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어느 날 오후의 눈보라 / 나호열
저, 까닭 없는
느닷없이 닥쳐오는 눈보라
저, 차가운 열정
뜨겁게 끓어올랐다가
차 한 잔이 식어갈 즈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내리꽂히는 햇볕
절정의
나무들이 몸을 턴다
몸서리치는 내 젊은 날의
사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