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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격포에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7. 30. 19:54

 

격포에서 / 나호열

 

 

 

   사막을 미치도록 그리워했던 그 여자가 울고 또 울고 또 세 번을 울었다는 바다, 그저 풍문으로 들었을 뿐인 그 사연은 알며 치정이 된다. 면벽하듯 바라보니 밀려오는 파도 속에 내가 풀어야 할 문제와  단박에 깨우쳐야 할 해답이 까무러치고 까무러치고 이 파도 소리 들리냐고 잘 들어보라고 바다에 귀 들이대는 사람들이 보살 같다, 그대를 향하여 몇 겹으로 접은 가슴을 펼쳐내니 내가 배워야 할 말들은 비수처럼 떨어지는 느낌표 하나뿐, 돌아가서 그대에게 다시 펼쳐  보일 때까지 온전할지 몰라, 해무에  둘러싸인 섬을 향하여 멀어지는 배 사라질  때까지 나지막이 날아보는 갈매기 한 마리 그,섬,에,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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