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시창작의 기초 학습

시작법 제 10강 비유연습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0. 12. 9. 23:11

시작법 제 10강 비유연습 (1)

 

1. 비유 比喩 figure란 무엇인가?

어떤 대상의 모양, 성질, 특성, 상태 또는 추상적 의미나 관념 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것과 유사한 다른 대상에 비교하여 표현하는 언어 방법이다.

즉 서로 다른 두 사물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결합시켜서 구체적인 이해나 인식을

얻는 구체적 표현이다.

 

1) 리쳐즈의 비유

(1) 주지 主旨 원관념, tenor 와 매체 媒體 보조관념, vehicle로 나눈다

(2) 주지는 시인이 본래 드러내려 하는 사물이다

(3) 매체는 주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비교하는 다른 하나의 사물을

가리킨다.

 

< 예문>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玉 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라.

내 마음은 燭불이요

그대 저 門을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김동명 「내 마음」

 

원관념 : 내 마음

보조관념 : 호수, 촛불, 나그네, 낙엽

 

2) 비유의 근거

 

(1) 동일성과 유사성

(2) 동일성의 발견은 과학적 법칙성에 따르지 않는다

(3) 동일성은 상상력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2. 죽은 비유와 살아 있는 비유

 

    1) 상상력에 의해서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결합된 비유는 미지의 사물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새로운 인식을 가져오게 한다

    2) 상식과 습관화된 인식에서 비롯된 비유는 죽은 비유이다.

    3) 죽은 비유의 예

 

 

세월은 유수같다 / 세월은 쏜살같다 / 인생은 아침이슬 같다

샛별 같은 그녀의 눈동자 / 백옥 같은 살결 / 앵두 같은 입술

목석 같은 사나이 / 여자는 여우, 남자는 늑대 / 쟁반 같은 달

사랑은 불꽃

 

3. 비유의 효과

 

1) 좋은 비유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2) 좋은 비유는 시인의 독창적이고 구체적인 인식을 가시화 한다

 

<예문>

 

술 취한 아버지 대낮에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어딜 그렇게 올라 가세요

낙엽 긁어 모으며 바람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 계곡

녹슨 세월의 송전탑

숨은 아들 대답하지 않는데

되돌아오는 메아리만 가슴을 태우는 산

자꾸 뭐하러 올라 가세요

그게 아니다 얘야 그런 게 아니라고

붉은 손 흔들어 길 막는 너도밤나무

온통 아픈 울음 가득 토해 내도

아버지 넘어지며 자꾸 넘어지며...

 

                            - 권대웅 「 가을 산」

 

3) 좋은 비유는 풍부한 시적 의미를 암시해 주는 힘이 있다

*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시를 읽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양해진다

4) 좋은 비유는 우리에게 정서적 충격을 주는 힘이 있다

 

< 예문 >

조용한 오후다 무슨 큰 일이 닥칠 것 같다 나무의 가지들 세상 곳곳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숨 쉬지 말라 그대 언 영혼을 향해 언제 방아쇠가 당겨

질지 알 수 없다 마침내 곳곳에서 탕, 탕, 탕, 탕 세상을 향해 쏘아대는 저

꽃들 피할 새도 없이 하늘과 땅에 저 꽃들 전쟁은 시작되었다 전쟁이다

 

                         - 이대흠 「봄은 」

* 봄 ↔ 전쟁

 

5) 좋은 비유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

 

< 예문 >

밤에

눈물이 많았던 누군가

목선을 타고

바다로 간 것일까?

풀잎마다 가득

바람을 먹고 있는

돛자락들

                          - 성원근 「이슬」

 

6) 좋은 비유는 시적 대상을 보다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 힘이 있다

 

< 예문 >

 

여울에 몰린 은어떼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 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월레에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백장미 밭에

공작이 취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래

뇌누리에 테프가 감긴다

열두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이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기폭이 찢어진다

갈대가 스러진다.

- 이동주 「강강술래」

 

 

시작법 제 10강 비유 연습(2)

 

1. 비유의 종류

1) 에이브럼즈 Abrams 의 분류

(1) 의미의 비유 figures of thought

 

단어의 문자적 의미에 뚜렷한 의미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

직유, 은유, 인유, 제유와 환유, 성유(의성, 의태)

 

(2) 말의 비유 figures of speech

 

단어를 잘 배열하여 특별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

도치, 과장, 대조와 모순 , 반복과 열거, 반어와 역설, 영탄과 돈호법

 

2. 비유의 예제

 

1) 직유

(1) ~처럼, ~듯이, ~같이 형식

(2)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표면에 드러나 원관념의 구체성을 갖게 한다

(3) 보조관념으로 끌어온 대상은 자기의 속성이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원관념의 의미나 특징, 성격, 모습 등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도록 도와준다.

(4)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유사성, 동일성이 많기 때문에 고도의 상상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5) 직유의 참신성이 필요하다

 

2) 은유

 

(1) 아무런 매개어 없이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결합한다.

(2) 원관념과 보조관념과는 층위가 다른 의미가 만들어진다.

(3) metaphore

 

       meta 초월, + phora 옮김 → 의미론적 전이

 

(4) 시인의 직관과 상상력에 의한 것이다

 

        은유, 이것만은 남에게서 배울 수 없는 것이며, 천재의 표징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3 ) 치환은유와 병치은유 - 휠라이트

 

(1) 치환 은유

 

① 일반적인 은유 :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결합이 유사성에 근거한다

② 단순은유, 확장은유, 액자식 은유

 

<예문 1>

 

우리는 사랑했다 꽃과 같이

불과 같이

바람과 같이

바다와 같이

 

                 - 마광수 「사랑」 부분

 

<예문 2>

 

황금의 꽃 같이 굳고 빛나던 옛 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微風에 날아갔습니다.

                            

                             - 한용운 「님의 沈黙」부분

 

 

⌈(황금 = 꽃)= 굳고 빛나던 옛 盟誓⌉= 차디찬 티끌 → 한숨= 微風에 날 아가다

 

(2) 병치 은유

 

① 유사성을 배제한 은유: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유사성이 없다

② 수소와 산소는 별개의 요소이지만 결합하면 물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만든다

 

<예문>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의 마음 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또

대낮에도 옷을 벗는 어리디 어린

純潔이다

三月에

젊은 두릅나무 잎새에서 이는

연두빛 바람이다

                     - 김춘수 「나의 하나님」

 

4 ) 提喩와 換喩 - 은유의 한 종류

 

(1) 제유

 

① 겉으로 드러나 있는 한 부분(보조관념)이 안으로 숨어 있는 전체(원관념)

을 비유한다

 

*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 빵은 음식물 전체

* 푸른 눈 - 서양인

* 약주 - 술 전체

 

② 제유의 사용은 제한적이다.

 

* 풍부한 상상력을 일으키지 못한다

 

(2) 환유

 

① 어떤 사물을 표현하는데 그것과 관계가 깊고 가까운 다른 낱말을 빌려 표현하는 것이다

 

* 우리 동네에 금배지가 왔어 - 국회의원

*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 요람에서 무덤까지

* 별 - 장군

* 백의의 천사 - 간호사

* 백악관/ 청와대 - 미국 대통령, 한국 대통령

* 사각모 - 대학생

* 왕관 - 왕

* 소월 - 소월이 지은 작품 전체

* 백의 - 한국 민족

 

(3) 제유나 환유는 한 개인의 독창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간의 형성된 비유이다.

(4) 제유나 환유는 두 대상 간의 유사성이 아니라, 인접성에 근거를 둔다.

 

5) 의인법

 

(1) 서정시의 본질과 원형을 잘 구현하는 비유

(2) 세상의 모든 사물에 인격을 부여한다.

(3) 무생물을 생물화하고 무인격을 인격화한다

(4) 의인법의 원리

 

① 동화 assimulation

② 투사 prijection

* 동화는 사물이나 세계를 시인 자신 속에 끌어들여서 대상을 인격화한다

------------------------------------------------------

세계의 자아화

 

<예문>

나, 잊지 못하리 그새 세월 많이 흘렀어도 우리 꿈 어찌 버릴 수 있으 리 나, 기다릴 수 있으리 쑥구렁 속에서도 끝없이 가라앉는 절망 속에서 도 지금껏 목메어왔거늘 누가 내 그리움 함부로 무너뜨리리 누가 내 서 러움 감히 꺾어 없애리

햇무더기야 내 소중한 사람아

나, 포기할 수 없으리 그 많은 눈물 바쳤음에도 그 많은 피땀 흘렸음에 도 길게 그림자나 늘이는 사람아 그림자로 웃기나 하는 사람아 그 그림 자 속으로 나, 더욱 숨죽일 수 있으리 그렇게 일어설 수 있으리

 

                                               - 이은봉 「햇무더기야」

* 투사는 시인 자신을 사물과 세계 속에 상상적으로 투여하여 대상을 인격 화 한다

------------------------------------------------------

자아의 세계화

 

<예문>

 

옥창에서 바라보이는 조각 하늘에

누집 아히가 날려보내는 고운 연이냐

푸른 하늘로 끝없이 깃더오르랴는 갈망

연의 마음도 한없이 자유가 그리운게다

미친 것처럼 떨며 내달아 솟아도

번번히 야문 실오리에 끌려내려와야하는

연아! 너의 슬픈 몸부림을

자미롭다고 사람들은 바라보겠구나

얼마나 가고 싶으냐 새떼 마음 놓고 지저귀는

구름과 바람이 번덕여 재롱떠는 하늘가

노을이 타서 피가 듣도록 타서

숲 속에 마지막 종소리가 울리는데

연아 달아나거라 끝없이

실끝 끊어버리고 일사천리 끝없이 달아나거라

 

                                                - 김상훈 「연」

 

6) 의성법과 의태법

 

(1) 의성법

 

① 대상의 소리를 그대로 모방, 모사하는 비유이다

② 청각을 자극하고 생생하고 감각적인 분위기 조성

 

<예문>

 

후, 후, 후, 후! 하, 하, 하, 하!

후, 후, 후, 후! 하, 하, 하, 하!

후, 하! 후, 하! 후하! 후하! 후하! 후하!

 

땅바닥이 뛴다, 나무가 뛴다,

햇빛이 뛴다, 버스가 뛴다, 바람이 뛴다,

창문이 뛴다, 비둘기가 뛴다,

머리가 뛴다.

잎 진 나뭇가지 사이

하늘이 환한

맨몸이 뛴다.

허파가 뛴다.

하, 후! 하, 후! 하후! 하후! 하후! 하후!

뒤꿈치가 들린 것들아!

밤새 새로 반죽된

공기가 뛴다,

내 生이 드문

아침이 뛴다.

독수리 한 마리를 삼킨 것 같다.

                                                  - 황인숙 「조깅」

 

(2) 의태법

 

① 사물의 모양, 형태, 움직임을 음성으로 모사한다

② 시각을 자극한다

 

<예문>

산길 굽이굽이 삼십여리

산빛에 물들어 파아랗게 걸어들면

거기 옴팍하니 똑 들어앉은 독곡마을엔

새벽같이 기침한 아버지들, 아직도

활활 장작불 메워 쇠죽을 쑤면, 아직도

산전에 나가 돌부리를 캐는 조선 소들

바로 뒤켠 외양에서 쥔의 시린 등을 내려다보고

댕겅댕겅 핑경을 자꼬만 흔들어대다

울멍울멍 그 커단 눈망울을 글썽거리다

이윽고 울며... 한번의 기인 울음으로

저기 해동녘에 아침놀을 뜨겁게 토해놓는다

                                                             - 고재종 「독곡」

 

(3) 순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

 

① 단음절 160 여개

② 2음절 770 여 개

③ 3음절 390 여 개

④ 4음절 2,000 여 개

⑤ 5음절 10 여 개

⑥ 6 음절 350 여 개

⑦ 7음절 발견되지 않음

⑧ 8음절 3 개

 

      약 3,700 여 개

 

(4) 의성어, 의태어 예

탁, 억, 뚝, 와, 딱

찰칵, 깔깔, 활활, 철철, 글썽, 총총, 끄떡, 줄줄, 졸졸, 피식, 왈칵

우수수, 갸우뚱, 화들짝, 파르르, 휘영청, 후다닥, 포르릉, 후드득

엉금엉금, 올망졸망, 오순도순, 웅성웅성, 앙알앙알, 울멍울멍, 우줄우줄

서걱서걱, 데굴데굴, 굽이굽이, 시시콜콜, 왁자지껄, 넘실넘실, 주렁주렁

따글따글, 찰랑찰랑, 카랑카랑, 옥실옥실

우지끈뚝딱, 얼락녹을락, 와당탕퉁탕

붉으락푸르락, 곤드레만드레, 옴지락꼼지락, 엎치락뒤치락

아기작아기작, 주저리주저리,

헐레벌떡 헐레벌떡 쌔근발딱 쌔근발딱

'시창작의 기초 학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작법 제 12강 시의 3 단계   (0) 2011.03.06
시작법 제 11강 話者와 語調   (0) 2011.03.02
시작법 제 9강 시의 이미지성  (0) 2010.12.05
시작법 제 8강  (0) 2010.11.30
시작법 7강   (0) 201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