미래가 걱정되는 우리나라. 사회·정치·경제의 갈등 구조가 복잡하다.현직 시절, 매년 학생들과 현장 학술 답사를 다니는 동안 ‘반(半)풍수’가 되면서..

사족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52] 사족문태준 시인입력 2025.01.05. 23:51  사족일러스트=이진영 입술을 댈 듯 말 듯 서운히 보낸 어깨돌아서고 나서야 없는 너를 만질 때귓전에 연해 밟히는 중저음의 느린 여음끝동을 길게 두다 서운해진 노을처럼말 없는 말 그리며 사족사족 매만지네자판에 자그락대는 자모음을 깨물어보듯-정수자(1957-) 누군가와 헤어진 연후에 쓴 시 같다. 이별한 이가 사모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다정다감한 사람인 듯은 하다. 정이 많은 이였지만 정작 듣고 싶었던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난 사람이 아닐까 한다.그 사람을 보내고 나서 시인에게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찮다. 마음에 모자라게, 아쉬워하게, 섭섭한 느낌이 있게 떠나보낸 게 아닌가 염려하고, ..

공부할 시 2025.01.10

정치 위기 속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

정치 위기 속 예술의 힘은 무엇일까?중앙일보  입력 2025.01.10 00:31전영백 홍익대 교수 미술사·시각철학역사는 위기의 순간에 어떤 정치적 지도자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바뀐다. 현대사에서 최대의 위기 국면을 강력한 리더쉽에 의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 지도자를 꼽으라면 단연 윈스턴 처칠(1874~1965)이 아닐까.양차 세계대전의 위기 속에 그가 보여준 자유민주주의와 보편적 휴머니티에 대한 불굴의 정신은 세계 정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히틀러의 잔혹함과 스탈린의 억압에 대항하여 그는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의 존중이야말로 최후의 보루임을 일깨워주었다. 도대체 그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그토록 강력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의 놀라운 리더십에는 무엇보다 언어가 가진 진정..

일본 장수 사야카는 왜 김충선이 됐나

명분 없는 전쟁에 염증, 피 대신 문화국 귀화중앙일보입력 2025.01.10 00:34 업데이트 2025.01.10 10:06일본 장수 사야카는 왜 김충선이 됐나이숙인 동양철학자·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일본인 사야카(沙也可)는 스무살 남짓의 나이에 조선 정벌의 선봉장으로 부산에 상륙한다. 본격적인 침략군에 앞서 척후병으로 군사 3000명을 이끌고 온 좌선봉(左先鋒) 사야카는 상륙한 지 이틀 후 1592년 4월 15일에 조선의 백성들에게 효유서(曉諭書)를 돌린다. “조선 백성들은 전과 다름없이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하시고 절대 동요하지 마시오. 나는 왜장으로 왔지만 당신 나라를 공격할 뜻이 없고 당신들을 괴롭힐 뜻이 없소이다. 나는 본디 동토(東土, 조선)가 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들은 바 한 번 와 보기를 ..

문화평론 2025.01.10

[63] 방바닥에서 찾은 우주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63] 방바닥에서 찾은 우주 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입력 2023.06.23. 03:00   집은 누군가의 우주가 시작되는 곳이다. 집에서 수집되는 감각은 온전히 ‘나다움’을 만드는 기억이 된다. 집 안엔 거창하거나 특별하기보다 사소하고 일상적이어서 의미 있다고 여기기 어려운 순간이 쌓인다. 달그락거리는 그릇 소리, 창문을 열 때 밀려드는 바람 냄새, 사각거리는 이불의 촉감. 하루도 같은 날은 없지만 다름을 알아채기 어려운 시간이 오늘도 집에 흐른다.전장연, 주워온 밤(Night Square, 2019) 타인과 공유하지 않는 일상의 기억은 지금의 나를 만든 출발점이며, 먼 훗날 어쩌면 사무치게 그리워할지 모르는 오늘에 대한 비망록이다. 전장연(1982~)은..

21년만에 다시 달리는 교외선 (1)

기형도 시 읊고 강산에 노래하던… ‘청춘의 해방구’로 기차가 떠난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5-01-09 09:11 원릉역에서 일영역 구간을 시험 운행 중인 교외선 열차. 교외선은 양방향 열차가 하나의 선로를 이용하는 단선구간이다. 단선의 철로를 전철이 아닌 디젤기관차가 달린다. 오래전 교외선 열차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겠다는 배려 같지만, 단선 선로 유지나 디젤기관차 투입 등은 순전히 경제성 측면의 선택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의정부 ~ 고양… 21년만에 다시 달리는 교외선 (1)1979년 유신체제 몰락 대혼란기, 백마역 철로변에 들어선 주점 ‘화사랑’신촌역서 가는 낭만의 문화살롱… 2015년 폐업뒤 우상호 등 단골들 ‘복원’의기투합4월 재개장… 김지하 육필 원고·80여권 방명록·..

경북 안동 병산서원(屛山書院)

[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2번 등재…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았죠병산서원유석재 기자기획·구성=윤상진 기자입력 2025.01.09. 00:50  최근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병산서원(屛山書院) 건물 일곱 군데에 무단으로 못질을 해 경찰에 고발됐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제작진은 당초 훼손 현장을 목격하고 항의하는 사람에게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으니 괜찮다’고 했는데, 촬영을 허가받았을 뿐 못질까지 허가받은 것은 아니었어요.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경북 안동에 있는 병산서원 전경. 병산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도 평가받아요.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

유물과의 대화 2025.01.09

동아일보 2025 신충문예 중편소설 당선작

[신춘문예 100주년/중편소설 당선작]남아있는 사람입력2025.01.01. 오전 1:43 김준현일러스트레이션 갈승은 atg1012@donga.com 《‘너’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났으며 ‘나’는 그걸 부고가 아닌 SNS 추모 계정 표시를 통해 알게 되었다.죽기 직전의 마지막 말까지 거짓이라는 건 슬픈 일이다.‘너’한테 진심이라는 게 있긴 있었니.‘나’는 늘 좋아요, 만 누르던 ‘너’의 게시물에 첫 댓글을 남긴다.》남아있는 사람 ‘나’는 두 달 전 서울에서 내려온 ‘너’의 연락을 받는다. 직전의 만남 때 별다른 말도 없었고 데면데면하게 굴었던 ‘너’였기에 반가우면서도 그 연락이 낯설다. ‘근교 촌캉스’를 검색해서 밀양의 한 독채 펜션을 찾아낸 ‘나’는 ‘너’와 거기서 만나기로 한다. 밀양에서 만난 ‘너’는 ..

동아일보 2025 신춘문예 당선시

[신춘문예 100주년]시가 되는것들은 기쁨과 멀어, 그런데도 시를 쓰는건 ‘기쁨’동아일보업데이트 2025-01-01 02:222025년 1월 1일 02시 22분 시● 당선소감크게보기일러스트레이션 김충민 기자 kcm0514@donga.com장희수 씨기쁘지만 겁도 난다면 배부른 소릴까요. 그래도 배고픈 것보단 나은 거겠죠? 당선 소식에 광막해지는 기분입니다. 이제부턴 네 글을 읽는 게 누군지 모를 수도 있어, 말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 이제가 지금이고요. 99.99%의 확률로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릅니다. 그래서 아무나 붙잡고 말해볼 겁니다. 읽어줘서 고마워요. 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한때는 천재로 불리는 사람들을 부러워했어요. 일필휘지, 촌철살인, 영감과 미문. 근데 따라 해 봐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2024. 서울 지역학 페스타의 의미와 성과

2024. 서울 지역학 페스타의 의미와 성과 나호열 (도봉학연구소장)   도봉문화원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문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의 향토 사료 발굴과 전승에 머물렀던 문화원의 역할을 탈피하고 지역의 유, 무형의 문화자산을 아카이빙(archiving), 즉 체계적으로 보관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카이빙 구축과 생활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문화 향유의 통로를 넓히는 지역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체계가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도봉문화원은 부설기관으로 도봉학연구소를 개설하여 교수, 학술활동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활동가 등 유능한 여러 분야의 연구위원들을 초빙하여 매년 학술지 『도봉학..

문화평론 2025.01.07

'칼럼계 아이돌' 김영민 교수, 이번엔 '중국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칼럼계 아이돌' 김영민 교수, 이번엔 '중국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중앙일보입력 2021.02.17 16:12 업데이트 2021.02.18 23:36『중국정치사상사』를 쓴 김영민 서울대 교수. 14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지난해 에세이집 『공부란 무엇인가』를 통해 '공부란 무엇인가?'를 물었던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이번엔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새 질문을 들고 돌아왔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국의 정치사상의 방대한 역사를 다룬 학술서 『중국정치사상사』(사회평론아카데미)를 펴냈다. 중국 사료뿐 아니라 한국, 일본, 서양 학계의 다양한 문헌을 넘나들며 중국 정치사상의 긴 흐름을 포착한 학술서다. 책은 총 900여쪽, 이 중 말미에 첨부한 주석..

김영민 칼럼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