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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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서 서천까지

아산에서 서천까지    한 달 전 고향 서천에 다녀왔다. 큰 어머니께서 90년 세월을 접고 세상을 뜨셨기 때문이었다. 그럭저럭 15년이 흘러간 다음 찾아간 고향은 여전히 낯설었다. 사람들도, 비포장 황토길이 아스팔트로 번쩍거려도 내 고향은 그냥 눈물 나는 곳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묻혀계신 뒷산에 오르면 뿌연 서해바다가 가물거리고  장항제련소 굴뚝이 허무의 상징처럼 우뚝한 곳. 그곳에 가면 내가 얼마나 정처 없는 존재인가를 깨닫는다. 40년도 넘은, 다섯 살 땐가 가족 단체사진의 배경이 되었던 양철지붕 그 집 그대로이다. 나에게 정처 없는 인생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가 그 집에서 태어나셨다는 사실 하나로도 나는 충분히 슬프다. 그래서 그 집은 구름 같다.구름으로 떠돌다 구름으로 가버린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