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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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따로 없다!

시인이 따로 없다! 거들먹거리며 스스로 시인이라 떠들며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들보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시를 찾아 마음에 담는 사람이 시인이다 송영문은 교사생활을 접고 光州 끄트머리에 카페 마실을 열고 커피를 만들고 섹서폰을 불고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캘리그라피와 그림을 즐기는 자유인이다. 나그네가 되어 카페 마실에서 시이야기를 잠깐 한 일이 아마득한 옛일이다 그가 호명한 시를 더듬어 읽으니 또 마음이 새롭다

역대 최대 빛축제·유럽풍 성탄마켓… ‘로맨틱 서울’ 개봉박두

역대 최대 빛축제·유럽풍 성탄마켓… ‘로맨틱 서울’ 개봉박두 문화일보 입력 2023-12-07 08:57 업데이트 2023-12-07 09:59 작년 말 서울빛초롱축제 당시 광화문광장의 모습. 올해는 더 크고 화려한 등(燈)을 켜고 레이저를 활용하며 프로젝션 매핑과 체험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도 도입한다. ■ 15일부터 광화문 일대 ‘빛초롱축제’‘크리스마스 마켓’ 동시에 열려 화려한‘서울빛초롱축제’ 광화문 ~ 청계천 ~ 서울광장 ‘도보 1시간’4㎞ 구간 걸쳐 한지燈 설치하고 레이저 쇼 내달 21일까지 최장기간 흥겨운‘광화문광장 마켓’ 작년 시범운영때 호응 폭발 올 규모 2배 키워 정식 개장 60여 먹거리업체도 첫 참여 뱅쇼·크레페·떡볶이 등 판매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초대형 ..

봄에 관한 시들

봄날, 119 잠드는 것도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꽃 피는 소리는 안들려도 만리 밖 꽃 지는 소리는 왜 그리 서운한지 걸어서 한 시간이면 닿는 길을 이리 돌고 저리 돌아 한 시간 걸리는 다정한 초록버스는 기다려도 오지 않네 환청으로 들리는 일일구 귀 어두운 친구가 어디 아프냐고 묻네 아냐아냐 일일일구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니까 초록버스가 지나가네 봄날을 싣고 휑하니 지나가네 저 앞에 내가 달려가네 십 년 후의 내가 기우뚱 보이네 - 계간 《시인정신》 2023년 여름호 새싹을 노래함 눈이 있는가 굳센 팔이 있는가 어디 힘차게 디딜 다리 힘이 있는가 견고한 땅을 밀어내며 얼굴을 내미는 새싹은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봄으로 말미암아 땅의 틈새가 벌어지기를 기다렸던 것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얼음..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는가

성장의 단맛은 끝났다…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 행복 중앙일보 입력 2023.12.12 00:40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는가 김동원 전 고려대 초빙교수 미국 건국의 아버지 토머스 제퍼슨은 “국민의 생활과 행복을 돌보는 일은 좋은 정부의 진정한 목적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유엔이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 2023’(World Happiness Report 2023)은 서문에서 “국가의 성공은 국민 행복도에 의해 평가돼야 하며, 국민 행복이 각국 정부 운영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행복을 기준으로 평가된 우리나라 모습은 어떨까. 올해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행복 수준은 세계 57위를 기록해 2013년 41위에서 크게 추락했다. 평가점수는 2013년 6.27에서 2023년 5.94로..

문화평론 2023.12.12

‘500년 실록’ 현대어로 옮기는 고전번역가들㊤

헤리티지 음탕한 관료 부인도 기록됐다, 조선왕조실록 ‘집요한 번역’ 카드 발행 일시2023.11. ⑧ ‘500년 실록’ 현대어로 옮기는 고전번역가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연인’에는 병자호란(음력 1636년 12월∼1637년 1월) 직후 청에 끌려가 치욕을 겪고 돌아온 주인공 길채(안은진)가 남편 구원무(지승현)에게 이혼을 선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많은 시청자가 이 대목에서 ‘조선시대에도 이혼이 가능했나’ 갸웃거렸다. 결론만 말하면 가능했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포로로 잡혀갔다 돌아온 아내와 이혼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선조실록, 인조실록, 효종실록 등에 나온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제공하는 조선왕조실록 검색서비스(웹) 창에 ‘이혼’을 쳐보면 국역..

유물과의 대화 2023.12.12

‘머무르고 싶은 곳’ 고창에서 만난 싱그러운 개울가 큰 숲

[나무편지] ‘머무르고 싶은 곳’ 고창에서 만난 싱그러운 개울가 큰 숲 ★ 1,209번째 《나무편지》 ★ 사람 좋아하는 데에 꼭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듯이, 마을을 좋아하는 데에도 굳이 내세울 이유가 따로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 한햇동안에도 꽤 많은 마을을 돌아다녔는데요. 그 중에 유난히 정이 드는 마을이 있어서 꺼낸 말입니다. 전라북도 고창군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딱히 고창군을 좋아하는 단 하나의 이유를 내세울 수 없다 하더라도 따지고 들자면 많은 이유를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굳이 어느 하나를 딱 짚어서 이야기하기 어려울 뿐이라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사실 전라북도 고창군은 생태적인 환경에 친근감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정이 들지 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여름부터 겨울..

[44] 잎이 지면 보이는 것들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44] 잎이 지면 보이는 것들 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입력 2022.12.09. 03:00 김성수, tree_study 5, 2008. 아주 천천히 가을이 지나갔다. 긴 가을날들 동안 나무는 초록을 단풍으로 바꾸었고 이내 낙엽을 내렸다. 올해엔 유난히 오래 가을을 누렸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눈이 오는 차가운 길을 지키고 선 앙상한 가로수는 햇살이 비쳐도 쓸쓸해 보인다. 다음 봄이면 다시 물이 올라 생기 넘치는 잎을 틔울 날이 올 줄 알지만, 초겨울의 스산함은 눈에서 마음으로 찬 기운을 퍼뜨린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감정이입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인생의 사계절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인간은 시간 속에서 어느 한 순간도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새로운..

주민 집단 암 걸린 '尹공약의 땅'…685억 쏟아 생태숲 만든다

주민 집단 암 걸린 '尹공약의 땅'…685억 쏟아 생태숲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2023.12.11 11:14 업데이트 2023.12.11 14:2 신진호 기자 충남 서천의 옛 장항제련소 오염정화구역(브라운필드·Brown Field) 일원에 생태 숲이 조성된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로 전액 국비를 들여 추진한다. 충남 서천의 옛 장항제련소 일대 브라운필드(산업시설 폐쇄지·오염된 지역)에 생태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연합뉴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했다.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은 옛 장항제련소(1936∼1989년) 운영 과정에서 오염된 서천군 장..

문화평론 2023.12.11

문예지 ‘등단’ 않고… 내가 만든 플랫폼서 ‘데뷔’ 합니다

문예지 ‘등단’ 않고… 내가 만든 플랫폼서 ‘데뷔’ 합니다 문화일보 입력 2023-07-25 09:02 업데이트 2023-07-25 11:43 ■ 출판 새 길 개척하는 작가들 종이책 벗어나 넓은 디지털로 소설가 박상우, 후배작가 위해 웹북 플랫폼 직접 구상해 개설 “지면 한정돼 발표할 기회 적어 좋은글 소개할 곳 만들어냈죠” “우린 등단 안 해도 잘 쓴다” 소설가 이우와 젊은 작가들 새 동인지 ‘문학서울’ 만들어 “등단 시스템, 일종의 세례같아 예술가들이 주체 돼 이끌어야” 더 이상 ‘등단’이 문학을 시작하는 유일한 길이 아닌지 오래다. 크라우드 펀딩과 자비출판으로 시작했다가 정식출판을 거쳐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이 같은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새로운 출발이 가능해..

필기구는 뇌의 조력자, 명품백 1% 값에 세상 다 얻은 기분

필기구는 뇌의 조력자, 명품백 1% 값에 세상 다 얻은 기분 중앙선데이 입력 2023.12.09 00:01 정영재 기자 국내 최다 필기구 수집가 이상민씨 40여년간 모은 수천 점의 필기구가 빼곡히 들어찬 울산시 무거동 자택을 처음으로 공개한 이상민씨는 “요즘도 주 1~2회 당근마켓 등을 통해 필기구를 사들인다”고 말했다. 송봉근 기자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의 한 아파트. ‘미스터 필기구’의 안내로 그의 방에 들어섰다. 벽면 하나가 온통 필기구로 꽉 차 있다. 남대문시장 초입의 국내 최대 문구점 ‘알파문구’ 필기구 판매대에 온 느낌이다. 차이가 있다면, 알파문구에는 같은 종류의 펜이 수십 개씩 채워져 있지만 무거동에는 대부분 다른 종류의 필기구 수천 점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의 ICT융합..

“꼭 매력 찾으려고 클래식 듣나…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

“꼭 매력 찾으려고 클래식 듣나…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 [M 인터뷰] 문화일보 입력 2023-12-08 09:26 업데이트 2023-12-08 10:10 박종호 풍월당 대표는 지난달 20일 인터뷰에서 “음악은 보관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불러줘야 하는 것”이라며 “클래식이 사회와 분리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곽성호 기자 ■ M 인터뷰 - 음반매장 20년만에 음반발매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잘나가던 정신과 의사 관두고 클래식 좇아 음반가게 사장으로 음반 없어지면 음악도 사라져 클래식 지키는 사랑방 역할 자처 예술=시간 때우기로 보는 요즘 메시지 이해할 여유·역량 없어 요즘 음악, 점점 품위 잃어가 임윤찬 같은 연주자 지켜내야 예술의 정신적 가치 유지 가능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엔 20년간 그 ..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12- 천태산 은행나무

토마스가 토마스에게 12 - 천태산 은행나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서관은 문이 없다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친숙한 무한정 대출이 가능하고 신분증이 필요 없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장서 그러나 단 한 권의 책만 가득한 곳 그곳으로 가서 나는 하늘을 우러르고 힘껏 팔을 벌려 감싸 안는다 딱딱한 침묵 속에 세월의 심장소리 기다려라 나무는 내게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다

안부 (2021.12) 2023.12.08

나한 99 - 뚜벅이

나한 99 - 뚜벅이 자발적으로 허공으로 출근 그때그때 일몰 시간에 없는 집으로 퇴근 노동인지 놀이인지 왔던 길 걷고 되짚어 걷는 일 덥수룩한 생각에 정처가 없어 불심검문의 시대의 검수는 바야흐로 명상가로 빙의 생각을 걷는다 무서워도 피할 수 없어 마주치는 사람들을 무한정 사랑할 수는 없나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23도 기운 어깨 좌에서 우로 오늘도 걷는다 그물에 걸린 바람이 되어 적막강산에 이더러저더러 그림자를 밟지 말라는 디오게네스를 찾아 값을 치루지 않고 외상으로 받아쓴 햇빛에 잠시 기대어 서니 누군가 나를 부른다 뭐꼬! 계간 PS 2023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