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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413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소송… 할머니가 아니라 주변인이 일으켰다”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소송… 할머니가 아니라 주변인이 일으켰다” 새 책 ‘역사와 마주하기’ 내고 기자회견 연 박유하 교수 유석재 기자 입력 2022.09.01 03:00 /남강호 기자 “‘제국의 위안부’는 위안부를 비판한 책이 아니라 (위안부) 운동을 비판한 책이었다. 위안부 문제가 정치화됐고 진보 진영에서 담론을 주도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는 정치적으로 비난과 적대의 대상이 됐다.” 31일 정년을 맞은 박유하(65·사진) 세종대 명예교수가 새 책을 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책 제목은 ‘역사와 마주하기’(뿌리와이파리). 새로운 한·일 관계 수립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들의 주장에 이의 제기를 했다는 이유로 한 권의 책을 법정에 가두어 두고 8년 동안 비난 혹은 침묵..

문화평론 2022.09.01

“도각도각 두드리는 소리·촉감에 힐링”... 키보드에 빠진 직장인들

“도각도각 두드리는 소리·촉감에 힐링”... 키보드에 빠진 직장인들 [issue+] 키보드에 빠진 사람들 단순한 글자 입력 수단 넘어 직장인의 ‘소확행’으로 각광 문구 덕후가 필기 도구 모으듯 촉감·소리 따라 다양한 키보드 써 타자 소리 ASMR 몇시간씩 틀고 오디오·자동차 마니아처럼 수백만원 맞춤형 키보드도 등장 김미리 기자 입력 2022.08.23 03:00 기분에 따라 키보드를 골라 쓴다는 일러스트 작가 밥장이 가진 제품들. 위는 ‘인스타’ 감성으로 알록달록하게 만든 스타일, 아래는 복고풍 제품이다. /밥장 직장인 박재연(32)씨에겐 자기만의 힐링 방식이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멍 때리며 애국가 1절을 반복해 입력한다. 애국가 마니아는 아니다. “타이핑할 때 느껴지는 키보드 촉감, 자판 두드리는 ..

문화평론 2022.08.23

출렁다리·스카이워크 260개…'나홀로'는 어렵다

[개발과 보전 사이, 몸살 앓는 관광 명소] 출렁다리·스카이워크 260개…'나홀로'는 어렵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2.08.20 01:36 업데이트 2022.08.20 12:43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김홍준 기자 원동욱 기자 오유진 기자 구독 SPECIAL REPORT “허무하네요. 입장료 주고 5분간 뭘 봤는지…(D스카이워크, 경기도 고양 김모씨).” “잘해놨네요. 근처 다른 곳에 가려다 들렀는데…(S출렁다리, 충남 아산 박모씨).” 여름 휴가철인 지난 8월 둘째 주, 출렁다리·스카이워크를 찾은 이들의 반응은 이렇게 갈렸다. 출렁다리 전성시대다. 출렁다리는 케이블카·모노레일과 함께 지자체가 선호하는 관광 시설이다. 최근 수년간 지자체들이 다투듯 내걸었다. 그 뒤를 스카이워크가 따라오고 있다. ..

문화평론 2022.08.22

세운상가 자리에 긴 공원 만들면 도심에 활력 생긴다

[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세운상가 자리에 긴 공원 만들면 도심에 활력 생긴다 성벽 없애고 원형 공원 만든 빈 링슈트라세처럼 소통하고 연결하려면 공간을 채우지 말고 비워야 기찻길 철거하고 선형 공원 만든 경의선 숲길 과거 단절됐던 연남동과 공덕동을 하나로 연결 세운상가 철거하면 종로·퇴계로 연결 시너지 유현준 교수·건축가 입력 2022.08.12 03:00 건축가들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가 있다. 도시에서 중요한 요소를 연결하려고 할 때 건물을 지어서 연결하는 것이다. 의미 있는 축을 찾고 그 축선을 따라서 벽을 세우고 건물을 짓는 일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건물을 지으면 오히려 연결을 막고 단절을 가져온다. 무언가를 소통하고 연결하려면 비워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파리의 오스만 시장이 실행한 도심 재건축 ..

문화평론 2022.08.12

콩쿠르는 노벨상이 아니다

[동서남북] 콩쿠르는 노벨상이 아니다 김성현 기자 입력 2022.07.26 03:00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인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올해 60년을 맞은 이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이다. (반 클라이번 재단 트위터) 2022.6.19/뉴스1 “조성진과 임윤찬 가운데 누가 잘 쳐요?” 지난달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우승한 직후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간단한 질문 같지만 막상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복잡한 맥락과 배경을 거두절미한 채 오로지 양자택일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콩쿠르의 역사부터 차분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콩쿠르는 철저하게 20세기의 산물이다. 이른바 ‘3대 콩쿠르’로 불리..

문화평론 2022.07.26

도시 골목길 산책 ‘플라노’ 시대 초월한 감성을 느끼다

도시 골목길 산책 ‘플라노’ 시대 초월한 감성을 느끼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2.07.16 00:01 업데이트 2022.07.16 00:41 POLITE SOCIETY 이탈리아 사르데냐(Sardinia) 섬 칼리아리(Caglianri)의 뒷골목. 플라노는 큰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지적유희다. [사진 박진배] 몇 해 전 도쿄에서 한식연구가 한복진 교수와 저녁을 함께했다. 식사를 마치고 교수님은 “나는 숙소로 돌아갈 테니, 젊은 분들은 ‘긴부라’하시다 가세요”라며 인사를 하셨다. 긴부라(銀ブラ). 2차대전 패망 직후 커피가 비싸던 시절, 일부 부유층들이 긴자에서 커피를 마시고 뒷골목을 배회하던 행태에서 유래한 단어다. 말 그대로 긴자(銀座)를 ‘부라부라’ 흐느적거리며 다니는 것이다. 오늘..

문화평론 2022.07.18

덩치 큰 동물일수록 저출산, 조직도 커지면 혁신 줄어

덩치 큰 동물일수록 저출산, 조직도 커지면 혁신 줄어 중앙선데이 입력 2022.07.09 00:20 지면보기지면 정보 자연에서 배우는 생존 이치 서광원 칼럼 부자들은 대체로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다. 잘 살면 키우기도 쉬울 텐데 왜 그럴까? 우리야 유례없는 저출산 시대라 두드러지진 않지만, 이런 기조가 약한 곳에선 지금도 이런 현상이 뚜렷하다. 산업혁명 이후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자녀를 선택적으로 낳을 수 있게 되면서 생겨난 변화라는데 얼핏 이해하기 쉽지 않다. 가장 설득력 있는 연구 중 하나는 재산보다 부모의 성향이 자녀 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부자인 경우 남자들은 아이를 많이 낳으려고 하지만, 여성은 그 반대가 많다고 한다. 교육 수준이 높고 부유할수록 자녀수를 제한하는 셈이..

문화평론 2022.07.14

혁신유학에 눈뜬 박세당, 왜 마흔에 산으로 숨었나

혁신유학에 눈뜬 박세당, 왜 마흔에 산으로 숨었나 중앙일보 입력 2022.07.08 00:28 지면보기지면 정보 수락산 서계 종택 김정탁 노장사상가 수락산 자락 의정부 석천동에는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1629~1703)이 살던 집이 있다. 원래는 고택이었는데 한국전 때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새로 지은 한옥이 반듯하게 자리한다. 여기서 5분 정도 더 걸어서 올라가면 노강서원을 만난다. 숙종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영의정으로 추증한 박태보의 충절을 기려서 세운 서원이다. 박태보는 아버지 박세당에 이어 장원급제한 인재였는데 인현왕후 폐위에 앞장서 반대하다가 장희빈에 빠진 숙종의 미움을 받고 모진 고문 끝에 유배길인 서울 노량진에서 죽었다. 박세당의 아버지 박정은 요직인 이조 참판을 지낸 데다 인조반정 ..

문화평론 2022.07.08

서울의 중심 상권 ‘명동 재생’에 국가 자존심 걸렸다

[모종린의 로컬리즘] 서울의 중심 상권 ‘명동 재생’에 국가 자존심 걸렸다 비어있는 점포 많아 상권 생존 위협받는 명동 선진국은 수도 중심부 空洞化 방치하지 않아 지역 상품권 발행 등 기존 방식으론 해결 어려워 정부와 서울시 나서 용산 개발과도 연계해야 광화문-명동 연결 보행로에 문화시설 유치하고 회현·남산동 재개발로 상주 인구 늘려 활력 높여야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저자 입력 2022.07.01 03:00 세상의 어느 선진국이 수도 중심부의 공동화를 방치할까? 서울의 행정·문화·경제 중심지는 아직도 광화문, 동대문, 남대문을 중심으로 형성된 원도심이다. 원도심의 경제적 위상이 과거만 못하지만, 법인세 신고액 순위에서 강남구와 선두를 다투는 자치구는 원도심 중구다. 그..

문화평론 2022.07.01

필연과 우연이 얽혔다…靑과 용산집무실 관통한 이 선의 비밀

필연과 우연이 얽혔다…靑과 용산집무실 관통한 이 선의 비밀 [청와대 백과사전] 중앙일보 입력 2022.06.09 23:20 업데이트 2022.06.10 09:55 ▶청와대 백과사전 6(끝)-청와대에서 용산까지 북한산과 관악산 꼭대기를 이어보니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모니터에 지도를 띄웠다. 북한산 꼭대기인 백운대와 관악산 꼭대기인 연주대를 선으로 연결해보았다. 추측이 맞아떨어졌다. 직선 위에 청와대-경복궁-덕수궁-용산 대통령집무실이 놓여있다. 서울시청, 서울역, 용산역, 동작동 서울현충원도 마찬가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역사의 핵심을 압축하는 중심축이라 할 만하다. 우연의 일치일까, 역사의 필연일까. 마침 대통령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풍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문화평론 2022.06.10

한탄철교에 부러진 38선 표지, 77년 분단의 상처 보여줘

한탄철교에 부러진 38선 표지, 77년 분단의 상처 보여줘 중앙선데이 입력 2022.05.14 00:02 업데이트 2022.05.14 00:09 [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 〈2〉 미국·소련이 그은 38선 경기도 연천군 한탄 철교 남단의 부러진 38선 표지석. [사진 윤태옥] 한국전쟁은 38선에서 시작했고 휴전선에서 끝났다. 북위 38도는 백령도의 심청각 앞바다와 개성시 북단과 양양을 잇는 선이다. 육지의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가장 서쪽의 38선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마현리다. 북위 38도가 동경 126도 80분에서 군사분계선과 만난다. 연천의 경순왕릉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3.6㎞ 정도 된다.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다. 군사분계선 남쪽의 38선이 가장 서쪽에서 만나는 일반도로는 파주시 장남면 원당리 2..

문화평론 2022.06.03

“인문학의 비판과 성찰,어려울수록 더 빛날 것”

“인문학의 비판과 성찰, 어려울수록 더 빛날 것”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 인문학단 윤영순 단장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수백만을 죽음의 수용소로 이송시킨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본 후 이 같은 제목의 책으로 전 세계를 충격과 논쟁으로 몰아넣습니다. 자신과 세상의 기계적이고 일상적인 행위를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면, 선량하고 친절한 그 누구라도 당연하다는 듯 끔찍한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나 과학적 논증으로 좀처럼 재단하기 힘든 인간의 모순은 인문학의 영원한 연구주제입니다. 윤영순 신임 인문학단장은 대중이 이런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용기 있게 대면할 수 있도록 북돋는 비판과 성찰, 그리고 문학과 예술을 통한 화해와 치유의 모색이..

문화평론 2022.05.17

망우리 별곡

Opinion :유홍준의 문화의 창 망우리 별곡 중앙일보 입력 2022.05.12 00:42 유홍준 본사 칼럼니스트·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망우리 공동묘지가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지난 4월 1일 ‘망우역사문화공간’이라는 멋진 현대식 건물(경희대 정재헌 교수 설계)의 비지팅 하우스를 개관하였다. 이 묘역에 있는 근현대 역사문화 인물들 묘소의 안내판을 정비하였으며 이를 둘러보는 ‘인문학 사잇길’도 열었다. 이제 우리는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일주도로를 거닐며 선현들의 넋을 기릴 수 있게 되었다. 망우리 공동묘지라고 하면 으레껏 옛날부터 있어 온 것이려니 생각하고 있지만 망우산(높이 282m)에 공동묘지가 개장된 것은 정확하게 1933년 6월 10일이다. 전체 ..

문화평론 2022.05.13

새 정부 문화 정책, ‘팔길이 원칙’ 넘어서야 한다

[우석훈의 문화경제시대] 새 정부 문화 정책, ‘팔길이 원칙’ 넘어서야 한다 “지원하되 간섭 말라”는 ‘팔길이 원칙’이 ‘無정책’ 핑계여선 안 돼 문화를 정치에 이용하는 ‘손바닥 원칙’ 경계하되 적극적 정책 펴야 우석훈 성결대 교수·경제학자 입력 2022.04.28 03:00 尹당선인,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초청 ‘경청식탁’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간담회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고견을 듣는 ‘경청식탁, 지혜를 구합니다’ 행사다. 앞줄 왼쪽부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송소희 국악인. 뒷줄 왼쪽부터 정지현 레슬링 선수,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이영표 축구협회 부회장..

문화평론 2022.04.28

개관 10주년 '이응노의 집'....앞으로도 잘 살아있으라

개관 10주년 '이응노의 집'....앞으로도 잘 살아있으라 중앙일보 입력 2022.04.06 16:46 업데이트 2022.04.06 18:55 이은주 기자 구독 이진경 글씨. 윤남영 촬영. [사진 이진경스튜디오] 이진경, 달. [사진 이진경스튜디오] 이진경, '집 나무 네그루], 2018, 윤남영 촬영 [사진 이진경스튜디오] 충남 홍성의 용봉산과 월산 사이에 자리 잡은 낮은 들판. 이 한적한 곳에 '홍성의 명소'가 있다. 고암(顧菴) 이응노(1904~89) 생가기념관 '이응노의 집'이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 남짓한 이곳이 유난히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이진경(54) 작가의 '먼 먼 산 - 헤치고 흐르고' 전시 연계행사를 보기 위해 각 도시에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이응노생가기념관인 ..

문화평론 202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