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4/11/08 2

고독과 잘 지내기 위한

고독과 잘 지내기 위한중앙일보입력 2024.11.06 00:15원영 청룡암 주지밤 열 시, 지나간 하루를 복기하고 내일 일과를 꼼꼼하게 준비하기 좋은 시간이다. 습관처럼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풀벌레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치열했던 지난여름의 흔적을 지우려는지 살갗으로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선선해진 밤공기와 제법 조화롭다. 앉아있던 책상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책 한 권 들어갈 정도의 틈이었던 창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더욱 커진 풀벌레 소리와 함께 달빛까지 밤공기를 타고 방안으로 흘러든다. 손톱만한 초승달이 오늘따라 또렷하게 보이는 게 이번 달도 꽤나 바쁠 모양이다.수행자에 필요한 고독의 시간쓸쓸함·외로움과는 다른 의미“말라붙은 마음 소생시킬 장소”김지윤 기자책상 위에 걸린 달력에서 큰 숫자 아래에 매달린..

지공거, 급제자들과 정치세력화…무신정권도 무너뜨려

지공거, 급제자들과 정치세력화…무신정권도 무너뜨려중앙일보 입력 2024.11.08 00:27과거 시험관과 합격자의 특별한 관계이익주 역사학자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5급 공무원 선발 시험을 고등고시라고 했다. 그리고 이 이름이 잘못 번져서 사법시험은 사법고시라고 불렀다. 이밖에 다양한 국가고시가 있었는데, 공무원을 뽑을 때 시험을 치르는 전통은 958년(광종 9년) 과거제로부터 시작되었으니 역사가 꽤 오래되었다. 시험에 합격하면 가장 먼저 누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을까? 지금이야 그동안 수고한 자기 자신에게 고맙다고 하는 게 세태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부모와 스승에게 먼저 감사드렸다. 그런데, 고려는 또 달랐다. 고려의 과거 급제자들은 자기를 뽑아준 시험관을 가장 먼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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