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사명과 생명 문학의 사명과 생명 문학이 죽어가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렇지만 살아가는 일이 힘겹고 팍팍한데 시를 음미하고 소설을 읽는 일이 경제 효용 법칙에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둘러대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즉응하는 감각적 즐거움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입..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11.12
디지털 문학의 향방과 문제점들 디지털 문학의 향방과 문제점들 나 호 열 디지털 문학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학문적 성과물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필자의 과문에도 불구하고 디지털과 문학에 관련된 연구 성과는 적지 않은 듯 보인다. 1998년 민음사에서 간행된 『문학의 새로운 견해』제 3부에 수록된 정과리의 「컴퓨터와 문학..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10.16
글쓰기의 집중력과 직관 글쓰기의 집중력과 직관 매달 《소요문학》의 월평을 쓰는 일은 즐겁다. 즐겁기도 하면서 그만큼 괴롭다. 새 작품을 기다리는 기쁨, 잔소리 많은 시어머니처럼 이것저것 단점을 들추어내야 하는 괴로움이 동시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칭찬은 아끼지 말고 싫은 소리는 꾹꾹 마음에 눌러 두..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9.27
<심진숙의 시> 슬픔이 통과한 시간의 길을 가슴에 품다 슬픔이 통과한 시간의 길을 가슴에 품다 - 『반듯한 슬픔』에 붙여 나호열 ( 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심진숙은 담양 사람이다. 담양이 어떤 곳인가. 아름다운 山水를 머금어 수많은 시인묵객이 구름처럼 흘러갔던 고장이 아닌가. 고개 들면 무등, 추월산이 우뚝하고 마음을 내려놓으면 명경明鏡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9.16
뛰어넘는다는 것 뛰어넘는다는 것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나 호 열 「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요즘 한참 성가를 올리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다. 마침 이번 6월호에 한옥순님의 산문을 읽다가 몇 마디 말을 붙이고 싶어 덜컥 이번 호 덜컥 화두로 잡아 보았다. 작금의 한국 영화는 양과 질적인 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8.31
문학에서의 섹슈얼리티 ( 시와 소설) 소설 속에 나타난 섹슈얼리티 허만욱 1. 섹슈얼리티의 정체성, 성적 욕망의 다층적 서사 섹슈얼리티라는 용어는 19세기 말 서구에서 대두된 성과학과 정신분석학, 그리고 프로이트에 의해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성과 관련된 생각이나 성에 대한 사회적 제도와 규범, 성 정체성 등 성과 관계된..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8.26
<조경옥의 시> 우주의 숨소리를 음각 陰刻하는 隱者 우주의 숨소리를 음각 陰刻하는 隱者 - 조경옥의 『말랑말랑한 열쇠』에 붙여 나호열(시인, 경희대 사회교육원 교수) 1. 왜 소통이 문제인가 우리는 소통이 문제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소통, 개인과 개인 간의 소통, 국가와 민족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고..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7.03
녹색시의 전개 및 실천방안 모색 녹색시의 전개 및 실천방안 모색 나호열 글을 쓴다는 것은, 아마도 언젠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던져서, 그에 대해 답할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질문에 대답하려고 애쓰는 것 -옥타비오 파스 1. 녹색시의 정의와 그 기반 생명의 원형을 상징하는 녹색과 시가 결합될 때 우리는 만만..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6.01
<최윤경의 시> 흐린 세상을 닦아내는 눈물 같은 시 흐린 세상을 닦아내는 눈물 같은 시 - 최윤경의 시 세계 나호열 (시인) 시인에게 말하다 시를 쓰고 있다고 느낄 때, 기뻐도 소리 내어 웃지 않고 슬퍼도 울지도 않고 그 대신 푸른 잉크를 묻혀 백지에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시라고 느낄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아니 가슴은 가만히 따스해지기라도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5.19
<이미라의 시> 시간의 퇴적과 母川 회귀의 여정 시간의 퇴적과 母川 회귀의 여정 - 이미라의 시 세계 나 호 열 (시인, 한국예총 정책연구위원장) 자아는 어디에 있을까? 이미라 시인의 첫 시집 『봄날의 반란』을 읽는다. 창작자와 독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를 염두에 두어도 여기저기 귀담아 들었던 문학의 가치가 정리가 되지 않는..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3.15
문학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문학지 ,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나 호 열 공급과 수요의 원칙이 있다. 공급은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는 단순한 이 논리는 현실에서는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 공급이 수요에 과잉되거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할 때 시장은 혼란에 빠지기 마련인 것이다. 그래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은 시장..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28
한상림의 시 메주꽃 평생 콩 농사를 짓던 어머님 아파트 베란다 창살에 줄줄이 메주덩이 매달아 놓으셨다 인큐베이터 양파망에 담긴 미숙아들 검버섯 핀 어머니의 손은 발효기다 볏짚에서 보름 동안 엎치락뒤치락 다독여 볕에 내걸면 곰삭은 꽃눈이 튼다 송글송글 찬이슬이 땀방울처럼 맺히고 정월 찬바람에 쩍..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20
<박강순의 시> 바람의 흔적, 존재를 찾아서 바람의 흔적, 존재를 찾아서 - 박강순 시집 『바람 흔적』 여자 그는 그 곳에 가고 싶어했다. 아니, 그는 그곳을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다. 몇 년이 흘렀지만, 우리에게 변화된 것은 없었다. 몇 년 전보다 조금 더 늙었고, 세상에 대한 불만이 늘어난 만큼 푸념과 절망이 늘어간 것을 빼고는 말이다. 우..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7
<김정윤의 시> 造花의 꽃술을 들여다 보다 造花의 꽃술을 들여다 보다 - 김정윤의 시세계 1. 요즈음 나는 시를 읽지 않는다. 쓰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뜬금 없이 시의 범람 속에 갇히다 보면 엄청나게 많은 말을 해야 하거나 아니면 억지로 침묵해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 지 모르겠다. 너무나 많은 시들, 시..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7
<김영월의 시>사라짐, 아름다운 흔적의 길 찾기 사라짐, 아름다운 흔적의 길 찾기 - 김영월의 시집 <나무를 클릭하다>를 중심으로 1. 김영월은 수필가이면서 시인이다. 먼저 수필가로 등단하고 난 후에 다시 시인으로 거듭난 사람인 것이다. 산문의 풍경과 시의 풍경은 태생부터 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그가 참으로 경외스럽다. 그..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