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라는 존재 1970년대 무식하고 그 치기어린 시기를 지나서 80년대에 정식(?) 시인이 되어 몇 년 지나지 않아 시인에 대한 환상이 깨져 버렸다. 권력을 도모하기 위하여 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을 선배로 모시기 보다는 혼자 걸어가는 문학의 길이 더 호젓해 보였다. 뒤늦게 깨닫고 그래서 남보다 .. 시에 대한 내 생각 2013.01.14
수행 修行 수행 修行 나호열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자기 자식이라도 호불호의 미묘함이 있고 애틋함의 차이가 있다. 그런 까닭에 내가 쓴 글이라고 하더라도 다시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글이 있는가하면, 스스로 대견해 보이기까지 하는 글이 있다. 지금이야 어림없는 일이.. 시에 대한 내 생각 2012.12.18
절해고도 절해의 외딴 섬에 혼자 있다고 생각해보라. 무엇이 그리웁고 어디로 가고 싶은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사물에게 던질 질문이, 그 사물들이 내게 건네는 그 말들이 시의 씨앗이고, 시의 유령이 아니겠는가! 시에 대한 내 생각 2012.11.10
철저한 이기심 시를 쓰고자 할 때, 전장으로 나가기 전의 장수처럼 시인이 갈고 닦아야할 것은 오로지 자신을 구원하기 위하여 글을 쓴다는 다짐이다. 타자의 관심과 호응에 눈 돌리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위하여 펜을 움직일 때 비로소 드러나는 자신의 실체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시에 대한 내 생각 2012.10.23
외로움에 대한 변명 "외롭지 않기 위하여 시를 쓴다." 처음엔 그랬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다. "외로움은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외로움은 견디는 것이다." 내가 만일 용감하다면 외로움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해 본 적이 없다는 확신에서이다. "누가 뭐래든 내가 시를 쓰는 이유는 외로움을 견디.. 시에 대한 내 생각 2012.07.10
시작 詩作은 시작 始作이다 시작 詩作은 시작 始作이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왜 시를 쓰느냐?” 나는 안다. 내가 글쓰기에 얼마나 재주가 없는지를. 또한 나는 안다. 이 몸뚱아리에 숨어 창궐하는 괴물과 대화 하는것. 대화를 통해서 서로 냉정하게 친구가 되는 것. 그러나 쉽게 정신과 육체, 이성과 욕망 같은 이분.. 시에 대한 내 생각 2012.07.02
결정적 순간 프랑스 태생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Henri cartier Bresson9(1908년 ~ 2004년)을 사진의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 ‘결정적 순간’이다. 한마디로 순간 속에 고도로 압축된 생의 의미를 추출해내는 것! 寸鐵殺人의 전율! 작가가 기획하고 있는 관념과 일치하는 형상을 포착하는 것이 사진.. 시에 대한 내 생각 2012.07.01
곁눈질을 멈추고 곁눈질을 멈추고 나호열 생각해 보건대, 이즈음의 세상은 너무 분노가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아니, 분노가 아니라 분노를 조장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이겠다.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이 달리고 달려서, 유령처럼 소리 소문 없이 불질을 해대어서 가뜩이.. 시에 대한 내 생각 2012.02.06
육화되지 않은 새로움은 뼈만 남은 생선에 얹히는 허공과도 같다. 육화되지 않은 새로움은 뼈만 남은 생선에 얹히는 허공과도 같다. 나호열 1. 군집 群集생활을 하는 아프리카의 얼룩말의 줄무늬는 같은 것이 없다고 한다. 우리 인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문과 목소리도 다 다르다. 이 ‘다름’이야말로 전체와 부분을, 집합과 분할을 각성하게 하.. 시에 대한 내 생각 2012.01.05
수행 修行 수행 修行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자기 자식이라도 호불호의 미묘함이 있고 애틋함의 차이가 있다. 그런 까닭에 내가 쓴 글이라고 하더라도 다시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글이 있는가하면, 스스로 대견해 보이기까지 하는 글이 있다. 지금이야 어림없는 일이.. 시에 대한 내 생각 2011.12.11
또드락거리다 <우리 말 우리 글> 또드락거리다 나호열 (시인) 우리 말 중에 의성어 의태어는 어림잡아 삼 천 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의성어와 의태어를 제대로 배우고 적절히 쓸 줄만 알아도 재치 있고 정감이 담뿍 담긴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의중에 걸맞는 단어를 찾아내었.. 시에 대한 내 생각 2011.11.08
생에 대한 반역과 번역 생에 대한 반역과 번역 나호열 시를 써 보겠다고 마음 쓴 지 40년이다. 우유부단한 내가 진득하게 한 가지 일에 매달린 유일한 시업 詩業 덕분에 나는 내 생에 반역 反逆을 저지르고 그 반역의 생을 번역하는데 반평생을 보냈다. 이 말에 대해서는 조금 긴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아.. 시에 대한 내 생각 2011.11.06
거꾸로 읽는 생, 다시 시 쓰기 거꾸로 읽는 생, 다시 시 쓰기 - 『눈물이 시킨 일』(시와 시학 2011) 아쉽게도 우리 인간이 그토록 믿고 싶어 했던 필연(必然)은 우리 인식의 범위 내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한 사람은 영국의 근대철학자 흄 D.H Hume이다. 사실의 세계에서는 필연은 존재할 수 없으며, 오직 개연(성) (蓋然)(性)만이 존.. 시에 대한 내 생각 201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