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폐사지에서
이제는 고사리 밭이 되어버린 곳
두렁을 지나
곧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삼층 석탑
서 있다
머리에는 화관도 쓰고
가슴께에는 풍경도 멋지게 달았던
어디서나 빛나고
경배하며 주위를 맴돌았던
마음 한 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난보다 넓지 않은
몇 평의 폐허를 보았다
귀가를 서두르며 다시 오던 길 되짚을 때
긴 그림자는
석탑과 함께 그 자리에 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