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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빛축제·유럽풍 성탄마켓… ‘로맨틱 서울’ 개봉박두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12. 12. 16:10

역대 최대 빛축제·유럽풍 성탄마켓… ‘로맨틱 서울’ 개봉박두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7 08:57
  • 업데이트 2023-12-07 09:59
 

작년 말 서울빛초롱축제 당시 광화문광장의 모습. 올해는 더 크고 화려한 등(燈)을 켜고 레이저를 활용하며 프로젝션 매핑과 체험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도 도입한다.



■ 15일부터 광화문 일대 ‘빛초롱축제’‘크리스마스 마켓’ 동시에 열려

화려한‘서울빛초롱축제’

광화문 ~ 청계천 ~ 서울광장
‘도보 1시간’4㎞ 구간 걸쳐
한지燈 설치하고 레이저 쇼
내달 21일까지 최장기간

흥겨운‘광화문광장 마켓’

작년 시범운영때 호응 폭발
올 규모 2배 키워 정식 개장
60여 먹거리업체도 첫 참여
뱅쇼·크레페·떡볶이 등 판매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초대형 빛 축제가 열린다. 서울관광재단이 오는 15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계광장을 거쳐 서울광장에 이르는 장장 4㎞ 구간에서 초대형 한지 등(燈)을 밝히는 ‘서울빛초롱축제’를 진행한다. 서울관광재단은 당초 한지 등 설치 구간을 2㎞로 예정했으나,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설치 구간 거리를 계획의 2배인 4㎞로 늘렸다. 통상 연말까지 하던 축제 기간도 이번에는 내년 1월 21일까지로 늘렸다. 2009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15번의 서울빛초롱축제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최장기간 개최인 셈이다.

서울빛초롱축제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 일대에는 유럽 여행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낭만적인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선다. 한국판 크리스마스 마켓이라 할 수 있는 ‘광화문광장 마켓’은 지난해 시범 운영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는데, 올해는 정식 개장하며 지난해보다 마켓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먹거리 판매를 크게 늘렸다. 화려한 빛 축제와 흥겨운 광화문광장 마켓 운영으로 서울 중심가는 어느 해보다 더 들뜬 분위기 속에서 연말연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행사 규모와 기간이 대폭 확대된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광장 마켓은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명소 차원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유인하는 연말연시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계천 물길 위에 설치한 빛초롱축제 전시 등(燈).



# 도심 4㎞ 구간을 화려한 빛으로… 서울빛초롱축제

서울빛초롱축제는 누적 관람객 2625만 명, 연평균 200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 겨울 야간관광축제다. 축제의 시작은 2010∼2012년 한국방문의해 성공을 기원하고, 서울의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9년 처음 개최한 ‘세계 등축제’였다. 축제라고 했지만 당시만 해도 고작 5일 동안 청계천에 등을 전시하는 정도의 작은 축제였다. 이후 해마다 축제 공간이 넓어지고 규모도 커졌다.

특히 올해는 축제 개최 공간을 2㎞로 늘려 잡았는데, 막판에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축제 개최 공간을 당초 계획의 2배에 달하는 4㎞까지 늘렸다. 청계광장부터 삼일교까지 2㎞ 구간에서는 등 전시를, 그리고 삼일교부터 오간수교까지 나머지 2㎞ 구간에서는 레이저로 빛 형상물을 상영하는 전시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교각마다 빛 조형물을 추가한다. 이렇게 한지 등과 레이저가 설치되면 도보로 1시간 남짓의 거리가 온통 화려한 빛으로 치장되는 셈이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기존의 한지 등과 LED 조명 외에 프로젝션 매핑과 체험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대거 도입했다는 것. 미디어파사드와 레이저 등 신기술 덕분에 축제가 훨씬 다양해지고 볼거리도 많아진다. 축제의 중심 공간인 광화문광장에는 청룡을 형상화한 용 조형물과 우주를 표현하는 공 모양의 조형물, 행성을 연출하는 조형물, 실제 크기의 거북선 한지 등, 복주머니 형태의 대형 게이트 등 메인 조형물 5개가 설치된다.

이 중 우주를 상징하는 지름 10m의 공 모양 조형물 ‘화이트 홀’은 프로젝션 매핑을 활용해 지구와 우주, 달 등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는 갑진년 청룡의 해를 기념해 한지로 만든 10m 길이의 용 형상의 등을 세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옆에는 실제 거북선 크기인 7m 길이의 대형 거북선 한지 등이 불을 밝힌다. 거북선 등에는 프로젝션 매핑으로 파도를 연출해 실감을 더해 줄 예정. 등 주변에서는 해전 효과음을 들을 수 있다.

복주머니 형상의 대형 게이트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방문객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새겨넣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환대의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서울빛초롱축제를 주최하는 서울관광재단의 길기연 대표이사는 “서울빛초롱축제는 세계 4대 겨울 축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서울 야간관광의 매력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광화문광장 마켓의 판매대. 올해 광화문광장 마켓에서는 처음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매장이 들어선다.



# 서울 한복판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광화문광장 마켓

서울빛초롱축제와 연계해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공원에는 흥겹고 유쾌한 연말연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선다. 광화문광장 마켓에서는 와인에 과일을 섞어 끓인 뱅쇼를 비롯해 크레페와 추로스 등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의 단골 먹거리뿐만 아니라, 호두과자, 떡볶이 등 이른바 ‘서울 먹거리’ 등도 선보인다. 화과자, 초콜릿, 쿠키 등 가벼운 간식도 판다. 먹거리뿐만 아니다.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품과 수공예품 등도 판매한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운영된 광화문광장 마켓 전경.



광화문광장 마켓은 서울 야간관광 활성화와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난해 처음 시범사업을 시작한 행사로, 87개 소상공인이 참여해 운영한 마켓에는 54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6억3000여만 원을 썼다. 시범사업의 성공적 개최로 올해 광화문광장 마켓은 전년에 비해 규모를 2배 이상 늘린다. 이를 위해 서울관광재단은 12월과 1월 2개 시즌으로 나눠 시즌별 80개 업체씩 총 160개 업체를 선발했다.

올해 광화문광장 마켓에는 처음으로 식음 완제품과 푸드트럭 등 60여 개 먹거리 업체가 참여한다. 광화문광장 마켓에서 먹거리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시범사업 때에는 마켓에서 연말연시 시즌 콘셉트에 맞는 소품과 수공예품 등을 팔았다.

마켓 내에는 대형 트리가 전시되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을 구성해 광장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즐길 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