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숙의 시>평균적 삶의 낯설음 평균적 삶의 낯설음 - 김상숙 시집 『강물 속에 그늘이 있다』 1. 낯가림이 심한 내가 가식 없이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 중의 하나가 김상숙이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그는 수더분한 중년이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과 사색으로 내공을 다진 시인이다. 늦깎이로 등단한 시인들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7
紀行詩, 그 재미와 함정 紀行詩, 그 재미와 함정 - 베경숙의 시세계 배경숙의 신작시 10 편을 읽는다. 배경숙은 근래에 시집 『사랑할 때 섬이 된다』를 상재 한 바 있는데, 섬 이라는 이격된 공간 속에서 물질적 욕망으로 가득 찬 오늘의 삶을 바라보고 반성하는 실험을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으며, 이 시집은 그의 시업詩業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7
<김정열의 시> 넉넉한 슬픔의 자화상 넉넉한 슬픔의 자화상 - 김정렬의 시 세계 꿈이 있을 때, 인간은 자신에 대해서 거리를 취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반성할 수 있다. 꿈이 없을 때, 인간은 자신에 대해 거리를 가질 수 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자신에 갇혀버려 자신의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문학은 인간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게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7
<한소운의 시> 길, 떠나지 못하는 자의 화두 길, 떠나지 못하는 자의 화두 - 한 소운 시집 『그 길 위에 서면 』 1. 시인의 길 이 땅에는 참으로 많은 시인들이 있다. 시는 대중화되지 않았는데 시인은 대중화 되었다. '시는 많아도 시인은 없고 시인은 많아도 시가 없네'라고 읊은 어느 시인의 토로는 아무리 눈여겨 보아도 지나침이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7
시인으로 세상을 건너다 시인으로 세상을 건너다 - 영감이 찾아와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영감을 얻기 위해서 시를 쓴다 1. 12월이다. 지금 내 얼굴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것은 창틈으로 새어나오는 북풍이다. 예전 같으면 잽싸게 창틈을 테이프나 창호지로 막아 버렸을텐데 올해에는 왠지 그럴 마음이 들어서지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6
작품의 定型性 작품의 定型性 시에서 直喩가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서서히 隱喩도 換喩에 자리를 내어 주고 있는 형국이다. 시대의 환경이 바뀌고 그 변화에 응전하는 사유의 방식 또한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 시만 그런 것이랴, 소설이 그렇고 수필 또한 그렇다. 우리에게 익숙한 반전의 기법이나 패러디..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6
한국문학의 안과 밖 한국문학의 안과 밖 지난 4월 12일 일본의 젊은 여성작가가 자신의 집에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읽는다. 몇 번씩 꼼꼼이 읽는다. 한국계 日 유명작가 사기사와 씨 자살 "일본인, 남.여. 그런 속박이 싫어요. 그런 속박의 안에서 안주하는 것도 싫고요" 이양지, 유미리씨 등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한..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6
포성과 함성 포성과 함성 지난 50년 동안 유월이면 포성과 화약연기가 녹음을 뚫고 우리의 뇌리를 뒤흔들었다.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진 깃발 아래서 이 백만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버려야 했던 6.25의 비극은 떨쳐버릴 수 없는 망령으로 머리 위를 맴돌았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그 전쟁을 일으키고 지휘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01
문학의 힘 문학의 힘 높은 빌딩 사이로 비집고 떨어지는 저녁 햇살이 골목길에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저녁 노을을 바라보았던 것이 얼마 전인가? 지평선을 찾아볼 수 없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 망연히, 아주 천천히 저녁을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라도 한 것인가? 충..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01
시와 산문의 경계 시와 산문의 경계 우리가 글을 쓰면서 무심코 지나가는 상식적인 생각중의 하나가 시와 산문의 구별이다. 글의 길고 짧음을 구별의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고, 시와 산문의 기능적 요소를 놓고 가름을 하기도 하며 다루고 있는 주제의 복합성 여부로 시와 산문을 나누기도 한다. 시의 요소가 언어의 압..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8.12.26
순간을 포착하다 순간을 포착하다 나 호 열 12월호의 원고를 받아드니, 마침 김기택의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옵니다. 달포 전, 문학회 행사에서 그를 만나고 저녁을 함께 하고 이런저런 한 두 시간을 같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며칠 후 회기 역에서 우연히 또 한 번 그를 만났었는데, 지금 막 두메산골 어디메쯤..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8.12.23
문학의 자위 自爲와 자위自慰 문학의 자위 自爲와 자위自慰 나 호 열 문학의 위의 문학, 아니 예술이라 일컫는 모든 행위는 그 누구로부터도 강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자위 自爲이며 자위 自爲의 핵심에 철저한 지기 위무 慰撫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자위 自慰이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예술의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는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8.11.06
쓰는 행위와 읽는 행위 쓰는 행위와 읽는 행위 나호열 (시인, 예술세계 편집주간) ‘무엇을’과 ‘어떻게’ 의 문제 경상북도 고령읍 양전동 음각화는 높이 3미터 세로 6미터쯤 되는 바위에 상형되어 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선사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의 생활상이나 제의 祭儀의 풍습을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라고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8.08.19
관계 복원을 위한 길 찾기 관계 복원을 위한 길 찾기 나호열 문학은 살아 있다 ‘문학의 위기’란 말이 이제는 ‘문학의 몰락’ 으로 우리 앞에 당도한 문제라고 해도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대형 서점에서의 문학 코너는 구석에서 구석으로 쫓겨가는 형국이고 가뭄에 콩 나듯 해도 낙양의 지가를 올리던 베스트셀러들이 요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8.05.26
문학에서의 발견의 의미 문학에서의 발견의 의미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나호열 1992년은 컬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지 오백 년이 되는 해였다. 미국은 이를 기념하여 성대한 국가 차원의 기념행사를 치르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결과적으로 그 구상은 축소되어 진행되었다. 이는 유럽인의 관점에서 아메리카는 신대륙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