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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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거울은 벽에 등을 대고 있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6. 5. 25. 00:05

거울은 벽에 등을 대고 있다

 

 

내 가슴에 있는데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

그대에게 전화를 건다

내 가슴에 있는데

멀리 숲을 돌아서 가고

가을 건너서 간다

 한번도 나는 내 가슴에 닿은 적이 없다

너무 깊거나 어두워서

혹은 너무 뜨거울 것 같아서

 나는 손을 가슴에 넣지 못한다

완강히

거울은 벽에 등을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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