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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407

덩치 큰 동물일수록 저출산, 조직도 커지면 혁신 줄어

덩치 큰 동물일수록 저출산, 조직도 커지면 혁신 줄어 중앙선데이 입력 2022.07.09 00:20 지면보기지면 정보 자연에서 배우는 생존 이치 서광원 칼럼 부자들은 대체로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다. 잘 살면 키우기도 쉬울 텐데 왜 그럴까? 우리야 유례없는 저출산 시대라 두드러지진 않지만, 이런 기조가 약한 곳에선 지금도 이런 현상이 뚜렷하다. 산업혁명 이후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자녀를 선택적으로 낳을 수 있게 되면서 생겨난 변화라는데 얼핏 이해하기 쉽지 않다. 가장 설득력 있는 연구 중 하나는 재산보다 부모의 성향이 자녀 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부자인 경우 남자들은 아이를 많이 낳으려고 하지만, 여성은 그 반대가 많다고 한다. 교육 수준이 높고 부유할수록 자녀수를 제한하는 셈이..

문화평론 2022.07.14

혁신유학에 눈뜬 박세당, 왜 마흔에 산으로 숨었나

혁신유학에 눈뜬 박세당, 왜 마흔에 산으로 숨었나 중앙일보 입력 2022.07.08 00:28 지면보기지면 정보 수락산 서계 종택 김정탁 노장사상가 수락산 자락 의정부 석천동에는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1629~1703)이 살던 집이 있다. 원래는 고택이었는데 한국전 때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새로 지은 한옥이 반듯하게 자리한다. 여기서 5분 정도 더 걸어서 올라가면 노강서원을 만난다. 숙종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영의정으로 추증한 박태보의 충절을 기려서 세운 서원이다. 박태보는 아버지 박세당에 이어 장원급제한 인재였는데 인현왕후 폐위에 앞장서 반대하다가 장희빈에 빠진 숙종의 미움을 받고 모진 고문 끝에 유배길인 서울 노량진에서 죽었다. 박세당의 아버지 박정은 요직인 이조 참판을 지낸 데다 인조반정 ..

문화평론 2022.07.08

서울의 중심 상권 ‘명동 재생’에 국가 자존심 걸렸다

[모종린의 로컬리즘] 서울의 중심 상권 ‘명동 재생’에 국가 자존심 걸렸다 비어있는 점포 많아 상권 생존 위협받는 명동 선진국은 수도 중심부 空洞化 방치하지 않아 지역 상품권 발행 등 기존 방식으론 해결 어려워 정부와 서울시 나서 용산 개발과도 연계해야 광화문-명동 연결 보행로에 문화시설 유치하고 회현·남산동 재개발로 상주 인구 늘려 활력 높여야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저자 입력 2022.07.01 03:00 세상의 어느 선진국이 수도 중심부의 공동화를 방치할까? 서울의 행정·문화·경제 중심지는 아직도 광화문, 동대문, 남대문을 중심으로 형성된 원도심이다. 원도심의 경제적 위상이 과거만 못하지만, 법인세 신고액 순위에서 강남구와 선두를 다투는 자치구는 원도심 중구다. 그..

문화평론 2022.07.01

필연과 우연이 얽혔다…靑과 용산집무실 관통한 이 선의 비밀

필연과 우연이 얽혔다…靑과 용산집무실 관통한 이 선의 비밀 [청와대 백과사전] 중앙일보 입력 2022.06.09 23:20 업데이트 2022.06.10 09:55 ▶청와대 백과사전 6(끝)-청와대에서 용산까지 북한산과 관악산 꼭대기를 이어보니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모니터에 지도를 띄웠다. 북한산 꼭대기인 백운대와 관악산 꼭대기인 연주대를 선으로 연결해보았다. 추측이 맞아떨어졌다. 직선 위에 청와대-경복궁-덕수궁-용산 대통령집무실이 놓여있다. 서울시청, 서울역, 용산역, 동작동 서울현충원도 마찬가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역사의 핵심을 압축하는 중심축이라 할 만하다. 우연의 일치일까, 역사의 필연일까. 마침 대통령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풍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문화평론 2022.06.10

한탄철교에 부러진 38선 표지, 77년 분단의 상처 보여줘

한탄철교에 부러진 38선 표지, 77년 분단의 상처 보여줘 중앙선데이 입력 2022.05.14 00:02 업데이트 2022.05.14 00:09 [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 〈2〉 미국·소련이 그은 38선 경기도 연천군 한탄 철교 남단의 부러진 38선 표지석. [사진 윤태옥] 한국전쟁은 38선에서 시작했고 휴전선에서 끝났다. 북위 38도는 백령도의 심청각 앞바다와 개성시 북단과 양양을 잇는 선이다. 육지의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가장 서쪽의 38선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마현리다. 북위 38도가 동경 126도 80분에서 군사분계선과 만난다. 연천의 경순왕릉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3.6㎞ 정도 된다.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다. 군사분계선 남쪽의 38선이 가장 서쪽에서 만나는 일반도로는 파주시 장남면 원당리 2..

문화평론 2022.06.03

“인문학의 비판과 성찰,어려울수록 더 빛날 것”

“인문학의 비판과 성찰, 어려울수록 더 빛날 것”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 인문학단 윤영순 단장 (경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수백만을 죽음의 수용소로 이송시킨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본 후 이 같은 제목의 책으로 전 세계를 충격과 논쟁으로 몰아넣습니다. 자신과 세상의 기계적이고 일상적인 행위를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면, 선량하고 친절한 그 누구라도 당연하다는 듯 끔찍한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나 과학적 논증으로 좀처럼 재단하기 힘든 인간의 모순은 인문학의 영원한 연구주제입니다. 윤영순 신임 인문학단장은 대중이 이런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용기 있게 대면할 수 있도록 북돋는 비판과 성찰, 그리고 문학과 예술을 통한 화해와 치유의 모색이..

문화평론 2022.05.17

망우리 별곡

Opinion :유홍준의 문화의 창 망우리 별곡 중앙일보 입력 2022.05.12 00:42 유홍준 본사 칼럼니스트·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망우리 공동묘지가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지난 4월 1일 ‘망우역사문화공간’이라는 멋진 현대식 건물(경희대 정재헌 교수 설계)의 비지팅 하우스를 개관하였다. 이 묘역에 있는 근현대 역사문화 인물들 묘소의 안내판을 정비하였으며 이를 둘러보는 ‘인문학 사잇길’도 열었다. 이제 우리는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일주도로를 거닐며 선현들의 넋을 기릴 수 있게 되었다. 망우리 공동묘지라고 하면 으레껏 옛날부터 있어 온 것이려니 생각하고 있지만 망우산(높이 282m)에 공동묘지가 개장된 것은 정확하게 1933년 6월 10일이다. 전체 ..

문화평론 2022.05.13

새 정부 문화 정책, ‘팔길이 원칙’ 넘어서야 한다

[우석훈의 문화경제시대] 새 정부 문화 정책, ‘팔길이 원칙’ 넘어서야 한다 “지원하되 간섭 말라”는 ‘팔길이 원칙’이 ‘無정책’ 핑계여선 안 돼 문화를 정치에 이용하는 ‘손바닥 원칙’ 경계하되 적극적 정책 펴야 우석훈 성결대 교수·경제학자 입력 2022.04.28 03:00 尹당선인,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초청 ‘경청식탁’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간담회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고견을 듣는 ‘경청식탁, 지혜를 구합니다’ 행사다. 앞줄 왼쪽부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송소희 국악인. 뒷줄 왼쪽부터 정지현 레슬링 선수,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이영표 축구협회 부회장..

문화평론 2022.04.28

개관 10주년 '이응노의 집'....앞으로도 잘 살아있으라

개관 10주년 '이응노의 집'....앞으로도 잘 살아있으라 중앙일보 입력 2022.04.06 16:46 업데이트 2022.04.06 18:55 이은주 기자 구독 이진경 글씨. 윤남영 촬영. [사진 이진경스튜디오] 이진경, 달. [사진 이진경스튜디오] 이진경, '집 나무 네그루], 2018, 윤남영 촬영 [사진 이진경스튜디오] 충남 홍성의 용봉산과 월산 사이에 자리 잡은 낮은 들판. 이 한적한 곳에 '홍성의 명소'가 있다. 고암(顧菴) 이응노(1904~89) 생가기념관 '이응노의 집'이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 남짓한 이곳이 유난히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이진경(54) 작가의 '먼 먼 산 - 헤치고 흐르고' 전시 연계행사를 보기 위해 각 도시에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이응노생가기념관인 ..

문화평론 2022.04.22

RM이 좋아하는 영국 최고 화가, 지폐에 등장한 까닭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RM이 좋아하는 영국 최고 화가, 지폐에 등장한 까닭 중앙선데이 입력 2022.04.02 00:10 업데이트 2022.04.03 07:54 J.M.W.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 J.M.W.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1838), 캔버스에 유채, 91x122㎝. [구글아트프로젝트]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트윗 [트위터 캡처] “오늘 우리는 RM이 특히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J.M.W. 터너라는 걸 알았어요! 터너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그의 가장 유명한 그림들 몇몇을 보고 싶다면 여기로 오세요.” 세계 굴지의 미술관 런던 내셔널갤러리는 지난해 여름 이런 글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그 트윗에는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인 조세프 맬로드 윌리엄 터너(1775-1851)의 그림들 중..

문화평론 2022.04.04

지략 뛰어난 조선의 제갈공명, 권력투쟁 불씨 뿌려

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지략 뛰어난 조선의 제갈공명, 권력투쟁 불씨 뿌려 중앙일보 입력 2022.03.18 00:29 업데이트 2022.03.18 00:42 송익필과 파주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한강 하류. 심학산은 조선시대 정략가 송익필이 머문 곳이다. [사진 김정탁] 자유로를 타고 일산을 지나면 오른쪽 멀리에 나지막하게 누운 산을 발견한다. 파주출판문화단지 뒤쪽의 심학산(尋鶴山)이다. 이 산 중턱에 최근 음식점이 줄줄이 들어서고 둘레길까지 생겨나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심학산 높이는 200m가 채 안 되는데 주위에 큰 산이 없어 멀리서도 눈에 잘 들어온다. 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로 한강 하류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또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도 아름다워..

문화평론 2022.03.18

“책 팔아 잔뜩 밥해 먹고 자랑하고 나니 서글퍼졌소”

[박종인의 땅의 歷史] “책 팔아 잔뜩 밥해 먹고 자랑하고 나니 서글퍼졌소” 293. 책 바보 이덕무의 죽음과 깨뜨리지 못한 서얼 차별 창덕궁 주합루에서 바라본 후원 전경. 정조는 주합루 1층에 규장각을 만들고 친위 학자 세력을 키웠다. 그 가운데 서얼출신 검서관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과 서이수도 있었다. 하지만 훗날 정조는 이 서얼 출신들을 "배우(광대)로 기른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덕무는 그 발언이 있고 일년 뒤에 죽었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3.02 03:00 * 유튜브 https://youtu.be/P9fjrqIh2Oo 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산에서 이성으로, 이름을 바꾼 왕 정조가 즉위한 1776년 5월 22일 조선 정부는 호조에 속한 공무원 산학산원(..

문화평론 2022.03.04

애잔한 노래 ‘빈센트’ 고흐의 보답받지 못한 사랑 담아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애잔한 노래 ‘빈센트’ 고흐의 보답받지 못한 사랑 담아 중앙선데이 입력 2022.02.19 00:21 업데이트 2022.02.19 01:04 돈 맥클린과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1889, 캔버스에 유채, 73x92㎝. [사진 뉴욕 현대미술관] 잔잔하고 감미롭게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로 시작하는 유명한 노래, 많은 사람들이 그 시작 구절을 제목으로 알지만 실제 제목은 ‘빈센트’(1972)인 이 노래를 썼을 때,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은 20대 중반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만큼 처참한 상태는 아닐지라도 그 역시 인정 받지 못하는 예술가의 쓰라림을 경험하고 있었다. 첫 앨범을 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돈이 없어서 초중고교 수업에서 음악..

문화평론 2022.02.21

아버지 바흐에 가렸던 천재 아들들이 부활한다

아버지 바흐에 가렸던 천재 아들들이 부활한다 김호정 입력 2022. 02. 17. 00:03 수정 2022. 02. 17. 05:40 우리에게 익숙한 J.S.바흐. [사진 각 음반사] 연주자들이 바흐에 빠졌다. 그러나 잠깐, 그 바흐가 아니다. 서양 음악의 기틀을 세운 작곡가는 J.S.바흐, 즉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이고, 가장 유명한 바흐다. 그런데 그의 가문은 독일 중부에서 200년 동안 음악의 제왕이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바흐’의 위와 아래 세대로 음악가 바흐가 50명쯤 더 있다. 최근 연주자들이 그 ‘나머지 바흐’를 조명하고 있다. 우선 기교는 화려하고 곡목 선정은 과감한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 지난달 J.S.바흐의 둘째 아들인 C.P.E. 바흐의 곡으..

문화평론 2022.02.17

‘조선팝 창시자’ 서도밴드

유주현의 비욘드 스테이지 멋·흥 품은 조선팝, 반짝 유행 아닌 마스터피스 될 것 중앙선데이 입력 2022.01.15 00:20 업데이트 2022.01.15 01:24 [유주현의 비욘드 스테이지] ‘조선팝 창시자’ 서도밴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진병(퍼커션), 김성현(건반), 이환(드럼), 연태희(기타), 서도(보컬), 김태주(베이스). 전민규 기자 2022년 새해,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대중음악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서도밴드다. 지난 연말 막내린 JTBC ‘풍류대장’ 우승과 동시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하며 새해를 맞았기 때문이다. 당돌하게 ‘조선팝의 창시자’를 자칭하며 등장한 서도밴드의 음악은 국악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여느 아티스트들과 달리 국악을 주재료로 만든 대중음악 그 자체로 들린다. 5월..

문화평론 202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