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메시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새로움, 메시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나 호 열 동지 冬至가 지나면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한 겨울이지만 음력으로 보자면 동지는 새로운 봄의 시작인 것이다. 작년의 봄과 올 해의 봄은 같은가 혹은 다른가? 나무에 돋아나는 저 잎은 작년에 달려 있던 그 잎이 아닌데, 저 자리에 서 있는 나무는 올해도 저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반복에서 비롯되는 동일성의 착각은 미혹에 불과할지 모른다. 운동과 변화, 그 대척점에 있는 부동과 본질에 대한 복잡한 사유,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운동론자와 관념만이 존재한다는 부동론자의 철학적 논쟁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 신념의 문제로 다루어지는 하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은 변화를 꿈꾸면서도 변화 속에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