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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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뜰에 찾아온 봄

국립중앙박물관 뜰에 찾아온 봄 [김민철의 꽃이야기] 김민철 기자 입력 2024.03.19. 00:00업데이트 2024.03.19. 14:36 지난 주말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뜰과 ‘오솔길’엔 봄기운이 완연했습니다. 양지바른 곳이라 그런지 다른 곳보다 봄이 일찍 찾아온 것입니다. 먼저 박물관 앞뜰엔 매화 향기가 가득했습니다. 이곳 뜰에는 꽃받침이 붉은색인 백매도 있었지만 꽃받침이 연두색인 청매가 많았습니다. 이곳 매화가 피었으니 청계천 매화거리, 봉은사, 낙선재 등 다른 서울 매화 명소에도 꽃이 피었거나 곧 필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매화. 산수유도 노란색 물을 들였고 양지바른 곳엔 벌써 진달래도 피어 있습니다. 기상정보업체 웨더아이는 올해 진달래의 개화 시기가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1~5일 정도 빠를 것이..

경남 하동 화개 차밭

녹차마을 낯선 카페, 커피 마시러 왔다가 초록 계단에 빠지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4-03-21 09:10 업데이트 2024-03-21 09:29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의 정금차밭. 차밭의 이랑 저 아래로 지리산에서 발원한 화개천이 흘러내린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꽃 없이도 봄 만끽… 경남 하동 화개 차밭 소박한 정취 시골 마을에 언밸런스한 카페 들어서 동네선 처음엔 경계했지만 오히려 젊은층 유입 효과 차밭 풍경에 매료된 상춘객, 다원 찾아 차까지 마셔 호젓한 천년다향길 걷기코스·화개천 드라이브 일품 하동=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봄나들이 인파가 심상치 않습니다. 가장 먼저 봄축제의 서막을 연 섬진강 변 꽃축제에 행락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

[뉴스 속의 한국사] 신라 전성기 때 만든 '왕실 정원'… 둘레 1㎞ 인공 호수도 입력 : 2024.03.21 03:30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 ▲ 신라 전성기에 만들어진 궁궐 유적 '동궁과 월지'의 야경. /경상북도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8월 31일까지 '안압지의 추억, 내 기억 속 월지'라는 제목으로 사진 공모전을 연다고 합니다. '안압지'가 어디일까요? 정작 경주에 가면 그 이름이 적힌 표지판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정식 명칭이 '동궁(東宮)과 월지(月池)'로 바뀌었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이곳을 오래도록 '안압지(雁鴨池)'라고 불렀습니다. 요즘엔 야경이 아름다운 촬영 명소로 꼽히고 있어요. 바다 같은 인공 호수를 만들다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동궁과 월지'는 신라 전성기에 만든 ..

유물과의 대화 2024.03.21

‘이문열, 시대를 쓰다’

"내가 강경 보수? 짜증이 난다" 이문열을 싸우게 만드는 것들 [이문열, 시대를 쓰다] 중앙일보 입력 2024.03.19 05:00 지면보기 신준봉 기자 구독 [더중앙플러스 회고록 연재] ‘이문열, 시대를 쓰다’ 소설가 이문열이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회고록 ‘이문열, 시대를 쓰다’를 연재한다. 그의 인생 회고록인 동시에 그의 육성으로 듣는 시대의 회고록이기도 하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소설가 이문열의 삶과 문학에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올해 일흔여섯인 그는 1948년에 경북 영양의 양반가 후손으로 태어났다. 일본 유학파에 남로당원이었던 부친 이원철(1999년 작고)씨가 한국전쟁 기간 월북해 집안은 풍비박산 났다. 연좌제의 굴레를 피해 작가가 된 그는 1980~90년대 최고 인기 작가..

결국 나의 친구는 나였던 거다

결국 나의 친구는 나였던 거다 중앙일보 입력 2024.03.19 00:29 황주리 화가 조병화 시인의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거다’라는 시 구절을 기억하면서 늘 맞는 말씀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 시 구절이 너무 당연한 말씀이 된 지 오래다. 요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또 하나의 당연한 말은 ‘결국 나의 친구는 나였던 거다’ 아닐까 싶다. 어디서나 ‘진정한 우정 같은 거 없다’ 같은 제목들이 넘쳐난다. 부담스러운 진심을 남에게 기대하지 말자는 영리해진 현대인의 마음 자세일지 모른다. 점점 소중해지는 혼자의 시간 선물인지도 모르고 보낸 날들 오늘도 나의 귀한 하루를 썼다 그림=황주리 언젠가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에서 지인 몇이 점심을 먹고 있는데, 유명 시인 J 선생님이 혼자 들어와 맞은편 자리에..

[149] 살얼음이 반짝인다

[최영미의 어떤 시] [149] 살얼음이 반짝인다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입력 2023.12.11. 03:00 일러스트=양진경 살얼음이 반짝인다 -첫추위 가장 낮은 자리에선 살얼음이 반짝인다 빈 논바닥에 마른 냇가에 개밥 그릇 아래 개 발자국 아래 왕관보다도 시보다도 살얼음이 반짝인다 -장석남 (1965~ ) 첫추위는 벌써 왔는데 살얼음을 보지는 못했다. ‘논바닥’ ‘냇가’라는 단어가 정겹다. ‘논바닥’은커녕 ‘논’도 본 지 오래되었다. 기차를 타고 푸른 물결처럼 출렁이는 논을 휙휙 지나치기는 했다. 아파트에 살면서 논도 밭도 냇가도 구경 못 하니 계절 변화는 달력을 넘기거나 ‘오늘의 날씨’를 검색해야 실감 난다. 5행의 “개밥 그릇”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개를 무서워하는 나는 개밥 그릇만 봐도 무..

공부할 시 2024.03.19

거문고의 노래 2

거문고의 노래 2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울 밖에 서 있겠네 내밀한 그 마음이 궁금하여 키를 세우고 또 세우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열하고도 여덟이나 아홉이 되었을 때 나는 인생을 다 살아버려 당신이라는 사람을 안을 수가 없었네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마음에 둥지를 틀겠네 봄이 다 가기 전에 꿈이 사라질까 자고 자고 또 자고 당신이라는 사람이 스물하고도 또 스물을 더했을 때 나는 인생을 다 살아버려 날개 없는 나비가 되었네 당신이라는 사람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 그 오동나무와 그 누에고치는 속이 텅 비고 바람보다 가는 실이 되어 거문고가 되었네 만리 길의 첫 걸음처럼 막막하여 낮게 하르르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꽃잎의 한숨처럼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건네고 싶은 노래는..

김현식 비처럼 음악처럼

집에서 그냥 비처럼 음악처럼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오 아름다운 음악 같은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들은 흐르는 비처럼 너무 아프기 때문이죠 오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오 아름다운 음악 같은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들은 흐르는 비처럼 너무 아프기 때문이죠 오 그렇게 아픈 비가 왔어요 오 오 오 오

시와 노래 2024.03.18

고단한 백성의 살림살이를 넉넉하게 지키기 위해 이룬 소나무 숲

[나무편지] 고단한 백성의 살림살이를 넉넉하게 지키기 위해 이룬 소나무 숲 ★ 1,223번째 《나무편지》 ★ 경상남도 하동군은 매화축제가 열리는 전라남도 광양시에서 섬진강을 경계로 마주 바라보는 곳입니다. 섬진강 하류는 경남과 전남의 경계를 이루고, 하동군의 서쪽에 맞닿은 전남 지역의 북쪽은 구례군, 남쪽은 광양시인 겁니다. 지도를 보면 하동이 비교적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광양 매화축제를 거쳐서 하동의 나무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의 《나무편지》에서는 그날 교통 정체로 꼼짝을 못하는 바람에 하루 종일 머물렀던 하동의 아름다운 숲, 〈하동 송림〉을 보여드립니다. 숲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하동 송림〉은 백성의 살림살이를 가장 먼저 살피고자 한 훌륭한 관리에 의해 이..

‘파묘’ 속 풍수의 오해와 진실… 흥행 반갑지만 3가지 왜곡 있다

‘파묘’ 속 풍수의 오해와 진실… 흥행 반갑지만 3가지 왜곡 있다 [아무튼, 주말] [김두규의 國運風水]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2024.03.16. 03:00업데이트 2024.03.17. 09:55 영화 '파묘'의 한 장면. 무당 화림(김고은)은 묫바람 때문에 집안에 우환이 이어진다고 진단한다. /쇼박스 영화 ‘파묘(破墓)’가 1000만 관객을 바라본다. ‘명당’ ‘대풍수’ 등 풍수를 재료로 쓴 영화나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만큼 흥행한 적은 없다. 풍수학자로서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극장에서 본 ‘파묘’는 필자가 아는 사실과는 달랐다. 파묘란 무덤을 파헤친다는 뜻이다. 어떤 사연이 있어 기존의 무덤을 파서 이장하거나 소각하는 행위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그 묘 때문에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

문화평론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