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톤에서의 하루(2) 2. 킹스톤 가는 길 문호리 예배당 청량리에서 한 시간 가슴까지 차 오르는 강이 오르고 내리는 버스를 타면 출렁이는 물 향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 너 장의 편지를 썼다 지우고 억새풀로 흔들리는 잠결에 닿는 곳 가끔, 깊은 산골로 가는 기차가 경적을 울리면 길은 무섭게 한적해진다 건널목 지나 토..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6.08.20
킹스톤에서의 하루 (1) 킹스톤에서의 하루 나 호 열 1. 촛불을 켜며 촛불을 켜다 밝고 맑은 날에는 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둡고 길 잃어 힘들어질 때 저는 비로소 당신 곁으로 달려가 당신의 발 밑에 엎드리는 작은 불빛입니다 당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저는 예비합니다 밝고 맑은 날에도 저는 영혼의 심지를 올려 어..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6.08.20
절망, 너에게 쓰는 편지 [ △TOP ] 절망, 너에게 쓰는 편지 -나호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이 글을 쓴다. 길어야 보름 남짓 지상에서의 짧은 삶을 위해 십 년을 땅 밑에서 보내는 매미의 일생이 처연하리만큼 아름답다. 어디 아름다운 것이 매미뿐이겠느냐. 잠자리, 거미로부터 시작해서 아무 곳에나 풀석풀석 엉덩..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6.08.20
존재의 내면 들여다보기 또는 철학성을 위하여 존재의 내면 들여다보기 또는 철학성을 위하여 나호열의 작품세계 김재홍(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저녁에 닿기 위하여 새벽에 길을 떠난다"라는 참신한 직관의 1행시 <집과 무덤>의 시인 나호열,그는 1991년 <시와시학>지를 통해 새롭게 데뷔한 이래 존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바탕으로 사람..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6.08.20
그리움의 대상과 방식 - 나호열 시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그리움의 대상과 방식 - 나호열 시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소설가 전 예 숙 시가 이미지와 직관을 포착해 내는 작업의 소산이라 한다면, 그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잡아내 형상화 시키는 일, 그것이 시인의 몫이 아닐지. 시인의 작업 중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 있는데, 바로 작가의 세계관..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6.08.20
나에 대한 이야기 자료실 ] 詩人 나호열 동문 소개: 시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등 오늘은 야한 썰 이야기가 아니고 아주 젊잔하고 지적인 분위기로 한 번......... 詩人 나호열 동문 소개: 시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등 경희대학교 켐퍼스는 서울과 수원 두 곳이다. 그래 경희대학교에는 4..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6.08.20
북 북 ...나호열 북은 소리친다 속을 가득 비우고서 가슴을 친다 한 마디 말 밖에 배우지 않았다 한 마디 말로도 가슴이 벅차다 그 한 마디 말을 배우려고 북채를 드는 사람이 있다 북은 오직 그 사람에게 말을 건다 한 마디 말로 평생을 노래한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08.20
한국시단의 현황과 문제 한국시단의 현황과 문제 1. 20세기의 1백년 가까이 한국시단을 지배했던 서정시의 허구성에 대하여 이제 한번쯤 집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직도 일부에서는 ‘수준 높은 서정시’라고 자위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에 있어서는 낡은 것에 불과합니다. 이미 다른 시인들이 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6.08.20
풍경 속으로 풍경 속으로 사거리 껌벅이는 우리은행의 현금인출기에는 우리가 없다 사거리 건너편 국민은행에는 국민이 없다 며칠 째 참 만두 빚어 파는 푸른 트럭의 아줌마 보이지 않고 몇 년 째 신용불량자 장씨 즉석 짜장 봉고는 불법 주차 중이다 늘 막차를 타고 한강을 건너가는 구두 수선 아저씨는 오늘도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08.17
이상한 편지 이상한 편지 숲 속의 성에 살고 있으므로 그는 틀림없이 공주임에 틀림없다 제나는 이 세계의 암호, 염력으로 부르는 혼자만의 이름인지도 모른다 한 줄 또는 두 줄 짜리 편지를 꼭 하루가 지나서 읽는 걸 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을 것이다 틀림없이 그 성은 걸어서 하루 걸리는 곳 아니면 막..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