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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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뒤안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6. 12. 01:02

뒤안길 / 나호열

 

 

  아직도 꽃이고 구름이고 사슴이고 시냇물이고 아, 바람이고‥‥‥ 그러나 부를 수 없는 이름

  어디 깊은 山中 메아리로 숨겨 두었다 한들 끝내 터지고 만다 火藥

  일부러 돌아가고, 눈감으며 더듬어 간 길 눈부신 햇살 앞에 들키고 말 것을

  그래도 뒤안길로, 뒤안길로 돌아서 가다가 길섶 앉은뱅이꽃 그 조그만 가슴에 울컥 눈물 쏟는다.

  또 누가 다녀갔는지 뒤안길이 대낮처럼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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