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定型性 작품의 定型性 시에서 直喩가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서서히 隱喩도 換喩에 자리를 내어 주고 있는 형국이다. 시대의 환경이 바뀌고 그 변화에 응전하는 사유의 방식 또한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 시만 그런 것이랴, 소설이 그렇고 수필 또한 그렇다. 우리에게 익숙한 반전의 기법이나 패러디..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6
한국문학의 안과 밖 한국문학의 안과 밖 지난 4월 12일 일본의 젊은 여성작가가 자신의 집에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읽는다. 몇 번씩 꼼꼼이 읽는다. 한국계 日 유명작가 사기사와 씨 자살 "일본인, 남.여. 그런 속박이 싫어요. 그런 속박의 안에서 안주하는 것도 싫고요" 이양지, 유미리씨 등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한..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9.02.16
구름이여 임을 보내며(送人) 정지상(鄭知常·?∼1135) 비 갠 긴 둑에 풀빛 짙어지는데 雨歇長堤草色多 남포에서 임 보내니 슬픈 노래 일렁인다 送君南浦動悲歌 대동강 저 물은 언제나 다하랴 大同江水何時盡 해마다 이별의 눈물이 푸른 물결 보태는 것을 別淚年年添綠波 이별이란 참 묘한 것이다. 살아 이별이 .. 혼자 중얼거리다 2009.02.14
여름에 소내로 돌아오다夏日還苕 여름에 소내로 돌아오다[夏日還苕] 1779년(14세) 이때 홍공(다산의 장인 홍화보)께서 경상우도 병사로 나가셨으므로 나는 마침내 아내를 데리고 소내로 왔다가 얼마 후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긴 여름 도성에서 시름하다가 장하수성읍長夏愁城邑 조각배로 물 고을 돌아왔다네 편주반수향扁舟返水鄕 드.. 茶山을 생각하며 2009.02.14
고향에 관한 시모음 소내의 집에 돌아오다[還苕川居] 1779년(14세) 뜻밖에 고향 마을 이르렀는데 홀기도향리忽己到鄕里 문앞에는 봄 물이 흘러가누나 문전춘수류門前春水流 흐뭇하게 약초밭 내려다보니 흔연임약오欣然臨藥塢 예전처럼 고깃배 눈에 들어와 의구견어주依舊見漁舟 꽃잎이 화사한데 산가 고요코 화난임려정.. 茶山을 생각하며 2009.02.12
파사현정 破邪顯正 또는 현정파사 顯正破邪 파사현정 破邪顯正 또는 현정파사 顯正破邪 -탁석산 저, 한국의 주체성 나는 지금 인터넷으로 CBC라디오 채널 1 의 뉴스를 듣고 있다. 해비 스노우..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뉴스가 끝나고 음악이 흐른다. 자정, 토론토 현지시각 오전 10시. 수 만 킬로 떨어진 지구 저 편의 삶들, 마리화나를 피운 6명의 젊..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9.02.11
폐허를 담다 폐허를 담다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를 다녀와서 두 번 째 檜岩寺趾에 다녀왔다. 2 년 전 쯤이던가 여름에 한 번 들렀었고, 작년 여름에도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길을 놓치는 바람에 이번으로 기회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회암사지로 가는 길은 의정부에서 동두천 방면으로 북상하다가 덕정 사거리에서 ..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2.09
인터넷과 영화 또는 인터넷 영화 (2) 인터넷과 영화 또는 인터넷 영화 (2) 캐나다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계신 목사 한 분이 모처럼 서울에 오시기로 하였다. 서울에 닿는 대로 연락을 주기로 하였는데 며칠 째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가 없었다. 후에 그 분과 만나게 되었을 때, 왜 연락을 주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그 분의 대답이 아무리 ..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9.02.09
인터넷과 영화 또는 인터넷 영화 (1) 인터넷과 영화 또는 인터넷 영화 (1) 속도의 시대에 내면의 표현은 허구이다. 1999년 칸 영화제에서 <로제타>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갑자기 세계적인 작가 영화의 총아로 떠오른 벨기에의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의 신작 <아들>은 한국 시장에서 실컷 욕만 얻어먹을게 틀림없다. 개..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9.02.09
K K 아침 여섯 시 선잠에서 깨어난 그는 악몽을 벗는다 가끔 자신이 매일 죽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어제의 허물을 벗지 못한 날은 지나가는 행인 1도 아니고 짚신 신고 화살 맞고 쓰러진 포졸도 아닌 채로 하염없이 정류장에서 대기 중이다. 가슴에 일련 번호를 단 버스들은 어디론가 시간이 그..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2.09
제일 양장점 제일 양장점 김상숙 한 땀 한 땀 양장, 본을 뜨고 있다 실밥 잇듯 주욱 들어선 제일시장 난전 모퉁이 낙타처럼 가슴이 빈약한 여자가 늦은 밤 꽃무늬 레이스 천에 또박또박 희망의 쵸크를 긋는다 자르고, 붙이고, 덧대고 캄캄한 좌판마다 하나 둘 꽃이 핀다 가봉假縫 없이 자르고 박은 기성복들이 질주..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09.02.06
플라스틱의 꿈 플라스틱의 꿈 유대영 카키색 군복을 입은 병사의 왼쪽 눈엔 송곳 구멍이 뚫려 있다. 총알이 관통한 흔적이다. 허리를 구부린 그는 진열장 구석에 놓인 나무판 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쓰러진 병사의 새끼손톱만한 얼굴은 눈에서 흘러내린 핏물로 온통 뻘겋다. 움푹 팬 눈매와 두꺼운 입술. 흙바람에 ..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09.02.06
말 배우기 말 배우기 세 살 배기 유빈이가 한창 말을 배운다 봄 나무에 잎 돋아나듯 허공을 휘어잡는 가지처럼 단어가 늘고 문장이 이어진다 아, 예뻐라 곰도 알고 여우도 알고 나무도 알아 한 팔로 번쩍 안아 밤하늘을 보여주니 달도 가르키고 별도 안다 조금 있으면 숲도 알고 하늘도 알고 말 속에 숨어있는 슬..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2.06
시 창작이란 무엇인가 시 창작이란 무엇인가 김기택 (시인) 시는 일상적인 언어의 말하기와는 달리 ‘창작’이라고 말한다. 창작이란 이전에는 없던 것을 새로 만든다는 의미이다. 왜 일상적인 언어는 창작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시는 창작이라고 하는가. 시를 쓰면 이전에 없던 무엇이 새로 있게 되는 것인가? 즉 무의 상태.. 시창작 도움자료 2009.02.05
밤과 꿈 밤과 꿈 대체로 지상에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늦은 밤 하늘을 바라본다 검은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 수 있나 망망하게 모르는 사람들이 눈빛이 마주칠 때 비로소 태어나는 별들 소름 돋듯 시름 위에 얹히고 멀기는 하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깊은 동굴 속에서 희미하게 바라보이는 아득하기는 하여..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