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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홍의 나무편지

[나무편지] 지금 ‘나뭇잎’을 바라보며 쓴 새 책이 나왔습니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2. 28. 16:55

[나무편지] 지금 ‘나뭇잎’을 바라보며 쓴 새 책이 나왔습니다.

  새 책 소식 전해드립니다. 《나뭇잎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지금 펴낸 새 책입니다. 나무를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동안 나뭇잎의 과학을 홀로 공부하기에는 힘에 부치기도 했던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나뭇잎에 초점을 맞춘 공부는 늘 신비롭고 상큼했습니다. 더불어 나무 공부의 핵심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무를 초록으로 보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조직이 나뭇잎이니까요. 나뭇잎 공부는 지금도 또 앞으로도 끊이지 않고 이어가야 할 공부가 될 겁니다.

  https://bit.ly/3LM9ZFe <== 서점(알라딘)에서 《나뭇잎 수업》 보기

  나뭇잎 공부는 생명의 원리를 깨닫게 하는 데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정을 보다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광합성이라는 나뭇잎의 가장 신비로운 작용을 톺아보는 동안에는 생명 진화의 비밀을 짚어보는 공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책 《나뭇잎 수업》에서, 그 동안의 공부를 정리했습니다. 나뭇잎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시작은 나뭇잎이 움직이는 이유를 알고 싶었던 데에서였습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바라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지요. 나뭇잎은 분명히 살아있는 생명의 한 조직인데, 아무 이유 없이 그저 바람 분다고 해서 바람따라 수동적으로 흩날리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 어쩌면 바람에 맞서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식, 즉 바람의 흐름에 따라 자신만의 생존 방식으로 나뭇잎을 거세게 흔드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던 거죠. 이 생각을 오래 전에 펴낸 책에도 쓴 적이 있습니다.

  “바람이 와서 나무가 춤을 추는 건가, 나무가 춤을 추어서 바람이 오는 건가. 춤추는 나무를 바라보다가 그냥 이 바람을 데려온 게 나무의 춤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나무들은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쉼 없이 춤을 춘다. (중략) 나무는 그렇게 바람을 불러온다. 그 바람은 여름엔 차고, 겨울엔 따숩다. 춤추며 불러온 바람이어서다.”라고 쓴 건 십오 년 전에 펴낸 《나무가 말하였네》 첫 번째 책에서였습니다.

  그리고 나뭇잎이 흔들릴 때마다, 움직일 때마다 그 이유를 짚어보려 가만가만 살펴보았습니다. 때로는 바람 한 점 없어도 나뭇잎이 흔들립니다. 하나의 나무에 달린 숱하게 많은 잎들이 모두 한 점의 움직임이 없는데, 그 중에 어떤 잎 하나만 움직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잎의 움직임에 따라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나뭇잎의 움직임을 살피기 시작하자, 그 안에 세상의 모든 생명의 원리가 들어있지 싶었습니다.

  광합성을 공부하려니, 린 마굴리스의 ‘공생이론’이 따라왔습니다. 마굴리스를 둘러싼 공생이론 논쟁을 살펴보니, 바이러스 박테리아의 발생과 관련한 생명 진화 초기의 비밀을 살펴보게 됐습니다. 시아노박테리아, 엽록소 이야기는 결국 지금의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원리를 깨우치게 했습니다. 시아노박테리아 공부는 바이러스 공부로 이어졌고, 바이러스 공부는 마침내 지금 우리 세상을 생경하게 만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부가 됐지요. 바이러스 공부에서는 무엇보다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 이야기에 감동하게 했습니다.

  지금 새로 낸 책 《나뭇잎 수업》은 그 공부와 공부를 통한 감동의 결과입니다. 이십 년 넘게 이어온 공부이지만, 아직 보태야 할 공부는 더 많습니다. 항상 떠올리는 생각입니다만, 좋은 공부는 그저 골방에서만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특히 과학 분야는 더 그렇다는 생각이지요. 자신의 공부와 공부 결과를 세상에 알리고,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때로는 모자란 점을 보태는 게 제가 생각하는 공부입니다. 지금까지의 공부가 완전해서라는 생각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공부의 한 메지를 짓겠다는 생각이 바로 《나뭇잎 수업》을 펴내게 한 뜻입니다.

  아마도 《나뭇잎 수업》은 그 동안 제가 펴냈던 다른 책들과 결이 다른 책이 될 겁니다. 이야기 위주로 구성했던 이전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공부의 결과인 때문입니다. 토막토막 찍어 낸 짧은 글들이지만, 그 안에 생명의 신비한 원리를 짚어보기 위한 실마리를 담으려 애쓴 책입니다. 그 동안 그러셨듯이, 새 책 《나뭇잎 수업》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https://bit.ly/3haijAz <== 서점(YES24)에서 《나뭇잎 수업》 보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