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의미 침묵의 의미 法頂 현대는 말이 참 많은 시대다. 먹고 뱉어내는 것이 입의 기능이긴 하지만, 오늘의 입은 불필요한 말들을 뱉어내느라고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고를 하는 것 같다. 이전에는 사람끼리 마주보며 말을 나누었는데, 전자매체인가 하는 게 나오면서부터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지껄일 수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1.07.30
격포에서 격포에서 / 나호열 사막을 미치도록 그리워했던 그 여자가 울고 또 울고 또 세 번을 울었다는 바다, 그저 풍문으로 들었을 뿐인 그 사연은 알며 치정이 된다. 면벽하듯 바라보니 밀려오는 파도 속에 내가 풀어야 할 문제와 단박에 깨우쳐야 할 해답이 까무러치고 까무러치고 이 파도 소리 들리냐고 잘 ..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2011.07.30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2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2 / 나호열 ……그들은 가장 소중한 자신을 주고 싶어 했습니다. 말없이 두 사람은 서로의 가슴 깊은 곳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맑고 깨끗한 영혼의 날개를 접어 주었습니다. 가장 쓸쓸한 날에, 못견디게 그리운 날에, 그래도 눈물이 나는 날에, 그 손수건은 날개가 될 것입니.. 아무도 부르지 않는노래 1991 2011.07.29
빠르기만 한 'KTX 인생'엔 행복이 없다 빠르기만 한 'KTX 인생'엔 행복이 없다 • ▲ 장사익 소리꾼 40대 뒤늦은 데뷔 후회했는데 직장 15번 옮기며 경험한 인생의 굽이굽이가 내 노래를 깊고 넓게 해준 가락 무조건 빨리 도달하기보다 한 계단씩 밟으며 가면 어떨까 공연을 하러 지방에 갈 때 KTX를 자주 이용한다. 2시간 반이면 부산이니 정말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1.07.29
아버지에게 바치는 詩人의 노래 아버지에게 바치는 詩人의 노래 • 박해현 논설위원 hhpark@chosun.com 조선일보 입력 : 2011.07.28 22:27 "한평생 밭만 일군 아버지 닮지 않겠다 다짐한 시인그 아버지가 떠나고 나니 무심코 거울을 볼 때마다아버지 얼굴이 떠오른다 무덤가에 詩 스무 편을 바치니 어느덧 날이 저문다 "'바닷물이 수챗구멍으로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11.07.29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1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1 / 나호열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를 나는 부르련다 내 몸에서 자라나는 바람과 영혼의 촛대 위에 빛나는 이름 하나를 아무도 들을 수 없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작은 목숨의 울음소리를 집을 향해 조용히 불러 보련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를 듣는 사람 오직 하나 있.. 아무도 부르지 않는노래 1991 2011.07.28
나호열의 겨울風景 나호열의 겨울風景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1 立春이 지났다. 살아왔던 지난 날의 기억과 겨울과, 암장하듯이 가슴에 묻어버릴 수 밖에 없는 나의 이야기들이 시간의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격렬한 고통과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사랑과 삭여낼 수 없는 절망이 지난 겨울 동안 계속되었다. .. 아무도 부르지 않는노래 1991 2011.07.28
슬픔, 그 머나먼 이름 슬픔, 그 머나먼 이름 / 나호열 너는 그리로 오라 한다 외줄을 타고, 그러나 비파줄이 흔들리지 않게 네 가슴을 밟으라 한다 미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그 길로 너는 미쳐서 오라 한다 망각은 하얗다 1991 2011.07.28
自手成家 자수성가 自手成家 자수성가 / 나호열 어쨌든 집은 튼튼해야 하며 온갖 풍상에도 견뎌야 한다고 마치 뜻을 세우고 미래를 자로 재듯이 절대로 무너지지 않으리라 호언했다 법이 바뀌고 바퀴가 없는 역사는 파괴와 건설의 널뛰기를 계속해도 어느 시대에도 변덕이 없는 집이 있다 개미떼들! 그리고 노동자들! 칼과 집 1993 2011.07.28
곰소 염전 곰소 염전 / 나호열 누가 뿌린 눈물이기에 이렇게 아리도록 흰 어여쁨이냐 발가벗은 온몸으로 승천하는 것이냐 언젠가 숙명으로 다가왔던 바다는 없고 세월에 절은 이 짠맛!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2011.07.28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김재홍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1. 현대ㆍ문명ㆍ문화ㆍ문학 오늘날 우리가 발붙이고 살고 있는 삶의 현장으로서 현대의 특질은 과연 무엇이며 어떠한가? 수렵생활과 뒤이은 농경사회로부터 시작된 인류사는 어느 새 산업화 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줄달음쳐 가고 있다. .. 시창작 도움자료 2011.07.27
시심(詩心)이란 어떤 것인가 시심(詩心)이란 어떤 것인가 / 구상 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할 때 흔히 초심자들로부터 다짜고짜 〈시란 무엇입니까?〉하는 질문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마 시의 개론서나 작법들이 그 서두에다 〈시의 정의〉니 또는 〈시의 본질〉이니 하고서들 그 해답을 내놓거나 시도하고들 있는 모양.. 시창작 도움자료 2011.07.26
시론(詩論)에 대하여 시론(詩論)에 대하여 / 유종호 시론은 대개 시의 이상형을 염두에 두고 전개되는 것이 보통이다. 시와 시 아닌 것을 판별하는 성질을 개념화하고 추상화해서 시의 본질을 정의하려 든다. 그러나 이렇게 추출된 본질은 어디까지나 이론 차원의 구성물일 뿐 실제로 존재하는 구체적인 시편에 일률적으로.. 시창작 도움자료 2011.07.26
텃새 텃새 / 나호열 한국의 텃새 시리즈가 끝나고 곧 이어 사당동, 상계동 철거민 농성사태가 한 장면씩 잘려 나옵니다 저녁식사가 끝난 후, 나른함이 행복처럼 골고루 퍼집니다 까치는 왜 나무에 살아 하고 어린 아들이 물어 봅니다 나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새니까?) 까치는 일정한 규격의 집을 짓습니다 .. 칼과 집 1993 2011.07.25
사람을 찾아서 사람을 찾아서 / 나호열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의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오랜 길을 걸어 지친 사람에게 먼저 나는 깊은 산중에 홀로 깨어나고 홀로 잠들면서 꼿꼿한 한 그루 나무가 되어야 했습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마침내 한 사람이 내게 왔을 때 그가 원한 것은 따뜻한 잠,포근히 누을 자리였습니.. 망각은 하얗다 1991 201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