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사막에 살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6. 5. 22. 23:40

사막에 살다


사막에 살기 위하여 나는 늑대가 되었다
숲에서는 모두들 나를 피해 달아나지만
이곳에서는 오로지 나 혼자일 뿐
혼자만의 바람이 불고
혼자만의 달이 떠서
추위에 떨고 있는 나와
혼자 부르는 어떤 이름과
돌아갈 길을 잃어버리는
이곳에서 멀다 사랑이여
굶주림으로 달려가는 저 꽃밭
지평선 너머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붉은 피에
온몸이 젖도록 울어
사막에서 늑대를 기다리는 일처럼
무섭고 즐거운 일은 없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탄리행  (0) 2006.05.30
거울은 벽에 등을 대고 있다  (0) 2006.05.25
다시 아우라지에서  (0) 2006.05.21
그대 사는 곳  (0) 2006.04.27
사월의 일기  (0) 200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