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 나호열
용서해다오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토마임 (0) | 2013.06.20 |
---|---|
휴가 (0) | 2013.06.18 |
장미를 사랑한 이유 (0) | 2013.06.15 |
불꽃 (0) | 2013.06.13 |
뒤안길 (0) | 2013.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