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6. 17. 07:46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 나호열

 

 

용서해다오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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