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7. 1. 09:33

/ 나호열

 

 

 지조 놓은 선비 하나가

휘적거리며 잘못 헛발 짚어

왁자지껄한 바퀴소리와 발자국에

짓밟혀, 큰 소리 한 번 내지 못하여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이 남루 더럽다고 말하지 말아라

짓밟은 놈은 누구고

더럽혀진 발 뭉개고 가는 너는 누구냐

높이 자란 소나무 가지에 걸려 있던 눈송이가

걸껄 웃으며 또 한 번 팍!

내리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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