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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도봉옛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9. 29. 12:57

 

 

도봉옛길은 조선시대 6대로 중, 두만강가 경흥에 이르는 경흥대로의 도봉구 구간이다. 우이천 쌍문동에서 시작하여 의정부 경계 다락원에 이르는 역 5킬로미터 구간으로서 현재의 도봉로와는 겹치는부분은 거의 없고 이면도로로 숨어 있다.

 

도봉문화원 도봉학 연구소는 이 도봉옛길을  재조명하여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오늘의 삶을 일깨우는 자원으로 삼고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도봉옛길


길은  보이지 않는 한 권의 책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아무도 가질 수 없어
나눔으로 만나는 마음의 책

길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바람이 쌓인
오래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
수많은 가지들을 이야기로 거느리고
돋아나고 스러진 사람들이
잎으로 살아있는 한 장의 풍경

삼각산 소귀고개에서 흘러온 우이천을 건너면
마을을 알려주는 문 쌍문
금강산 가는 기차가 서고
창고가 많았던 창동역
너른 들에 천년을 사는 두루미
근심 걱정 없이 평생을 살았던 무수옹
구름으로 모이고 흩어졌던 누원점의 장사꾼들
모두 어디로 가버렸는지
만장 萬丈 흰 도봉은 홀로 굽어보고 있으니
어디로 가는 지
어디에서 오는지
터벅터벅 자박자박 뚜벅뚜벅 걸어가면
가슴에 와락 안겨오는
북녘 두만강 푸른 물

잊으려해도 잊혀지지 않는
오늘도 꿈으로 피어나는 길
도봉 옛길 십리 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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