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강따라 비경들 사이사이 비밀의 역사들이중앙일보입력 2024.11.15 00:02최승표 기자 경기도 연천의 상징인 옥녀봉 그리팅맨. 2016년 유영호 작가가 설치한 작품으로, 자존심을 지키면서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연천군은 경기도이긴 하나 멀다. 서울시청에서 연천군청까지는 약 83㎞. 인구(4만950명)는 경기도에서 가장 적고, 지방 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이런 조건은 걷기여행을 할 때 도리어 장점이 된다. 지난 6~7일 ‘DMZ 평화의 길’ 연천 구간을 걸어보니 고요히 만추를 즐기기에 제격이었다. 임진강 너머 북녘땅이 아른거렸고 이따금 우리 군의 사격 소리가 들렸지만, 풍경만큼은 더없이 평화로웠다.천혜의 요새 당포성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 명소로 지정된 임진강 주상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