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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413

RM이 좋아하는 영국 최고 화가, 지폐에 등장한 까닭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RM이 좋아하는 영국 최고 화가, 지폐에 등장한 까닭 중앙선데이 입력 2022.04.02 00:10 업데이트 2022.04.03 07:54 J.M.W.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 J.M.W.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1838), 캔버스에 유채, 91x122㎝. [구글아트프로젝트]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트윗 [트위터 캡처] “오늘 우리는 RM이 특히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J.M.W. 터너라는 걸 알았어요! 터너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그의 가장 유명한 그림들 몇몇을 보고 싶다면 여기로 오세요.” 세계 굴지의 미술관 런던 내셔널갤러리는 지난해 여름 이런 글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그 트윗에는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인 조세프 맬로드 윌리엄 터너(1775-1851)의 그림들 중..

문화평론 2022.04.04

지략 뛰어난 조선의 제갈공명, 권력투쟁 불씨 뿌려

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지략 뛰어난 조선의 제갈공명, 권력투쟁 불씨 뿌려 중앙일보 입력 2022.03.18 00:29 업데이트 2022.03.18 00:42 송익필과 파주 심학산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한강 하류. 심학산은 조선시대 정략가 송익필이 머문 곳이다. [사진 김정탁] 자유로를 타고 일산을 지나면 오른쪽 멀리에 나지막하게 누운 산을 발견한다. 파주출판문화단지 뒤쪽의 심학산(尋鶴山)이다. 이 산 중턱에 최근 음식점이 줄줄이 들어서고 둘레길까지 생겨나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심학산 높이는 200m가 채 안 되는데 주위에 큰 산이 없어 멀리서도 눈에 잘 들어온다. 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로 한강 하류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또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도 아름다워..

문화평론 2022.03.18

“책 팔아 잔뜩 밥해 먹고 자랑하고 나니 서글퍼졌소”

[박종인의 땅의 歷史] “책 팔아 잔뜩 밥해 먹고 자랑하고 나니 서글퍼졌소” 293. 책 바보 이덕무의 죽음과 깨뜨리지 못한 서얼 차별 창덕궁 주합루에서 바라본 후원 전경. 정조는 주합루 1층에 규장각을 만들고 친위 학자 세력을 키웠다. 그 가운데 서얼출신 검서관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과 서이수도 있었다. 하지만 훗날 정조는 이 서얼 출신들을 "배우(광대)로 기른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덕무는 그 발언이 있고 일년 뒤에 죽었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3.02 03:00 * 유튜브 https://youtu.be/P9fjrqIh2Oo 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산에서 이성으로, 이름을 바꾼 왕 정조가 즉위한 1776년 5월 22일 조선 정부는 호조에 속한 공무원 산학산원(..

문화평론 2022.03.04

애잔한 노래 ‘빈센트’ 고흐의 보답받지 못한 사랑 담아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애잔한 노래 ‘빈센트’ 고흐의 보답받지 못한 사랑 담아 중앙선데이 입력 2022.02.19 00:21 업데이트 2022.02.19 01:04 돈 맥클린과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1889, 캔버스에 유채, 73x92㎝. [사진 뉴욕 현대미술관] 잔잔하고 감미롭게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로 시작하는 유명한 노래, 많은 사람들이 그 시작 구절을 제목으로 알지만 실제 제목은 ‘빈센트’(1972)인 이 노래를 썼을 때,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은 20대 중반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만큼 처참한 상태는 아닐지라도 그 역시 인정 받지 못하는 예술가의 쓰라림을 경험하고 있었다. 첫 앨범을 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돈이 없어서 초중고교 수업에서 음악..

문화평론 2022.02.21

아버지 바흐에 가렸던 천재 아들들이 부활한다

아버지 바흐에 가렸던 천재 아들들이 부활한다 김호정 입력 2022. 02. 17. 00:03 수정 2022. 02. 17. 05:40 우리에게 익숙한 J.S.바흐. [사진 각 음반사] 연주자들이 바흐에 빠졌다. 그러나 잠깐, 그 바흐가 아니다. 서양 음악의 기틀을 세운 작곡가는 J.S.바흐, 즉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이고, 가장 유명한 바흐다. 그런데 그의 가문은 독일 중부에서 200년 동안 음악의 제왕이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바흐’의 위와 아래 세대로 음악가 바흐가 50명쯤 더 있다. 최근 연주자들이 그 ‘나머지 바흐’를 조명하고 있다. 우선 기교는 화려하고 곡목 선정은 과감한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 지난달 J.S.바흐의 둘째 아들인 C.P.E. 바흐의 곡으..

문화평론 2022.02.17

‘조선팝 창시자’ 서도밴드

유주현의 비욘드 스테이지 멋·흥 품은 조선팝, 반짝 유행 아닌 마스터피스 될 것 중앙선데이 입력 2022.01.15 00:20 업데이트 2022.01.15 01:24 [유주현의 비욘드 스테이지] ‘조선팝 창시자’ 서도밴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진병(퍼커션), 김성현(건반), 이환(드럼), 연태희(기타), 서도(보컬), 김태주(베이스). 전민규 기자 2022년 새해,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대중음악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서도밴드다. 지난 연말 막내린 JTBC ‘풍류대장’ 우승과 동시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하며 새해를 맞았기 때문이다. 당돌하게 ‘조선팝의 창시자’를 자칭하며 등장한 서도밴드의 음악은 국악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여느 아티스트들과 달리 국악을 주재료로 만든 대중음악 그 자체로 들린다. 5월..

문화평론 2022.02.07

서양 선교사들, 동아시아인 와인으로 유혹해 포교 활동

서양 선교사들, 동아시아인 와인으로 유혹해 포교 활동 중앙선데이 입력 2022.01.22 00:21 업데이트 2022.01.22 00:42 와글와글 이기지가 서양신부 비은을 만나 와인을 처음 체험한 남당(南堂). [사진 손관승] 탕 루오왕(湯若望)은 죽음을 석 달 앞두고 기억이 비상한 코레아 환관을 불렀다. 정신이 더 혼미해지기 전에 중국에서의 활동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그 조선인은 ‘코리아 렉스(Corea Rex)’가 귀국하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해달라고 맡겨놓았던 내시(內寺) 출신이었다. 17세기 독일에서 라틴어로 출판된 ‘중국 포교사’에 수록된 내용이다. 탕 루오왕의 본명은 요한 아담 샬 본 벨, 흔히 아담 샬로 불리던 독일 출신 예수회 신부로 청나라의 과학기술을 총괄하던 흠천감정(欽天監正·기상청장..

문화평론 2022.01.22

“巨富 기생, 양반 욕보인 농부… 18세기 조선은 격동의 시기”

“巨富 기생, 양반 욕보인 농부… 18세기 조선은 격동의 시기” ‘만오만필’ 발굴·번역한 안대회 교수 유석재 기자 입력 2021.12.28 03:36 /김연정 객원기자 안대회(60·사진) 성균관대 교수는 대학생 시절인 1984년 여름 연세대 중앙도서관에서 목록에도 없는 책과 마주했다. 첫장을 펼쳐보니 몰락한 양반 청년이 유리걸식(流離乞食)하다 서울에서 과거시험을 보는데, 그를 꿈에서 본 서울 양반가의 도움을 얻어 마침내 커닝으로 급제했다는 기이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저자는 이야기 끝에서 한탄한다. “아! 길흉화복은 모두 미리 정해져 있으니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 볼 것이 아니다.” 그 책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1812년(순조 12년)의 야담집 ‘만오만필(晩悟謾筆)’이었다. 저자는 무명의 남인 선비 정..

문화평론 2021.12.28

세잔, 비운의 화가 묘사 졸라 소설 보고 ‘30년 우정’ 깼다

[문소영의 영감의 원천] 세잔, 비운의 화가 묘사 졸라 소설 보고 ‘30년 우정’ 깼다 중앙선데이 입력 2021.12.18 00:21 업데이트 2021.12.18 02:31 폴 세잔과 에밀 졸라 폴 세잔 ‘생트 빅투아르 산’ 1897, 미국 볼티모어 미술관(사진1).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스] “어느 날 그(에밀 졸라)의 책 『작품』을 받았지. 그 책은 정말 충격이었어. 그가 날 속으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게 됐거든. 한마디로 아주 나쁜 책인 데다가 다 틀린 얘기야.” 후기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1839~1906)이 후배 화가와 와인을 마시다가 울분을 터뜨리며 한 말이다. 사실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1840~1902)는 세잔의 30여 년 지기였다. 중학교 때 단짝이었고 성장해서도 서로의 예술과 삶에 대해..

문화평론 2021.12.23

"예수도 부처도 한 뿌리" 톨스토이·간디도 반한 바하이교

"예수도 부처도 한 뿌리" 톨스토이·간디도 반한 바하이교 중앙일보 입력 2021.11.18 00:31 백성호 기자 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백성호의 현문우답 미국 시카고의 북쪽 윌멧에는 바하이교 사원이 있다. 시카고의 명물이 된 이 사원의 기공식은 1912년에 있었다. 당시 10년 가까이 미완성 건축물이었다. 항상 공사 중인 이 건물을 보고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가 비서에게 물었다. “저건 뭐 하는 건물이지? 왜 저렇게 더디게 올라가는 거야?” 사정을 알아본 비서가 보고했다. “바하이교 사원입니다. 전세계에 있는 종교의 경전을 낭독하는 곳입니다. 힌두교, 조로아스터교, 불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경전까지 말입니다. 낭독만 하고 해석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석을 하면 서로 싸우게 되니까요.” 미국 시..

문화평론 2021.11.23

수도권에만 왕릉 40기…세계유산 명예냐, 주거권이냐

수도권에만 왕릉 40기…세계유산 명예냐, 주거권이냐 중앙일보 입력 2021.11.18 00:03 유성운 기자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장릉(사적 제202호)에서 보이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 지난 9월에 촬영한 사진이다. 심석용 기자 “입주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당연히 알죠. 그곳에 소위 돈 많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입주하는 게 아니잖아요. 다만 법은 지키는 것이니 좋은 해결책을 찾아야 할 텐데,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네요.” 17일 수화기 너머로 문화재위원회 A 위원의 긴 한숨이 들렸다. 김포 장릉의 경관을 가린다고 해서 일명 ‘왕릉뷰 아파트’로 불리는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진 지 4개월째. 내년 6~9월 입주 예정이지만, 문화재청이나 건설사 측이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

문화평론 2021.11.19

[1차 세계대전] 佛베르됭 전투

8개월간 쏟아진 포탄 6000만발… 병사 70만명이 참호서 죽어갔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53] [1차 세계대전] 佛베르됭 전투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1.11.09 03:00 1918년 11월 11일, 휴전 조약이 발효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전례 없이 처참했던 4년 동안의 전쟁은 큰 상처를 남겼다. 세계는 대전(大戰) 이전과 이후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살의 공포를 모르던 호시절(Belle Epoque)은 영영 지나갔다. 지옥 같았던 이 전쟁은 현대 세계를 향한 불가역적 변화의 시발점이었다. 프랑스 북동부 베르됭에서 벌어진 전투는 세계 1차대전 최악의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독일군은 처음부터 베르됭을 차지하기 위해 대량 살상을 계획하고 엄청난 포격으로..

문화평론 2021.11.09

한국적 미감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구성과 색감을 찾으려고 한 화가 하인두.

화가 하인두, 좋아한 방아잎 향기처럼 ‘휘발성 삶’ 살아 중앙선데이 입력 2021.11.06 00:21 업데이트 2021.11.08 11:17 예술가의 한끼 한국적 미감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구성과 색감을 찾으려고 한 화가 하인두. 화가 하인두는 시인 천상병과 친했다. 두 사람은 용모도 성격도 너무 다르다. 하인두가 깔끔하고 섬세한 미남에 약간 선병질적이라면 천상병은 울퉁불퉁한 얼굴에 큰 목소리로 거침이 없었다. 가난한 나에게 내가 오천원을 달라 할 때도 만원을 달라 할 때도 너는 “알았다” “알았다” 했다. 인두야 너나 나는 더 살아야 된다. 너는 화가, 나는 시인이다. 잊지말라 요놈아 ! (‘내가 아는 화가, 천상병’, 계간 화랑 1987년 겨울호) 천상병은 인사동을 베이스캠프로 하여 아는 사람을 만나..

문화평론 2021.11.08

조선 단청의 그 색, 돌 깨뜨려 시간으로 갈아 만들었죠

조선 단청의 그 색, 돌 깨뜨려 시간으로 갈아 만들었죠 중앙일보 입력 2021.10.19 00:03 지면보기지면 정보 김정연 기자 문화재청 전통단청 시범사업으로 보수작업을 마친 전북 전주 경기전 실록각. [사진 김현승] “이렇게 진한 색을 내려면 칠하고 말리기를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인데, 진짜 잘 나왔어요” 최근 새단장을 한 강원 동해 삼화사 무문전의 단청 사진을 보여주며 가일전통안료 김현승(58)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색색의 단청에 칠해진 안료는 그가 만든 것이다. 삼화사는 문화재청이 2019년 시작한 ‘전통단청 시범사업’ 대상 중 한 곳이다. 문화재의 단청을 보수할 때 전통 안료와 아교를 사용하도록 한 사업이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 삼일문, 가평 현등사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김..

문화평론 2021.10.19

노비제, 사실과 편견 사이

노예보다 농민에 가까워…가족구성도 평민과 비슷 중앙일보 입력 2021.10.16 00:10 노비제, 사실과 편견 사이 조선 후기 화가 김득신(1754~1822)의 ‘노상알현도(路上謁見圖)’. 길에서 우연히 만난 양반과 상민의 모습이 조선시대의 신분 질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평양조선미술박물관] 지난 칼럼(9월 17일자)에서 조선 노비제의 추이, 노비의 평민화 정책을 살펴보았다. 부모 중 한쪽이 노비면 자식도 노비가 되던 조선 전기의 정책 기조에서, 17세기가 되면서 아버지가 양인이면 말할 것도 없고 어머니가 양인이라도 자식이 양인이 되는 정책으로 바뀌었다고 서술했다. 약간의 논란은 예상했지만 실제 댓글은 더 흉흉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조선을 미화한다” “조선 유학자들은 대부분 ..

문화평론 202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