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기억, 상상력 체험, 기억, 상상력 1.체험 시인의 의식상에 있어서 현재의 순간에 많은 과거들, 체험들이 동시적으로 공존해 있는 순간이거나, 이 순간 속의 사항들이 무엇이든 이것들이 결속되어 하나의 의미있는 패턴을 가지게 되는 연속적 순간 [김준오) 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다. 시가 만약 .. 시창작 도움자료 2009.01.20
공작산 자연휴양림 공작산 자연휴양림 공작산과 수타사 소득이 늘어나고 여가활동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즐기는 추세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면 어디든 지친 발걸음과 풍진을 씻어낼 수 있으니 이 또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전체 인구의 삼분의 일이 몰려 사는 수도권에서도 몇 발자국만 나오면 싱그..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1.19
천국에서의 편지 나 시인 보내준 시집 <타인의 슬픔>잘 받았습니다. 그 시집 <연인>에서 만들었더군요. 그곳에서 세번째 논술책을 냈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 - 우선 고마운 마음에 편지 먼저 보내고 천천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전철 속에서 보면 아주 제격입니다. 며칠 들고 .. 뭇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마음글) 2009.01.19
이데아론 이데아론 『국가론』의 중간쯤에 와서, 그러니까 5권 후반부터 7권 끝에까지, 정치문제에서는 떠나서 주로 철학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문제는 좀 당돌하게 도입되는데, 아래와 같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철학자들이 임금이 되거나, 아니면 세상의 임금들이나 군주들이 철학의 정신과 능력을 갖게 되.. 철학 강의실 2009.01.19
세렝게티의 추억 세렝게티의 추억 무엇으로 나를 부르던 상관이 없다 스스로 사냥을 하지 못하여 이글거리는 하늘을 배회하는 대머리 독수리 무방비로 강을 건너는 누우 떼의 발목을 잡는 흉측한 악어 게으르게 게으르게 암놈이 차려놓은 성찬에 윗자리를 차지하는 수사자 제 자식이 잡혀 먹어도 눈만 멀뚱거리는 톰..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1.18
무덤에서 떡 먹기 장성혜 무덤에서 떡 먹기 장성혜 하루가 무덤 속 같다면 나오세요. 어디로 갈지 방향 잡지 못하겠으면 중앙박물관으로 가세요. 깨진 약속이나 삐걱거리는 식탁은 잊으세요. 지하도에서 떡 파는 할머니 만나면 망설이지 말고 바람떡을 사세요. 입구에 화살표가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떡이 든 가방을 메고 구..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09.01.18
사랑해요 사랑해요 당신이 듣고 싶은 말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러나 그 말은 너무 멀리 있네 단 하나의 침으로 허공을 겨누고 밤하늘 별들이 파랗게 돋아났으나 꿀벌은 지상으로 떨어져내려 이제는 슬픔도 늙어 가슴을 잃었네 우두커니 한 사람 정류장에 서 있으나 버스는 오지 않는다 걸어라 빙하기의 지층 속..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1.15
꼬리 꼬리 박세연 * 말린 자둣빛 유두가 그대로 비친다. 가슴은 수유기 때처럼 풍만해져 있다. 나는 거울 가까이 다가간다. 최근 유럽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라며 친구가 사다준 속옷이다. 어깨끈 말고는 모두가 망사소재로 돼있다. 가리거나 받쳐주는 기능대신 가슴을 신비롭게 만들어준다. 속옷을 입었음.. 산문 읽기(소설과 수필) 2009.01.11
젖 젖 나는 ‘젖’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젖무덤’이란 말보다는 ‘젖가슴’이란 말을 더 좋아한다. 어떤 이들은 특히 여성들은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이 말에 얼굴을 붉히거나 불쾌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이 말을 ‘어머니’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면서 즐겁게 .. 혼자 중얼거리다 2009.01.11
재현의 의미를 묻는 사진 예술 (1) 재현의 의미를 묻는 사진 예술 (1) 우리가 스쳐 보내는 수많은 사물들, 풍경, 인물, 장소를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눈으로 재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대상물이 지니는 히스토리를 작가의 눈으로 읽어내는 것, 숨겨져 있는 사물의 히스토리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사진예술이다. - 구본창 사진 촬영은.. 세상으로 내려가는시냇물(산문) 2009.01.11
아산에서 서천까지 아산에서 서천까지 한 달 전 고향 서천에 다녀왔다. 큰 어머니께서 90년 세월을 접고 세상을 뜨셨기 때문이었다. 그럭저럭 15년이 흘러간 다음 찾아간 고향은 여전히 낯설었다. 사람들도, 비포장 황토길이 아스팔트로 번쩍거려도 내 고향은 그냥 눈물 나는 곳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묻혀계신 뒷산에 오르면 뿌연 서해바다가 가물거리고 장항제련소 굴뚝이 허무의 상징처럼 우뚝한 곳. 그곳에 가면 내가 얼마나 정처 없는 존재인가를 깨닫는다. 40년도 넘은, 다섯 살 땐가 가족 단체사진의 배경이 되었던 양철지붕 그 집 그대로이다. 나에게 정처 없는 인생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가 그 집에서 태어나셨다는 사실 하나로도 나는 충분히 슬프다. 그래서 그 집은 구름 같다.구름으로 떠돌다 구름으로 가버린 아버지…… ..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1.11
발해(渤海)의 한 우물터에서 윤준경 발해(渤海)의 한 우물터에서 윤준경 그때 작았던 것들은 커지고 그때 컸던 나는 점점 작아져서 이제는 길길이 우거진 수풀 사이 물벌레의 서식처일 뿐인데, 내 위에 뜨던 달과 별, 스치던 바람과 나에게서 나르시스를 찾던 많은 소년과 소녀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고, 아직 샘물이 솟아올라 내가 우물.. 내가 읽은 시(짧은 감상) 2009.01.10
절벽을 우러르며 절벽을 우러르며 집을 나설 때나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송곳니 같은 인수봉 절벽이다. 다섯 살 되던 해 시내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살기 바랬던 아버지는 정능으로 집을 옮겼고, 그 후로 나는 줄곧 삼각산 연봉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삼각산 연봉의 끝에 도봉을 옆에 .. 길 따라바람따라(여행기) 2009.01.09
세월 눈물 글썽이며 춘천에서 헤어질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막내 아들 인규가 전역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 간성에서 근 생활을 시작할 때는 걱정도 많고 마음도 편치 않았는데 그래도 씩씩하게 2년을 건너 온 것이 대견스럽다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때 휴가 나왔을 때 며느리 선희와 다정스런 한 때 혼자 중얼거리다 2009.01.09
독약 독약 毒藥 나란히 있다 아니 서로를 서로 속에 감추며 독도 약이 될 수 있는지 약도 독이 될 수 있는지 치사량을 가늠할 수 없다 저 붉은 사과 나는 금단의 붉음과 둥금을 입맛 다시며 절대절명의 순간을 겨누고 있다 저 원융 圓融 속에 이빨이 박히는 순간 찌르르 내 생을 가르며 지나갈 독이 든 사과..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9.01.09