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윤의 하이쿠로 읽는 일본] [13] 꽃잎의 색처럼 시대의 색도 변한다정수윤 작가·번역가입력 2024.06.12. 23:52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수국이어라쪽빛으로 변하는어제와 오늘 あじさい紫陽花やはなだにかはるきのふけふ 나의 일본인 친구 마이코는 홋카이도에서 중학생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십몇 년 전쯤 도쿄에서 같이 문학 수업을 들으며 친해진 사이다. 그때 마이코는 하이쿠를 쓰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했고, 나는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지금 마이코는 삿포로의 정서를 담은 하이쿠를 동인지나 작은 모임에 발표하며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한다. 하루는 그런 마이코와 라인으로 통화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슌챵, 요즘 학교에서 보면 어린 친구들이 한국을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