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베이비 박스 안녕, 베이비 박스 안녕이제 떠나려 해혹한과 눈 폭풍 속에서도서로의 황제가 되었던짧은 며칠우리에게 남겨진 것은부화를 꿈꾸는 돌을 닮은 생명난 뒤돌아보지 않아이제 저 푸르고 깊은 바다로 갈꺼야나의 몸부림이 멋진 자맥질이라고 오해하지는 마봄이 오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다시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뒤돌아보지 않으려 해너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으려 해부디 짧은 추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지금 너무 느리게 걸어가고 있을 뿐나의 베이비 박스안녕 바람과 놀다 (2022.12) 2024.11.04
아직은 노란 가을 빛깔을 잃지 않은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앞에서 [나무편지] 아직은 노란 가을 빛깔을 잃지 않은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앞에서 ★ 1,258번째 《나무편지》 ★ 긴 여름 지나고 아침 기온 떨어지면서부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설렘’이 아니라 ‘조마조마’였습니다. 거리의 크고 작은 나무들에는 단풍 빛깔이 조금씩 올라왔지만, 비교적 몸피가 큰 나무의 단풍은 그보다 좀 늦습니다. 단풍 빛이 제대로 오르려면 제 몸 안에 든 물을 먼저 덜어내야 하는데, 워낙 많은 물을 덜어내야 하는 큰 나무들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때문이죠.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의 단풍이 궁금했습니다. 짬 나는 대로 찾아보았지만, 아직 만족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마음을 더 초조하게 한 건, ‘인천의 큰 나무’를 주제로 연재 중인 인천.. 고규홍의 나무편지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