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의 철학 (3) 버클리의 철학 (3) 나는 지금 이 네 가지 견해에 대하여 어떤 결론을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 설사 결론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더라도, 비논증적인 추리와 확률에 대한 상세한 검토를 한 연후에야 비로소 내려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 이 문제를 다루어 온 사람들이 흔히 범한 잘못을 지적하려고 할 뿐이.. 철학 강의실 2009.02.04
버클리의 철학 (2) 버클리의 철학 (2) 「내가 의미하는 것은, 마음 속에 있는 어떤 집의 표상 image가 아니라, 내가 남이 지각하지 않은 어떤 집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할 경우에, 내가 실제로 의미하려고한 것은, 내가 다음과 같은 명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아무도 지각하지 않은 하나의 집이 있다> 또는 더욱 .. 철학 강의실 2009.02.02
버클리의 철학(1) 버클리의 철학 조오지 버클리 George Berkeley 1685 - 1753는 철학에서 물질의 존재를 부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여러 가지 독창적인 주장으로 이 물질을 부인하였다. 그에 의하면, 물질적인 대상은 오직 知覺을 통해서만, 존재한다고 한다. 이 경우, 예컨대 어떤 나무든지, 아무도 그 나무를 보는 사람이 .. 철학 강의실 2009.02.01
포성과 함성 포성과 함성 지난 50년 동안 유월이면 포성과 화약연기가 녹음을 뚫고 우리의 뇌리를 뒤흔들었다.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진 깃발 아래서 이 백만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버려야 했던 6.25의 비극은 떨쳐버릴 수 없는 망령으로 머리 위를 맴돌았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그 전쟁을 일으키고 지휘했..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01
문학의 힘 문학의 힘 높은 빌딩 사이로 비집고 떨어지는 저녁 햇살이 골목길에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저녁 노을을 바라보았던 것이 얼마 전인가? 지평선을 찾아볼 수 없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 망연히, 아주 천천히 저녁을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라도 한 것인가? 충..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01
서울, 늪과 사막의 상상력 서울, 늪과 사막의 상상력 늪인줄 알면서도 허우적 거리며 산다.서울에서 떠나야지 하면서도 사막 속을 헤어나지 못한다. 낙향 ? 어디에도 발붙일 땅 한 뙈기 없는 것이 나의 처지다. 고향 ? 태어난 곳은 피난지 부산, 대대로 윗대 어른들이 뼈를 묻은 곳은 충청도, 학교 다니고, 결혼하고 애 낳고 지금..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2.01
여보 당신 여보 당신 신채린 여보는 같을여, 보배보 자를 써서 보배같은 사람이란 뜻이란다 당신은 당할당, 몸신 자를 써서 내 몸 같은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여보 당신이라는 말속에는 그대를 내 몸처럼 아끼고 보배처럼 귀히 여기는 마음이 깃들어 있단다 여보, 당신, 알고 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란다 부를 때마..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09.01.31
화병 花甁 화병 花甁 한 겨울 낟알 하나 보이지 않는 들판 한 가운데 외다리로 서서 잠든 두루미처럼 하얗고 목이 긴 화병이 내게 있네 영혼이 맑으면 이 생에서 저 생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나 온갖 꽃들 들여다 놓아도 화병만큼 빛나지 않네 빛의 향기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구문 반의 발자국 소리 바라보다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1.31
제멋대로, 적당하게 제멋대로, 적당하게 사방팔방으로 천 개의 팔을 가진 길도 밤이 되면 서서히 봉오리를 오무려 집으로 돌아간다 꼬리를 감추는 짐승처럼 잔뜩 어둠을 머금어 팽팽해진 산 속으로 차곡차곡 발자국 소리 쌓여가고 문득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적막한 그대 앞에 섰을 때 그믐으로 가는 달의 웃음이 스며..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1.27
검침원 검침원 전건호 대문 좀 열어주세요 당신을 검침하러왔거든요 얼마나 피 뜨거운지 에돌아 온 길의 경사 어떠한지 엉성한 거푸집에서 삼킨 음식과 한숨도 점검합니다 환희 가득한 시절 은밀한 속삭임 천당과 지옥 넘나들던 순간 계량기엔 다 기록되어 있어요 생의 고비마다 쿵쿵 뛰던 심장박동 무모하..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09.01.27
너도 미쳐라 '너도 미쳐라' 이건 내가 나에게 하는 소리다. 나는 80을 살면서 아직 나의 삶에 회의적이다. 그 누군가의 삶에 흠뻑 젖고 싶다. 아주 진한 삶 말이다. 그래서 택한 사람이 반 고흐다.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오늘도 밀밭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거다. 만나서 '감자 먹는 사람들'과 함께 감자를 먹고 싶다.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9.01.25
눈 내린 후 눈 내린 후 죽도록 걷고 또 걸었다 티눈 박히고 뭉그러진 발 경사가 심한 비탈을 뒤우뚱거리고 벼랑 옆을 위태롭게 건너왔던 탓에 못 생긴 발 눈은 그렇게 슬프다 한 마디 단어로 빛나고 은은하고 깊은 향기를 지닌 눈보라 후의 가득한 평온 그 두텁고 보기 흉한 발에 손을 내밀어 씻기려 할 때 오히려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1.25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1991년 두 번 째 시집 << 망각은하얗다>>를 출간하면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이 백만 원인가 삼백만원인가 출판비를 충당하고도 남은 돈으로 사집시집<<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럐>>를 만들었다. 당시 미림중학교 교사이던 김충환 선생의 사진을 받고 습작 겸 연.. 혼자 중얼거리다 2009.01.25
바람 옷 바람 옷 직각으로 떨어지는 햇살과 투명하다 못해 깨질 것 같은 옥빛 하늘이 만나면 사막이 되지 사막이 키우는 애비 없는 바람은 저 홀로 울음을 배워 갈 길을 잃은 사람의 옷이 되지 혼이 되지 가끔 꽃 피는 기색에 온 몽을 떠는 밤이 지나고 무거워진 바람의 무늬만 떨어져 전갈의 눈물은 열병과 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1.23
허물 허물 깃발이었다 겨울이 되어야 완강해지는 나무의 팔뚝 위에 하얗게 빛나며 흔들리는 함성을 지운 깃발이었다 저 높은 나무를 기어올라 허물을 벗은 뱀은 어디로 갔나 수없이 허물을 벗겨내어도 얼룩진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주름과 주름 사이에 끼어 돋아나는 몸의 슬픔 결코 가볍지 않을 터인데..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