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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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부르지 않는노래 1991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7. 28. 10:53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1 / 나호열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를 나는 부르련다

내 몸에서 자라나는 바람과

영혼의 촛대 위에 빛나는 이름 하나를

아무도 들을 수 없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작은 목숨의 울음소리를

집을 향해 조용히 불러 보련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를 듣는 사람

오직 하나 있어

오로라가 되어 먼 길은 나를 일으켜 세운다

꽃을 보게 되리라

구름을 안게 되리라

森羅萬像이 은밀한 곳에서 태어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노래를

두 손으로 고이 받겠느냐

그것도 눈물이다 채워지지 않는 바람이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를 내가 부를 때까지

늘 눈부신 그릇 하나로

그대 남아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