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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하얗다 1991

사람을 찾아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7. 25. 20:34

사람을 찾아서 / 나호열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의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오랜 길을 걸어
지친 사람에게


먼저 나는
깊은 산중에
홀로 깨어나고
홀로 잠들면서
꼿꼿한 한 그루
나무가 되어야 했습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마침내
한 사람이 내게 왔을 때
그가 원한 것은
따뜻한 잠,포근히 누을
자리였습니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이 생명,
나는 다시 무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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