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어째든 한 사람이 죽었다. 전 대통령이라 부르기도 하고 전두환씨라고도 불리며, 학살자로 지칭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어느 사람은 그가 주도한 쿠테타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빌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비겁함에 울분을 토하고 또 어느 사람들은 그가 이룬 업적에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한다. 그가 누구이든 인간에 대한 신뢰를 가지지 못한 자로서 나는 야망, 꿈이라는 단어를 곱씹어볼 뿐이다. 는 1997년애 발간한 시집 에 수록된 시로서 내 자신에 대한 염결을 기원하며 쓴 시이다. 어제 밤 모 방송에 작은 부분이 인용되었다 하여 다시 상기하여 볼뿐이다.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 나호열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