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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불꽃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6. 13. 12:47

불꽃 / 나호열

 

 

타오르는 불꽃 속에는

두 사람이 있다

 

하나가 되기 위하여

가슴을 맞대어도

더욱 활활 타올라도

 

우리는 서로를 밝히지 못한다

한숨이 되어

뿜어 나오는 향기

그 몸짓만이 남아

 

하나가 되자

하나가 되자

더도 가지 말고 이 자리에서

풀써거리는 한줌의 재

 

불꽃 속에는

타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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