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기행 선운사 기행 - 시인의 마을을 찾아서 1.변산반도 언젠가 우리가 지나왔던 길을 다시 되짚는다. 세월은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임에도 뒤돌아보면 바람처럼 흔적 없이 그러나 너무 멀리 저만치 서 있는 것 이다. 나는 그런 그대ㅡㄹ 본다 그리웁다는 것은 그대가 멀리 있다는 것이..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6.08
7번 국도 7번 국도 길은 사람을 떠나게도 하고 돌아오게도 한다. 기약 없는 이별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도 한다. 길은 흘러가는 강이고 흔적 없는 바람이다. 사람은 길에 몸과 마음을 적시고 이윽고 길이 되어 사라진다. 7번 국도는 부산에서 시작하여 함경북도 온성군 유덕에 이르는 길..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6.08
梅花를 생각함 梅花를 생각함 또 한 발 늦었다/ 일찍이 남들이 쓰다버린/ 쪽박 같은 세상에/ 나는 이제야 도착했다/북서풍이 멀리서 다가오자/ 사람들이 낮게 낮게 /자세를 바꾸는 것을 바라보면서 / 왠지 부끄러웠다 / 매를 맞은 자리가 자꾸 부풀어올랐다 / 벌을 준 그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玄齋 沈師正의 파교심매..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8.06.06
생각하는 법 생각하는 법 테드휴즈 시작법 한기찬 역 이제 나는 무엇보다 먼저, 어떤 類의 사고작용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는 것을 밝혀두는 것이 낫겠다. 우리가 사유라고 부르는 이 활동에서 이상하고도 놀라운 점 가운데 한 가지는 사람들 모두가 어느 만큼은 자신의 상표를 창안하여 자기 자신의 사상 뿐만 .. 시창작 도움자료 2008.06.06
내세에 다녀오다 내세에 다녀오다 그 길은 그리 멀지 않다 종점에서 내려 걷다 어디에선가 문득 길이 끊기면 아득하여라 절벽인듯 거대한 장벽인듯 올려 보고 내려 보아도 대책이 서지 않을 때 서둘러 애써 잊을까 발걸음 되돌리면 낭패를 맛보며 마주했던 막다른 골목 푸대자루 만한 마음 속으로 고개만 겨우 넣은 형..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8.06.02
10년 전 오늘 오랫만에 방 청소를 하다가 앨범에 넣지 못한 사진 뭉치를 발견했다. 여기저기 주마간산 흘러가다가 찍은 풍경들, 그 중의 하나가 <문즐> 홈페이지에 들어가 있는 사진 이다. 10년 전 경희대 시창작교실 문우들과 함께 강원도 속초, 강릉, 정선, 봉평으로 다녀왔던 기억.. 정동진 철로 가운데 .. 혼자 중얼거리다 2008.06.02
6월의 기억 6월의 기억 나호열(시인)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 6월 나는 푸른 제복을 벗었다. 미제 GMC 트럭을 타고 의정부를 지나고 동두천 너머 한탄강을 건너고 하염없이 비포장도로를 북으로 달려갈 때, 남녘 출신 훈련소 동기 이등병은 눈물을 쿨럭거리며 연신 먼지 내려앉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는데, 그 친..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8.05.28
관계 복원을 위한 길 찾기 관계 복원을 위한 길 찾기 나호열 문학은 살아 있다 ‘문학의 위기’란 말이 이제는 ‘문학의 몰락’ 으로 우리 앞에 당도한 문제라고 해도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대형 서점에서의 문학 코너는 구석에서 구석으로 쫓겨가는 형국이고 가뭄에 콩 나듯 해도 낙양의 지가를 올리던 베스트셀러들이 요즘 ..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8.05.26
생명의 죽음은 당연한 것… 지금 인생이 너무 아름다워 생명의 죽음은 당연한 것… 지금 인생이 너무 아름다워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8.05.24 03:09 | 최종수정 2008.05.24 04:09 [동아일보] 故박경리 선생 마지막 산문 '물질의 위험한 힘' 《5일 타계한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에세이가 나왔다. 23일 나온 문예계간지 '아시아'(발행인..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8.05.25
폐사지에서 폐사지에서 이제는 고사리 밭이 되어버린 곳 두렁을 지나 곧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삼층 석탑 서 있다 머리에는 화관도 쓰고 가슴께에는 풍경도 멋지게 달았던 어디서나 빛나고 경배하며 주위를 맴돌았던 마음 한 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난보다 넓지 않은 몇 평의 폐허를 보..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8.05.25
화진포 바다 화진포 바다 그곳에 가서 알았다 눈 뜨고도 보지 못하고 입을 열어도 말할 수 없는 그래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내가 있다는 것을 객창에 기대어 저 두껍고 어두운 한 권의 책을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잠깐 생각하는 동안 날은 다시 어두워졌다 수 만개의 북을 울리는, 마치 스스로 만든 무..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8.05.24
아다지오 칸타빌레 adagio cantabile 아다지오 칸타빌레 adagio cantabile 나 호 열 모든 것이 느려지고 있다. 한 인생의 완성이 죽음에 있다면 그 걸음은 더 한껏 느려져도 좋을 것이다. 한껏 느려진다는 것은 속도의 굴레에서 벗어난다는 것, 이를테면 마라톤 경주에서 42.195㎞를 누가 빨리 달려갈 수- 혹은 달려올 수- 있는가에 내기를 건다는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8.05.24
알프스의 메아리를 듣다. 알프스의 메아리를 듣다. - 음악테마파크 양평 알프스 나호열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명성리. 서울에서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경춘가도를 강을 끼고 달리다가 청평댐을 건너면 설악면이다. 면 소재지 채 못가서 오른쪽으로는 37번 국도, 양평군 옥천면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로 빠지면 ..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