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있어 내가 밝은 것을 어둠이 있어 내가 밝은 것을 한밤중에 불현듯 눈이 떠졌다. 다시 잠이 들질 않아 아예 커피 한 잔을 들고 어두운 창 앞에 앉는다. 멍하니 창 밖의 가로등을 내다보니 어둠이 그 곁에 있다가 쓰윽 앞으로 나선다. 어둠은 그 바리톤의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한다. “보다 정직해봐. 그때 왜 그랬어. 그렇게..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8.10.26
떠밀린 삶이라고 얕보지 마라 떠밀린 삶이라고 얕보지 마라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을 다시 찾은 것은 12년 만의 일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반 고흐 미술관은 평일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전 세계를 통틀어 한 사람의 화가를 기념하는 미술관으로 이만한 규모와 내용을 갖추고 있는 곳은 더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8.10.26
아름다운 우리 말 「 아슴하다 」 아름다운 우리 말 「 아슴하다 」 나호열 (시인) 요즘 일상회화에서 많이 쓰이는 말 중에 ‘.~같아요’ 가 있다. “이 물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열에 아홉은 “~ 같아요“ 로 대답한다. 어떤 정서를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려울 때, 또는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이 말처럼 .. 카테고리 없음 2008.10.16
강물 위를 걷다 강물 위를 걷다 하루종일 강물 위를 걸었는데 발바닥에 티눈이 박혔다 흘러가는 것들이 내게 남긴 발자국일까 걸으면서 걸으면서 웃는 연습 웃음이 절뚝거린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8.10.07
[문화칼럼/방민호]말과 글의 타락 [문화칼럼/방민호]말과 글의 타락 오늘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혼란스럽고 어두워 보이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일까? 어제와 오늘 최진실이라는 한 배우가 스스로 죽음을 택한 소식을 접하면서 필자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죽음의 원인이 정녕 무엇인가는 아직 단정할 수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8.10.04
현대문화와 전통문화 현대문화와 전통문화 나 호 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문화위원) 문화란 무엇인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쓰이고 있는 단어가 있다. ‘문화’라는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막상 ‘문화 文化란 무엇인가?’라고 되묻게 된다면 그 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소박하게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8.10.03
새 천년을 여는 시의 세 가지 얼굴 새 천년을 여는 시의 세 가지 얼굴 이 경 수 (문학평론가) 1. 속도의 외곽지대 밀레니엄이라는 말과 함께 요란하게 시작된 새 천년은 우리 삶의 지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달력 한 장이 넘어가듯 그렇게 쉽게 모든 것이 변하지는 않는다. 변하는 그것을 감지하기 .. 시창작 도움자료 2008.10.03
비유의 정리 1. 비유 metaphora .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는 사전적 의미 또는 축자적 언어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전적 의미는 시로 표현하기 위한 사상이나 정서를 드러내는데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일상적인 언어의 규칙을 바꾸거나 변형시켜 새로운 어법을 만들어내는 것을 비유라고 한다. 비유는 .. 시창작 도움자료 2008.10.03
서정의 옹호 서정의 옹호 유 성 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1. ‘이후(以後)’의 시학 최근 우리 시에 한 시대를 집약하고 향도하는 시정신의 고갱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는 일부 평자들의 견해는, 이성 중심주의에 견고한 토대를 둔 근대주의적 시선일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면 그 ‘고갱이’라는 것.. 시창작 도움자료 2008.10.03
시의 다양한 정의들 시의 다양한 정의들 <형식적인 측면> 1. 시인 poet은 '만드는 사람 maker'이란 뜻이다. 2. 시의 본질은 감정이 아니라 사건과 이야기를 전개하는 플롯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3.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다 - Martin Heidegger 4. 시는 역설과 아이러니로 구성된다 - C. Brooks 5. 시란 詩想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말(.. 시창작 도움자료 2008.10.03
외로움의 승화, 우주를 껴안다 이 계절의 시 이 채 민 외로움의 승화, 우주를 껴안다 - 박제전의 「풍류의 집」(시와 상상 2007년 가을호 게제) 화순 적벽에 갔더니 천년된 은행나무에 은행이 열린단다 가마니로 은행을 거둔단다 수나무가 사라졌어도 물에 드리운 제 모습을 서방님 삼아 은행알을 낳는단다 물속 제 모습에 남아 있는 .. 시창작 도움자료 2008.10.03
도로공사장에서의 단상 도로공사 중 타일을 드러내고 파낸 옆에는 부드러운 흙이 쌓여있다 무거운 타일과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난 뒤 싱싱한 흙의 속살 드러난다 우리 마음에도 찌꺼기 조금만 걷어내면 서로 위로하고 사랑할 저런 싱싱한 마음속살 있음을 우리 모두 잊고 사는 것이다 모르는 채 잊고 사는 것이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8.09.28
생명성, 생산성으로서의 몸의 귀환 생명성, 생산성으로서의 몸의 귀환 정유화 1. 성의 문학은 위반의 시학 인간의 본성에 대한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상호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양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세계는 동일하다. 맹자의 성선설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선한 본성을 지녔다는 것에 기초하고 있지만, 순자.. 시창작 도움자료 2008.08.23
좋은 시의 조건-10가지 좋은 시의 조건-10가지 박 남 희(시인 ․ 문학평론가) 1. 함축성이 있고 입체적인 시를 써라 시와 산문이 다른 점은 시가 지니고 있는 함축성 때문이다. 시는 평면적인 글을 의미전환 시키거나 이미지화해서 그 속에 새로운 의미를 갖게 해준다. 시에서 다양한 수사법(은유, 상징, 역설, 알레고리, 아이러.. 시창작 도움자료 2008.08.21
우리 시의 현재와 미래 우리 시의 현재와 미래 역류문화와 세대교체 -우리 시의 현재와 미래 장 이 지 차 례 1. 머리말 2. 미래파 담론의 세대론적 한계 3. 신세대 시의 특징적 한계 4. 문화의 역류가 신세대 시에 미친 영향 5. 세대론의 향방 1. 머리말 2000년대 우리 시단의 최대 화두는 ‘세대론’의 양상을 띠고 나.. 시창작 도움자료 200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