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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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어느 날 오후의 눈보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6. 29. 00:21

 

어느 날 오후의 눈보라 / 나호열

 

 

저, 까닭 없는

느닷없이 닥쳐오는 눈보라

저, 차가운 열정

뜨겁게 끓어올랐다가

차 한 잔이 식어갈 즈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내리꽂히는 햇볕

절정의

나무들이 몸을 턴다

몸서리치는 내 젊은 날의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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