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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야래향 夜來香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0. 12. 11. 10:29

야래향 夜來香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야래향 한 그루 내게로 왔다

봄 지나도록 묵묵부답이다가

여름에서 가을 가는 길목

씨앗이 까맣게 타들어갈 때

웃는 듯 마는 듯하다

더듬더듬 말로 적어낼 수 없는 저 향기

환상의 날갯짓으로 밤을 적신다

어쩌란 말인가 시린 겨울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도

죽지도 않고 잊지도 말라 한다

언제 꽃 필까 내가 바라보는 날이 많았는데

이제는 내가 언제 꽃 필까 염려하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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