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옷
직각으로 떨어지는 햇살과
투명하다 못해 깨질 것 같은 옥빛 하늘이 만나면
사막이 되지
사막이 키우는 애비 없는 바람은 저 홀로 울음을 배워
갈 길을 잃은 사람의 옷이 되지 혼이 되지
가끔 꽃 피는 기색에 온 몽을 떠는 밤이 지나고
무거워진 바람의 무늬만 떨어져
전갈의 눈물은 열병과 오한으로 한 생애를 증명하지
나보다 덩치가 큰 슬픔의 허물
바람 옷 속에서 돋아나는 선인장의 백 년 묵은 꿈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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