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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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먼 불빛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6. 11. 00:47

먼 불빛 / 나호열

 

 

먼 불빛 한걸음에 달려와

내 눈에 들어와

넘어지고 뒤우뚱거리며

숨차게 들판과 개울을

건너오지만

내 눈에 들어온 그 불빛 때문에

길을 잃고 만다

 

바로 그 자리에 멈추어 서라

발길 아쉬운

손길 애달픈

미완성의 슬픔 때문에

영원한 사랑을 오늘 산다고

먼 불빛은

혼자 이야기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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