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 社交 사교 社交 사교는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일이다. 서로 돕고, 싸우고 헐뜯는 일 조차 사교의 한 행위일 뿐이다. 문학 판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런 울타리 저런 울타리, 이 성, 저 성을 쌓아놓고 장졸을 구성한다. 출신 학교, 등단 잡지, 고향 등의 별별 묶음으로 수많은 행사를 벌인다. 그 네트.. 시에 대한 내 생각 2015.10.25
시와 시인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시이다. 그러나 시인이 발견한 '보여진 것'이 꼭 진리이거나, 정의일 필요는 없다. 아니,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않거나 그런 추상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사람에게 신세계를 향하여 발걸음을옮기려는 사람에게만 시는 살아 있다. .. 시에 대한 내 생각 2015.08.22
신기루를 찾아서 누군가 물었다. 돈도 되지 않고 그렇게 이름 난 시인도 아닌데 왜 시를 쓰냐고...나 는 이제 답한다. 시를 쓰는 동안 완성에 매달리지만 한 편의 시는 언제나 미완성으로 남는다. 이 완성에의 욕구가, 다가가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창작의 열기를 잊을 수 없어 오늘도 나는 펜을 잡는다. 시에 대한 내 생각 2015.01.22
소요 騷擾에서 소요 逍遙까지의 먼 여정을 위하여 소요 騷擾에서 소요 逍遙까지의 먼 여정을 위하여 나호열(시인, 경희대 교수) 『내 몸에서 떨어지는 황금빛 이파리』는 소요문학회의 스무 번째 작품집입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스무 권을 출간했다는 것은 척박한 풍토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 시에 대한 내 생각 2015.01.20
시인은 기다리는 존재 시인의 공력은 기다림에 있다.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의 욕구를 넘어 보다 많은 타인의 관심을 욕망한다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단지 유통 방식의 유혹을 견뎌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학연과 지연과 같은 인공의 유통 방식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들로 인해 창직물이 유통되므로서 .. 시에 대한 내 생각 2014.09.01
어록 삶에의 순응이 아니라 싸움 끝에 태어나야 하는 것이 시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싸움 끝에 얻은 피와 땀으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상을 더듬는 것이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패배한 싸움의 창과 칼로 노래의 날개를 걸고 싶을 뿐. 웹진 시인광장 2014년 2월호 시에 대한 내 생각 2014.02.22
시의 정의 시의 정의 김수이 (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시의 자유로움은, 시가 수호해야 할 질서에 대한 상상과 예감으로부터 비롯된다. 독창성과 새로움, 오래됨 등의 이름으로 관철되는 미완의, 미상의 법칙들. 언어로 온전히 설명될 수 없는 시의 기율들은 시인의 몸과 마음을 거쳐 다시 시의 텍.. 시에 대한 내 생각 2014.01.25
시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시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광릉수목원에 갔었다. 겨울이 막 삭막한 도시에 불청객처럼 찾아온 어느 날 이었다.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운집한 숲은 적막하였으나 그곳 또한 생명의 싸움터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메타세콰이어와 같은 활엽수들은 잎들을 떨구고 선정에 든 듯 하였으나 침엽.. 시에 대한 내 생각 2014.01.21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나호열 시인은 일차적으로 자신을 위해 시를 쓴다. 쓰지 않으면 못 배기는 절실함은 시인 자신의 삶을 둘러싼 여러 정황이 반드시 여과되어야 할 정서로 충만 되어 있을 때 솟아오르는 것이다. 한 마디로 정서의 여과는 배설의 욕구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이 배설.. 시에 대한 내 생각 2013.08.12
2013년 7월 18일 오후 03:13 어떤 사유가 영글었을 때 시를 쓰는 것이라기보다는 시를 쓰는 과정을 통하여 ‘어떤’ 이라고 표현되는 사유가 명확한 하나의 사유(신념이라도 좋고 관념이라도 좋고)가 숙성되는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마치 세상 일의 환난을 겪고난 후에 철이드는 것처럼.... 그러므로 한 편의.. 시에 대한 내 생각 2013.07.18
시의 정의 요즈음 시 쓰기도 힘들고 시 읽기도 힘들다. 귀한 모국어에 대한 학대는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별 볼 일 없으면서도 침소봉대 하는 것은 아닌 지 생각이 많아서이다. 오늘 경주의 권상진 시인의 블로그에 놀러 갔다가 아래 글을 만났다. 스스로 가짜시인이라고 칭하는데, 시의 요의를 짚.. 시에 대한 내 생각 2013.06.24
시는 술이다 시는 술이다 60이 되어서야 시가 무엇인지 어슴프레하게나마 알 것 같다. 가슴에 온갖 희노애락이 낙엽처럼 쌓이고 그 위로 눈물이 재워지고 발효가 되면 술이 될까? 술이 되기나 할까? 시는 술이다. 어떤 술도 과음하면 독이 되고 알맞게 마시면 약이 되듯이 가슴에 희노애락이 쌓이고 그.. 시에 대한 내 생각 2013.05.14
조각보 같은 시 시를 읽는다. 요즘 발표되는 시들은 대개가 길다. 스토리가 장대하거나 미묘한 감정을 세세히 묘사하다 보니 길어진 시라면 납득이 가는데 별 것 아닌 내용,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이미지 구성이 안되는 시들이 눈에 보인다. 시에서 과유불급은 금언이다. 영업사원이나 말하기로 밥벌이.. 시에 대한 내 생각 2013.04.21
좋은 시가 다가올 때 사람마다 시를 읽는 방법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다. 좋은 시는 무의식적으로 다가오는 법이어서 문득 지나쳐간 어느 사람이 어느 날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었던가 하고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힘이 있다. 나도 모르게 호흡을 잠시 멈추게 되거나 길게 탄식의 숨을 내쉬게 하는... 시에 대한 내 생각 201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