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6/19 5

20년 투병에 말 잃었던 아내의 마지막 한마디

20년 투병에 말 잃었던 아내의 마지막 한마디중앙일보입력 2025.06.19 00:26업데이트 2025.06.19 09:14업데이트 정보 더보기지면보기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아내는 60대 초반에서 20여 년 동안 병중에서 지냈다. 심한 뇌졸중으로 죽음의 고비는 넘겼으나 말을 하지 못하는 세월을 살아야 했다. 20여 년 동안 말을 하려고 노력했으나 대뇌의 언어기능이 소멸하였기 때문에 허사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내의 고통은 무거운 짐이었으나 의사소통의 길을 찾을 수 없었다.어렵게 소통한 다음 눈물 흘려한 번은 외출에서 돌아온 나에게 무슨 말을 해야겠는데 표현할 수 없으니까 애태우다가 단념했다. 다음 날 아침, 아내는 중요한 일인 듯이 설명하고 싶었으나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 해답을 찾아..

흙으로 돌아온 장욱진…세종시 연동면에 장욱진 생가기념관 착공

흙으로 돌아온 장욱진…세종시 연동면에 장욱진 생가기념관 착공중앙일보입력 2025.06.19 13:26업데이트 2025.06.19 13:44업데이트 정보 더보기권근영 기자 구독장욱진이 생전 머물던 곳들에서 채취한 흙을 실은 드론이 세종시 연동면 장욱진 생가 상공을 날고 있다(사진 아래). 18일 연동문화발전소에서 열린 장욱진 생가기념관 착공식의 하이라이트다. 사진 세종특별자치시착공식이라지만 테이프 커팅도, 시삽도 없었다. 대신 장욱진 유족과 세종특별자치시 관계자들이 병에 담긴 다섯 가지 색 흙을 섞었다. 평생 번잡함을 피해 조용한 곳을 찾아다니며 자기만의 그림을 그린 장욱진이 머문 곳들에서 채취해 온 흙이다. 남양주 덕소(1963~74)부터 서울 명륜동(1975~79), 충주 수안보(1980~85), 용인..

전북 고창

400살 ‘대장 팽나무’·풍류 흐르는 취석정… 발길이 닿는 곳마다 한 폭의 그림이로다[박경일기자의 여행]박경일 전임기자+ 구독입력 2025-06-19 09:31수정 2025-06-19 10:40■ 박경일기자의 여행 - 선운사가 끝이 아니다… 소소하지만 새로운 전북 고창 천연기념물 지정 수동리 팽나무주변으로 초록풀 융단처럼 깔려가족·커플 ‘인생사진’ 찍기 좋아 노동저수지 물길낀 아담한 정자정원석처럼 놓인 고인돌 벗삼아차 한잔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53년간 모든 걸 기록한 황윤석2021년 ‘초가’ 형태 생가 복원이름 딴 기념 도서관도 곧 완공 등나무 우거진 근대건축물부터풍수지리적 최고명당 한옥까지특유의 격조 넘치는 이색카페도선운산 천마봉의 아찔한 벼랑 끝에 선 여행자가 저 아래 발밑으로 펼쳐지는 도솔암 일대..

백제 왕의 비밀 밝혀졌다, 공주 왕릉원 2호 주인은 14세 삼근왕

백제 왕의 비밀 밝혀졌다, 공주 왕릉원 2호 주인은 14세 삼근왕김광진 기자입력 2025.06.17. 21:05업데이트 2025.06.18. 05:32 충남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가 웅진(지금의 공주)에 수도를 둔 시기 왕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곳이다. 사진은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1∼4호 무덤 조사 후 모습.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무령왕릉 말고는 누가 묻혔는지 알 수 없었던 충남 공주의 백제 왕릉 일곱 곳 중, 2호분의 주인이 만 14세에 죽은 ‘소년 임금’ 삼근왕(재위 477~479)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발굴된 어금니를 분석한 결과다. 백제 왕릉의 주인이 밝혀진 것은 공주 무령왕릉, 익산 쌍릉(무왕)에 이어 세 번째다. 2호분에서는 정교한 금 귀걸이와 반지, 구슬 같은 유물..

유물과의 대화 2025.06.19

안개옷

안개옷 오래 기다렸어요당신이 떠나가던 숲길을 오래 서성였어요그날 처럼 자욱한 안개를내 가슴에 가득 안고 돌아왔어요흐트러지기 쉬운 안개를 베틀에 얹고 하염없이한올 한올 실로 이었어요다가가면 눈물로 되돌아오는 안개를 짜서언젠가 당신이 돌아오시면고운 옷으로 입혀드리고싶었어요숲의 정령인 팔색조와 밀화부리의 노래를 몰래 새겨 넣었어요수줍어 말할 수 없는 길가찔레의 향기는 먼 훗날 기억으로 숨겨두었어요이렇게 그리움이 없다면 하루도 살 수 없었겠지요지으면 허물어져 사라져버리는안개옷을 짓기 위해오늘도 베틀 앞에 앉아 있어요다가오는듯멀어져가는 듯안개를 바라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