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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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413

조선은 明과 淸의 이중적 제국 질서 속으로 들어갔다

무릎 꿇은 인조… 조선은 明과 淸의 이중적 제국 질서 속으로 들어갔다 [김명섭의 그레이트 게임과 한반도] [6] 만주의 위협과 ‘병자호란’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입력 2023.07.06. 03:00 1619년 사르후 전투에서 명나라의 범종안(范宗顔) 부대를 무찌르는 누르하치 군대. ‘만주실록’에 나오는 그림이다. 명·청 교체의 결정적 전투로 꼽히는 사르후 전투에서 약 10만명의 조·명 연합군은 약 6만명의 후금군에 대패했다. /위키피디아 1592년 이후 1598년까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전쟁에 대한 기억은 워낙 강렬해서 다른 기억들을 지워버린다. 임진왜란 이전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더 오래된 위협은 남쪽 바다보다 아코디언처럼 경계선이 요동쳤던 북쪽 대륙으로부터 왔다. 히데요시가 침략하..

문화평론 2023.07.06

무너지는 도봉구 ‘양말 메카’

4년 새 25% 줄폐업…구형 기계 탓 중국에 밀린 양말산업 중앙선데이 입력 2023.06.24 00:01 업데이트 2023.06.26 14:55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오유진 기자 무너지는 도봉구 ‘양말 메카’ 21일 경기도 양주 영성산업사에서 한 관계자가 생산된 양말을 정리하고 있다. 이 기계는 폐기물을 최소화한 친환경 기계다. 최기웅 기자 “드르륵, 드르륵” 건물 지하에선 미싱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양말 시야기 하실 분’, ‘양말 부업 모집.’ 골목 어귀마다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동네. 하지만 이곳은 ‘양말 생산의 메카’다. 전국 양말 생산량의 40% 차지하는 서울 도봉구다. 양말의 왕국이다. 1970년대 대형 양말공장 두 곳이 먼저 터를 잡았다. 당시 ‘서울이..

문화평론 2023.06.30

수에즈운하

[숨어있는 세계사] 아시아·유럽 잇는 최단 해로… 기원전 2000년 첫 건설 시도 입력 : 2023.06.14 03:30 수에즈운하 ▲ 수에즈운하의 모습. /브리태니커 이달 초 모래 폭풍이 이집트 카이로를 덮쳤습니다. 거대한 붉은 모래 벽이 수에즈운하를 집어삼키고, 일부 항구는 폐쇄됐다고 해요. 중동에서는 매년 이맘때쯤 모래 폭풍이 불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더욱 높아 우려가 큽니다. 게다가 세계 물류의 약 10%가 지나는 수에즈운하가 폐쇄되면 경제적 손실도 막대할 거예요. 실제로 2021년 3월 화물선 에버기븐호가 모래 폭풍에 좌초돼 6일간 수에즈운하를 막았는데, 600억달러(약 75조9000억원)어치의 화물이 정체됐다고 해요.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최단 해로(海路)예요. 이집트 시나이..

문화평론 2023.06.15

六堂 최남선은 왜 담양 지실 마을을 찾았을까

[아무튼, 주말] 六堂 최남선은 왜 담양 지실 마을을 찾았을까 [김두규의 國運風水] 낙향한 선비들이 숨 고르던 담양 亭子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2023.06.10. 03:00 육당 최남선이 ‘길지’로 꼽은 전남 담양군 지실마을 입구 간판석. 송강 정철이 살았던 마을로 ‘성산별곡’이 태어난 곳이다. / 김두규 교수 제공 소멸 위기 지자체들이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크게 3가지 정책이다. 귀촌·귀농, 소득 증대 사업, 관광 활성화. 귀촌·귀농 정책은 지자체마다 지리적 강점과 약점이 있다. 미래 귀촌·귀농 정책이 성공하려면 KTX가 정차하는 곳이어야 한다. 두 번째가 잘못된 소득 증대 사업이다. 대표적인 것이 악취 나는 축사와 태양광 설치물을 통한 소득 증대 사업이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다. ..

문화평론 2023.06.11

실종됐다던 벌, 꿀은 3배 늘어…‘집단폐사 미스터리’ 진실은

실종됐다던 벌, 꿀은 3배 늘어…‘집단폐사 미스터리’ 진실은 등록 2023-06-09 06:00수정 2023-06-09 14:55 남종영 기자 [기후변화 특별기획] 꿀벌 실종사건의 진실 ① ① 꿀벌은 사라졌나, 그대로인가 ② 아인슈타인의 거짓말? 꿀벌에 대한 오해들 ③ 기후변화가 만든 허약한 꿀벌들 이른바 ‘군집붕괴현상’(CCD)이라고 불리는 꿀벌의 실종 사건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6년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유럽연합에서도 보고됐는데, 한국에서도 이 때문에 꿀벌의 집단 폐사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서 꿀벌이 편대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DPA/연합뉴스 지난해부터 한국에 상륙한 ‘꿀벌 집단실종 사건’이 화제입니다.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발생해 아직 수수께끼인..

문화평론 2023.06.09

임진왜란은 성리학적 세계관에 대한 히데요시의 도발이었다

임진왜란은 성리학적 세계관에 대한 히데요시의 도발이었다 [김명섭의 그레이트 게임과 한반도] [4]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륙침공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입력 2023.06.08. 03:00업데이트 2023.06.08. 07:41 임진왜란은 16세기 세계에서 둘째로 사상자가 많았던 전쟁이다.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왜 대륙을 침공했는지에 관한 정설은 아직 없다. 일본 통일 이후 남아돌던 군사력의 배출, 1591년 아들 쓰루마쓰의 급사에 따른 보상심리, 명나라와의 무역 문제 등이 거론되어 왔다. 일본 주재 예수회 선교사 프로이스(Luís Fróis)는 히데요시의 개인적 공명심에 주목하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인 1593년 1월 조·명 연합군이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던 평양성을 공격하는 ..

문화평론 2023.06.08

"가더라도 부디 3시간만 머물러달라" 가평군 씁쓸한 호소 왜

"가더라도 부디 3시간만 머물러달라" 가평군 씁쓸한 호소 왜 중앙일보 입력 2023.06.02 05:00 업데이트 2023.06.02 08:47 기 최모란 기자 손성배 기자 심석용 기자 구독 경기도 가평군 전경. 경기관광누리집(ggtour.or.kr) 출처 “부디 3시간만 머무르다 가시기를….” 인구 급증으로 고심하는 경기도 내에서 유독 인구 감소 현상이 뚜렷한 가평군의 장건효 인구정책팀장에게 인구감소 원인과 대안을 묻자 나온 탄식이다. ‘3시간’은 지난 1월 1일 시행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통해 새로운 법정 용어로 등장한 ‘생활인구’로 집계되는 최소 체류 시간이다. 도민 1400만명 시대를 연 경기도의 속사정은 복잡하다. 화성시·하남시·김포시·평택시·시흥시처럼 인구 증가 속도가 우려를 낳은 기초..

문화평론 2023.06.02

동물에 대한 예의

동물에 대한 예의 중앙일보 입력 2023.05.26 00:48 지면보기 이주현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동아시아 미술품 중 개나 고양이를 표현한 예를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당나라 화가 주방은 궁중 여인들과 산책하는 애완견을 묘사했으며(‘잠화사녀도’), 청나라 낭세녕은 건륭황제가 선물로 받은 열 마리의 품종견을 회화로 기록했다(‘십준견도’). 조선시대에는 ‘변고양이’로 불렸던 화가 변상벽, ‘삽살개’를 잘 그렸던 김두량 등이 해학적이고 사실적 필치로 인간과 친숙한 동물들을 그려 왔다. 개나 고양이가 가축이 아닌 반려동물로서 삶 속에 깊숙이 자리한 오늘날, 이 같은 현상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다루는 작가들 역시 늘고 있다. 경기 성남큐브미술관의 ‘헬로 펫, 또 하나의 가족’전에는, 반려동물을 전통 민화..

문화평론 2023.05.26

박지향 “1940년대 영국 보다 못한 국민 수준 높여야 선진국 된다”

[송의달 LIVE] 박지향 “1940년대 영국 보다 못한 국민 수준 높여야 선진국 된다” 박지향 서울대 명예교수 인터뷰 ①국제사회에선 이해관계만 있을 뿐 ②소명감·애국심 뜨거운 영국인들 ③처칠에 근접한 지도자는 박정희 ④시대정신 간파하고 선도해야 ⑤‘가족’에 사로잡힌 엘리트들 [송의달이 만난 사람] 송의달 에디터 입력 2023.04.25. 07:15업데이트 2023.05.17. 10:31 박지향(朴枝香·69)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중진 학자이다. 서울대 문리대 서양사학과 졸업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영국 노동사(勞動史)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영국사학회 회장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가 2023년 4월 20일 서울대 관정도서관에서 ..

문화평론 2023.05.21

“우린 모두 아담의 후손” 이 통념이 뒤집혔다

[사이언스 카페] “우린 모두 아담의 후손” 이 통념이 뒤집혔다 유지한 기자 입력 2023.05.19. 03:00업데이트 2023.05.19. 14:12 현생인류가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태어나 서로 교류하며 진화해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가 아프리카에 살던 하나의 조상에서 비롯됐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1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290명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현생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공존했던 최소 두 집단 이상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현생인류가 하나의 조상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주류 학설이었다. 어느 순간 아담처럼 인류가 탄생한 뒤 대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을 근거로 인류의 기원은..

문화평론 2023.05.19

두 바다, 두 대륙 충돌하는 절묘한 공간… 대항해 시대 여기서 시작했다

두 바다, 두 대륙 충돌하는 절묘한 공간… 대항해 시대 여기서 시작했다 [주강현의 해협의 문명사] 유럽·아프리카 가르는 지브롤터해협, 지중해서 대서양 나가는 요충지 15세기 포르투갈, 해협 건너 북아프리카 점령… 유럽의 역사적 공간 확장 英, 300년 전 스페인 남부 지브롤터 차지… 해협 둘러싼 영토 분쟁 진행 중 주강현 해양문명사가·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 입력 2023.05.10. 03:00업데이트 2023.05.10. 10:10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영국령 지브롤터의 도심과 지브롤터해협의 모습. 18세기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 개입한 영국이 지브롤터를 점령했다. 지브롤터에는 영국 해군기지가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한 해협에서 두 바다, 두 대륙이 충돌하는 절묘한 공간이 있다. 지브롤터해협..

문화평론 2023.05.11

[영감의 원천] 반 고흐 다룬 영화들

비극적인 삶과 미스터리 죽음…OTT에 부활한 반 고흐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중앙선데이 입력 2023.05.06 00:21 업데이트 2023.05.06 08:16 [영감의 원천] 반 고흐 다룬 영화들 반 고흐에 관한 영화 포스터들(하단)과 포스터에 영감을 준 반 고흐의 자화상들(상단)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처럼 많이 영화화 된 화가는 없을 것이다.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보면, 다큐멘터리를 제외하고도 반 고흐에 대한 극영화만 열 편이 넘는다. 마침 다음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품전에 반 고흐의 ‘풀숲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1890)도 포함된다고 하니 연휴 기간에 반 고흐 영화들을 통해 그에 대해 더 알아보는 게 어떨까. 지금 OTT에서 볼 수 있는 세 편을 골라..

문화평론 2023.05.09

인프라 없이, ‘10개의 서울’ 만들려다 기관 경쟁력만 약화

인프라 없이, ‘10개의 서울’ 만들려다 기관 경쟁력만 약화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실효성 논란] 중앙선데이 입력 2023.04.29 01:11 업데이트 2023.05.01 14:32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지면보기 오유진 기자 SPECIAL REPORT 21일 충북혁신도시 내 상가가 텅 비어있다. 원동욱 기자 시작은 지역 발전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글쎄’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구상 20년을 맞은 올해, 정부는 상반기에 2차 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출발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의 ‘시즌 2’다. 하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20주년을 맞아 지방 이전 기관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목표는 얼마나 창대했고, 성과는 어떻게 미약..

문화평론 2023.05.04

960명이 로마군단에 맞서 2년 항전… 이스라엘의 저항정신 되다

960명이 로마군단에 맞서 2년 항전… 이스라엘의 저항정신 되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59] 절벽 요새 ‘마사다’ 전투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3.04.25. 03:00업데이트 2023.04.25. 05:23 파괴되는 예루살렘 - 빈 미술사 박물관에 소장된 17세기 프랑스 화가 푸생의 1638년 작 ‘티투스의 예루살렘 파괴’. 1차 유대 로마 전쟁 때인 서기 70년 로마의 총사령관 티투스가 예루살렘을 파괴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로마군은 예루살렘을 함락한 뒤 살육과 약탈을 했다. 성전 수장고에 숨어 있던 여자와 어린이 6000명은 산 채로 불태워졌다. 당시 가나안에 살던 유대인 240만명 중 절반 가까운 110만명이 살육당하거나 굶어 죽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헤롯 시대에 가나안 지..

문화평론 2023.04.25

하늘에서 서울 보면 ‘大日本’이 있다고? 웃기지좀 마세요

하늘에서 서울 보면 ‘大日本’이 있다고? 웃기지좀 마세요 [유석재의 돌발史전] 日光, 仁旺山... 모든 게 日帝의 음모라는 괴담 유석재 기자 입력 2023.04.21. 00:00업데이트 2023.04.21. 09:21 유석재의 돌발史전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79194 2008년 태평홀(사진 앞쪽 돌출된 부분)을 철거하기 전의 서울시청사. 부산 기장군 일광읍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지난 18일 기장군청 앞에서 ‘일광(日光)’이란 지명의 ‘친일’ 논란을 부추긴 유튜브 채널을 규탄하는 집회가 있었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6일로 올라갑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 해운대구에서 전국 시·도지사, 장관,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비공개 만..

문화평론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